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서 ASF 발생…48시간 이동중지명령

[앵커]

강원도 화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경기도 축산농장에서 발병한 이후 꼭 1년 만입니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돼지농장과 축산시설에는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지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엄기숙 기잡니다.

[리포트]

돼지농장으로 가는 길이 막혀 있습니다.

방역차량들은 쉴새 없이 인근 도로와 시설에 소독약을 뿌립니다.

농장 안에선 땅을 파는 작업으로 바쁩니다.

돼지를 묻기 위해서입니다.

이 농장은 지난 7일 돼지 8마리를 강원도 철원에 있는 도축장에 팔았습니다.

이튿날, 8마리 가운데 3마리가 죽었습니다.

역학 조사 결과, 죽은 돼지들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것으로 확진됐습니다.

[도축장 관계자/음성변조 : "(돼지를) 하루 계류시켰는데 밤새 죽은 거죠 밤새. 폐사가 나 있으니까 도축을 중단을 시킨 거죠."]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것은 지난해 이후, 꼭 1년 만입니다.

특히, 강원도에서 사육 돼지가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양돈 농민/음성변조 : "그냥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죠. (돼지) 보관·이동도 힘들고. 우선 첫 번째, 화천에는 인프라가 없는데..."]

방역당국은 강원도와 경기도 접경지를 중심으로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고 울타리를 치는 등 방역망을 촘촘히 짰지만 구멍이 뚫렸습니다.

[서종억/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야생멧돼지) 폐사체에 대해서 수거·검사도 열심히 하고, 소각처리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멧돼지든 집돼지든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방역당국은 발병 농장과 반경 10km 안에 있는 농가 2곳에서 사육 돼지 2,400마리를 모두 매몰처분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와 경기도에 있는 돼지농장 등 축산 관련 작업장에는 오늘(9일) 새벽 5시부터 48시간 동안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졌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