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30년 구두 수선공도 코로나에 폐업…“남은 구두는 모두 기부”
입력 2020.10.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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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의 한 구두 가게.
황판성 사장은 오늘도 다섯 평 남짓한 가게의 문을 엽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27년 동안 구두 수선을 해 왔고요. 이대와 신촌에서만 20년 구두 판매를 한 사람입니다."]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발이 편해 특히 항공사 직원들이 많이 찾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른바 '승무원 구두'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황 씨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건 이번 주까지입니다.
코로나19로 항공사의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고 황 씨가 결국 폐업을 결정한 겁니다.
[이은서/항공학과 재학 : "실습도 공항으로 원래 가는데 못 나가고... (가게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어제 바로 와서 맞춘다고 했어요."]
[황판성/구두 수선공 : "(하루에) 열 명, 아무리 못 와도 다섯 명 이상 오셨는데, 올해는 아예 한 달에 몇 명밖에 안 오기 때문에... 항공업계가 제일 힘들잖아요. 손님들이 더 안쓰럽죠."]
받을 수 있는 코로나 지원금도 모두 받았지만 몇 달 전부터는 임대료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을 이어, 가게는 간만에 활기를 띱니다.
["(왜 관두시는 거예요?) 힘들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잖아."]
황 씨는 남은 구두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사실 코로나만 아니면 10년은 더 할 수가 있었는데... 마음 아프고 단골분들한테 죄송하고..."]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서삼현
황판성 사장은 오늘도 다섯 평 남짓한 가게의 문을 엽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27년 동안 구두 수선을 해 왔고요. 이대와 신촌에서만 20년 구두 판매를 한 사람입니다."]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발이 편해 특히 항공사 직원들이 많이 찾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른바 '승무원 구두'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황 씨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건 이번 주까지입니다.
코로나19로 항공사의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고 황 씨가 결국 폐업을 결정한 겁니다.
[이은서/항공학과 재학 : "실습도 공항으로 원래 가는데 못 나가고... (가게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어제 바로 와서 맞춘다고 했어요."]
[황판성/구두 수선공 : "(하루에) 열 명, 아무리 못 와도 다섯 명 이상 오셨는데, 올해는 아예 한 달에 몇 명밖에 안 오기 때문에... 항공업계가 제일 힘들잖아요. 손님들이 더 안쓰럽죠."]
받을 수 있는 코로나 지원금도 모두 받았지만 몇 달 전부터는 임대료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을 이어, 가게는 간만에 활기를 띱니다.
["(왜 관두시는 거예요?) 힘들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잖아."]
황 씨는 남은 구두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사실 코로나만 아니면 10년은 더 할 수가 있었는데... 마음 아프고 단골분들한테 죄송하고..."]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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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막뉴스] 30년 구두 수선공도 코로나에 폐업…“남은 구두는 모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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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09 20:20:53
서울 신촌의 한 구두 가게.
황판성 사장은 오늘도 다섯 평 남짓한 가게의 문을 엽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27년 동안 구두 수선을 해 왔고요. 이대와 신촌에서만 20년 구두 판매를 한 사람입니다."]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발이 편해 특히 항공사 직원들이 많이 찾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른바 '승무원 구두'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황 씨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건 이번 주까지입니다.
코로나19로 항공사의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고 황 씨가 결국 폐업을 결정한 겁니다.
[이은서/항공학과 재학 : "실습도 공항으로 원래 가는데 못 나가고... (가게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어제 바로 와서 맞춘다고 했어요."]
[황판성/구두 수선공 : "(하루에) 열 명, 아무리 못 와도 다섯 명 이상 오셨는데, 올해는 아예 한 달에 몇 명밖에 안 오기 때문에... 항공업계가 제일 힘들잖아요. 손님들이 더 안쓰럽죠."]
받을 수 있는 코로나 지원금도 모두 받았지만 몇 달 전부터는 임대료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을 이어, 가게는 간만에 활기를 띱니다.
["(왜 관두시는 거예요?) 힘들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잖아."]
황 씨는 남은 구두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사실 코로나만 아니면 10년은 더 할 수가 있었는데... 마음 아프고 단골분들한테 죄송하고..."]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서삼현
황판성 사장은 오늘도 다섯 평 남짓한 가게의 문을 엽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27년 동안 구두 수선을 해 왔고요. 이대와 신촌에서만 20년 구두 판매를 한 사람입니다."]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발이 편해 특히 항공사 직원들이 많이 찾았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른바 '승무원 구두'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황 씨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건 이번 주까지입니다.
코로나19로 항공사의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고 황 씨가 결국 폐업을 결정한 겁니다.
[이은서/항공학과 재학 : "실습도 공항으로 원래 가는데 못 나가고... (가게가) 없어진다고 하니까 어제 바로 와서 맞춘다고 했어요."]
[황판성/구두 수선공 : "(하루에) 열 명, 아무리 못 와도 다섯 명 이상 오셨는데, 올해는 아예 한 달에 몇 명밖에 안 오기 때문에... 항공업계가 제일 힘들잖아요. 손님들이 더 안쓰럽죠."]
받을 수 있는 코로나 지원금도 모두 받았지만 몇 달 전부터는 임대료조차 못 내고 있습니다.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을 이어, 가게는 간만에 활기를 띱니다.
["(왜 관두시는 거예요?) 힘들어서.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잖아."]
황 씨는 남은 구두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황판성/구두 수선공 : "사실 코로나만 아니면 10년은 더 할 수가 있었는데... 마음 아프고 단골분들한테 죄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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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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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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