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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1년 만의 재발…멧돼지가 전파?
입력 2020.10.09 (17:21) 취재K
오늘(9일) 새벽 강원도 화천군 한 양돈농장의 돼지 3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ASF로 확진됐습니다. 야생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아닌 사육 돼지에 ASF가 발생한 건 1년 만입니다.

그동안 ASF 감염 사례는 양돈농장에서 의심 증상을 보고 신고한 뒤 확인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엔 조금 다릅니다. 강원도 철원군의 한 도축장에서 먼저 ASF 의심 정황이 포됐습니다. 도축 전 검사에서 어미돼지 3마리가 폐사한 것이 확인됐고 출하된 농장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화천군 양돈농가가 나온 겁니다. 동시에 폐사체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오늘 새벽 5시 ASF로 최종 확진됐습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서둘러 긴급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지역의 양돈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ASF 발생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940마리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천525마리 등 2천465마리를 매몰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재입식 준비하던 농장들 날벼락...또 기약 없는 기다림

사육돼지에서 ASF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9일. 만 1년이 되는 지난달 9일, 중수본은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 매몰처분·수매 농장 등을 대상으로 재입식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ASF 재발로 재입식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돼지를 다시 들일 준비로 분주했던 양돈 농장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재입식을 기대하며 까다로운 방역 절차에 맞춰 준비를 해왔지만,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꼬박 1년이 넘도록 잠잠했던 ASF가 다시 발생한 이유는 뭘까?
방역 당국은 꾸준히 ASF 양성 개체가 나타났던 야생멧돼지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서식하는 멧돼지가 먹이 등을 찾아 산 아래로 내려왔다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화천군 양돈 농장은 지난 7월 27일 야생 멧돼지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점과 가까운 곳입니다.

멧돼지에선 꾸준히 ASF 발생...확진 농장 소재지 화천군 최다

최근 1년간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 (자료: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최근 1년간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 (자료: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실제로 농장 사육돼지에게선 1년 동안 ASF 발생이 없었지만, 멧돼지에게선 매달 꾸준히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 2~4월까지 석 달 동안엔 100건을 훌쩍 넘었고 이후론 감소 추세였지만, 두 자릿수 발생은 이어져 온 상황입니다. 발생 지역도 초기엔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철원 등에 집중됐지만, 최근엔 화천, 춘천, 양구, 인제 등 강원도 중심으로 퍼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 멧돼지 ASF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은 곳은 화천군이었습니다. 1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290건이 확인됐는데, 이번 확진 사례도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멧돼지와의 접촉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보통 11월에서 1월까지를 멧돼지 교미 기간으로 보는데, 이 기간에 교미나 먹이 활동 등을 위해 멧돼지의 이동이 더 활발해지면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더 빨라지고,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도 야생멧돼지 관련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가용한 광역 방제기와 소독 차량 등을 총동원하여 최근 야생멧돼지 발생 인근의 도로와 하천, 축산시설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야생멧돼지 집중포획과 폐사체 수색, 이동차단을 위한 울타리도 1,054km에 걸쳐 이미 설치한 상탭니다.


도축장 역학조사 시급....연결고리 차단이 '급선무'

멧돼지 접촉 차단과 함께 시급한 건 ASF 재발이 최초 확인된 철원군 도축장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도축장을 오가는 차량이나 돼지, 관련 농가를 찾아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건이 관건입니다. 1년간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재입식을 기다려온 농가들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신속한 역학 조사와 방역이 시급합니다.
  • 아프리카돼지열병 1년 만의 재발…멧돼지가 전파?
    • 입력 2020-10-09 17:21:37
    취재K
오늘(9일) 새벽 강원도 화천군 한 양돈농장의 돼지 3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ASF로 확진됐습니다. 야생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아닌 사육 돼지에 ASF가 발생한 건 1년 만입니다.

그동안 ASF 감염 사례는 양돈농장에서 의심 증상을 보고 신고한 뒤 확인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엔 조금 다릅니다. 강원도 철원군의 한 도축장에서 먼저 ASF 의심 정황이 포됐습니다. 도축 전 검사에서 어미돼지 3마리가 폐사한 것이 확인됐고 출하된 농장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화천군 양돈농가가 나온 겁니다. 동시에 폐사체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오늘 새벽 5시 ASF로 최종 확진됐습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서둘러 긴급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지역의 양돈농장과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ASF 발생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940마리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천525마리 등 2천465마리를 매몰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재입식 준비하던 농장들 날벼락...또 기약 없는 기다림

사육돼지에서 ASF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9일. 만 1년이 되는 지난달 9일, 중수본은 경기·강원 지역의 사육돼지 매몰처분·수매 농장 등을 대상으로 재입식 절차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ASF 재발로 재입식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돼지를 다시 들일 준비로 분주했던 양돈 농장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재입식을 기대하며 까다로운 방역 절차에 맞춰 준비를 해왔지만,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꼬박 1년이 넘도록 잠잠했던 ASF가 다시 발생한 이유는 뭘까?
방역 당국은 꾸준히 ASF 양성 개체가 나타났던 야생멧돼지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서식하는 멧돼지가 먹이 등을 찾아 산 아래로 내려왔다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화천군 양돈 농장은 지난 7월 27일 야생 멧돼지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점과 가까운 곳입니다.

멧돼지에선 꾸준히 ASF 발생...확진 농장 소재지 화천군 최다

최근 1년간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 (자료: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최근 1년간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 (자료: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실제로 농장 사육돼지에게선 1년 동안 ASF 발생이 없었지만, 멧돼지에게선 매달 꾸준히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 2~4월까지 석 달 동안엔 100건을 훌쩍 넘었고 이후론 감소 추세였지만, 두 자릿수 발생은 이어져 온 상황입니다. 발생 지역도 초기엔 파주, 연천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철원 등에 집중됐지만, 최근엔 화천, 춘천, 양구, 인제 등 강원도 중심으로 퍼지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 멧돼지 ASF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은 곳은 화천군이었습니다. 1월부터 이달까지 모두 290건이 확인됐는데, 이번 확진 사례도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멧돼지와의 접촉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보통 11월에서 1월까지를 멧돼지 교미 기간으로 보는데, 이 기간에 교미나 먹이 활동 등을 위해 멧돼지의 이동이 더 활발해지면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더 빨라지고,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도 야생멧돼지 관련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가용한 광역 방제기와 소독 차량 등을 총동원하여 최근 야생멧돼지 발생 인근의 도로와 하천, 축산시설에 대해 집중 소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야생멧돼지 집중포획과 폐사체 수색, 이동차단을 위한 울타리도 1,054km에 걸쳐 이미 설치한 상탭니다.


도축장 역학조사 시급....연결고리 차단이 '급선무'

멧돼지 접촉 차단과 함께 시급한 건 ASF 재발이 최초 확인된 철원군 도축장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도축장을 오가는 차량이나 돼지, 관련 농가를 찾아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건이 관건입니다. 1년간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재입식을 기다려온 농가들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신속한 역학 조사와 방역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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