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컸지만 참사 피했다…침착한 대피·소방대원 헌신

[앵커]

불이 난 주상복합건물은 한때 외벽 전체가 불길에 휩싸일 정도로 화재 규모가 컸지만 숨진 사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적 같은 일, 어떻게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까요?

박영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타오릅니다.

건물 옥상과 창가에는 주민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이혜옥/화재 주상복합 주민 가족 : "(전화 통화를 하니)가족들이 28층 테라스에서 16명이 구조를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과 코를 막은 채 맨발로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사람들,

일부는 소방대원들에 이끌려 긴급히 구조됩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한때 33층 건물 전체가 불길에 뒤덮였지만 숨진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민 92명, 소방관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상자 93명 가운데 중상은 3명뿐.

90명은 연기를 들이마셨거나 가벼운 부상을 입어 경상자로 분류됐습니다.

이렇게 인명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였습니다.

불이 나자 낮은 층에 사는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12층 이상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피난 대피층 등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임주택/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 "주민들이 아무래도 침착하게 잘 대응을 했고, 또한 비상계단을 통해서 쉽게 탈출이 되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모두 이 비상구를 통해 대피하거나 구조됐는데, 비상구에는 방화문이 있어 화염이 차단됐고, 유도등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긴박한 순간 주민들은 서로 협력해 대피를 도왔습니다.

[이승진/옥상 대피 주민 : "제가 옥상으로 올라가 보고, 안전한 곳을 찾아서 비상계단에 계신 분들 같이 데리고 옥상 쪽으로 유도를 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불타는 건물안으로 들어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몸이 불편한 주민들을 구조했습니다.

주민들의 협력과 침착한 대응, 그리고 소방대원들의 헌신이 더 큰 참사를 막았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