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재사육 안간힘 써 왔지만…1년 만에 재발 ‘허탈’

입력 2020.10.09 (21:10) 수정 2020.10.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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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발병한 게 1년 만이라곤 하지만, 그 전부터 징후는 뚜렷했습니다.

지난해의 피해를 뒤로하고 다시 돼지 사육을 준비하던 농가들, 시름이 깊습니다.

계속해서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0월 9일.

경기도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더 이상의 사육돼지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멧돼지 감염 사례는 좀처럼 줄지 않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700구가 넘는 멧돼지 폐사체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이번에 발병한 강원도 화천 지역에서만 40%가 넘는 290마리의 멧돼지가 최근까지 집중 발견됐습니다.

울타리 등 방어막을 구축했다곤 하지만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확률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광역방제기와 소독 차량 등을 총동원하여 최근 야생멧돼지 발생 지역 인근의 도로와 하천, 축산 시설에 대해 집중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근처 도축장에서 돼지 폐사체가 처음 발견된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오가는 차량과 인원이 많은 곳인 만큼 추가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 "여러 농장의 차량이나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도축장에서 발생했을 때는 더 넓은 지역으로 전파될 우려가 상당히 농장보다 커집니다."]

새 돼지를 농가에 들이는 재입식을 준비해 온 농장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돈농가 대표 : "(재입식이) 언제 될지도 모르게 되어버렸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실감이 크죠.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가 이렇게 터져버리니까 작년의 악몽이 되살아 난 것 같죠."]

양돈 농가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해 역학 조사와 철저한 방역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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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재사육 안간힘 써 왔지만…1년 만에 재발 ‘허탈’
    • 입력 2020-10-09 21:10:34
    • 수정2020-10-09 22:33:36
    뉴스 9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발병한 게 1년 만이라곤 하지만, 그 전부터 징후는 뚜렷했습니다.

지난해의 피해를 뒤로하고 다시 돼지 사육을 준비하던 농가들, 시름이 깊습니다.

계속해서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0월 9일.

경기도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더 이상의 사육돼지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멧돼지 감염 사례는 좀처럼 줄지 않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700구가 넘는 멧돼지 폐사체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고, 이번에 발병한 강원도 화천 지역에서만 40%가 넘는 290마리의 멧돼지가 최근까지 집중 발견됐습니다.

울타리 등 방어막을 구축했다곤 하지만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확률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광역방제기와 소독 차량 등을 총동원하여 최근 야생멧돼지 발생 지역 인근의 도로와 하천, 축산 시설에 대해 집중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근처 도축장에서 돼지 폐사체가 처음 발견된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오가는 차량과 인원이 많은 곳인 만큼 추가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 "여러 농장의 차량이나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도축장에서 발생했을 때는 더 넓은 지역으로 전파될 우려가 상당히 농장보다 커집니다."]

새 돼지를 농가에 들이는 재입식을 준비해 온 농장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돈농가 대표 : "(재입식이) 언제 될지도 모르게 되어버렸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실감이 크죠.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가 이렇게 터져버리니까 작년의 악몽이 되살아 난 것 같죠."]

양돈 농가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발병을 막기 위해 역학 조사와 철저한 방역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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