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유발’ 아이스팩 수거함, 강원도 ‘전무’

입력 2020.10.09 (22:12) 수정 2020.10.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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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나 택배 이용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도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스팩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다른 시도에선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이 문제에 무감감한 모습입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이 가정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기가 먹을 반찬을 배달시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장보러 나가기가 꺼려지다보니, 다른 음식도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배달 음식과 함께 들어있는 아이스팩.

처리가 골칩니다.

[김예림/춘천시 사농동 : "어떻게 처리할지 잘 몰라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그냥 한 번에 재활용 봉투에 담아서..."]

아이스팩 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고흡수성 합성수지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플라스틱 물질입니다.

문제는, 이 물질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겁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물에 흘려보낼 경우 하천과 바다가 오염됩니다.

불에도 잘 타지 않아 소각장에서 찌꺼기로 땅에 묻히면 토양을 오염시킵니다.

그나마 제일 좋은 방법은 재사용.

실제로 춘천의 한 마트에서는 아이스팩 회수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아이스팩들은 생선이나 고기 등 신선식품을 배달하는데 재활용됩니다.

아이스팩 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김복규/○○슈퍼 부점장 : "거의 다 회수가 잘 되는 편이고요. 동절기지만 저희가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서울과 대전 같은 대도시에선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설치된 수거함은 벌써 600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에는 이런 수거함이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이성율/강원도 환경과 자원순환담당 : "도에서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시군과 같이 아이스팩을 재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 한해 버려지는 아이스팩은 3억 개 정도.

환경오염 물질은 늘어나는데 강원도 내 행정기관의 대응은 느리기만 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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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오염 유발’ 아이스팩 수거함, 강원도 ‘전무’
    • 입력 2020-10-09 22:12:51
    • 수정2020-10-09 22:22:27
    뉴스9(춘천)
[앵커]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나 택배 이용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도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스팩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다른 시도에선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에서는 이 문제에 무감감한 모습입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개월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이 가정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기가 먹을 반찬을 배달시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장보러 나가기가 꺼려지다보니, 다른 음식도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배달 음식과 함께 들어있는 아이스팩.

처리가 골칩니다.

[김예림/춘천시 사농동 : "어떻게 처리할지 잘 몰라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그냥 한 번에 재활용 봉투에 담아서..."]

아이스팩 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고흡수성 합성수지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플라스틱 물질입니다.

문제는, 이 물질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겁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물에 흘려보낼 경우 하천과 바다가 오염됩니다.

불에도 잘 타지 않아 소각장에서 찌꺼기로 땅에 묻히면 토양을 오염시킵니다.

그나마 제일 좋은 방법은 재사용.

실제로 춘천의 한 마트에서는 아이스팩 회수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아이스팩들은 생선이나 고기 등 신선식품을 배달하는데 재활용됩니다.

아이스팩 처리에 어려움을 겪던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김복규/○○슈퍼 부점장 : "거의 다 회수가 잘 되는 편이고요. 동절기지만 저희가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서울과 대전 같은 대도시에선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설치된 수거함은 벌써 600개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에는 이런 수거함이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이성율/강원도 환경과 자원순환담당 : "도에서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시군과 같이 아이스팩을 재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 한해 버려지는 아이스팩은 3억 개 정도.

환경오염 물질은 늘어나는데 강원도 내 행정기관의 대응은 느리기만 합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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