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사는 ‘그림의 떡’…“지역업체 참여 문 넓혀야”

입력 2020.10.09 (22:21) 수정 2020.10.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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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선 7기 광주시는 지역업체의 공사 수주를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은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참여를 하지 못한다고 불만입니다.

최근에도 한 대형 공사 입찰에서 지역 업체들은 자격 완화를 요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완공을 목표로 광주도시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광주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입니다.

지난달 초 입주업체와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을 짓기 위한 입찰 공고가 났습니다.

사업규모만 83억여 원, 광주지역 건설업체의 기대는 컸지만 정작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입찰자격이 오폐수 처리시설 시공 실적이 필요한 산업환경설비 공사업으로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관련업체가 극소수여서 지역제한 입찰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협회는 이번 공사의 절반 이상이 토목공사가 차지하는 만큼 지방계약법상 공동도급 적용이 가능하다며 자격 기준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타 시·도의 업체가 사업을 따냈습니다.

[김경군/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사무처장 :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서 발주 방식을 선택하면, 공동도급을 하면 되니까. 타 지역 업체들이 와서 우리 지역 공사를 하는 구조가 계속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광주도시공사는 사업 위탁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의 입찰 공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입찰 전에 지역업체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협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합니다.

[김학수/광주도시공사 도시녹지팀장 : "방법을 변형해서라도 광주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만 만들어달라고 (위탁기관에) 주장을 했었죠. 저희 의견이 반영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지역업체 수주 확대가 말 뿐인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선 치밀한 사전조사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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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공사는 ‘그림의 떡’…“지역업체 참여 문 넓혀야”
    • 입력 2020-10-09 22:21:36
    • 수정2020-10-09 22:34:50
    뉴스9(광주)
[앵커]

민선 7기 광주시는 지역업체의 공사 수주를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들은 큰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참여를 하지 못한다고 불만입니다.

최근에도 한 대형 공사 입찰에서 지역 업체들은 자격 완화를 요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완공을 목표로 광주도시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광주 에너지밸리 일반산업단지입니다.

지난달 초 입주업체와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을 짓기 위한 입찰 공고가 났습니다.

사업규모만 83억여 원, 광주지역 건설업체의 기대는 컸지만 정작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입찰자격이 오폐수 처리시설 시공 실적이 필요한 산업환경설비 공사업으로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관련업체가 극소수여서 지역제한 입찰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건설협회는 이번 공사의 절반 이상이 토목공사가 차지하는 만큼 지방계약법상 공동도급 적용이 가능하다며 자격 기준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타 시·도의 업체가 사업을 따냈습니다.

[김경군/대한건설협회 광주시회 사무처장 :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서 발주 방식을 선택하면, 공동도급을 하면 되니까. 타 지역 업체들이 와서 우리 지역 공사를 하는 구조가 계속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광주도시공사는 사업 위탁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의 입찰 공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입찰 전에 지역업체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협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합니다.

[김학수/광주도시공사 도시녹지팀장 : "방법을 변형해서라도 광주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만 만들어달라고 (위탁기관에) 주장을 했었죠. 저희 의견이 반영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지역업체 수주 확대가 말 뿐인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선 치밀한 사전조사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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