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매몰지 출입 차단 시설 허술 …‘비닐 끈’이 전부

입력 2020.10.10 (06:23) 수정 2020.10.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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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를 묻어 놓은 매몰지가 그동안 전국에 700군데 넘게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군의 경우 매몰지 출입 차단 시설이 허술해 가을철 등산객이나 야생동물이 드나들 수 있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큽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연천의 야산입니다.

어른 키만한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바닥엔 석회가루도 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묻힌 곳입니다.

[이재구/경기도 연천군 환경정책팀장 : "동물이든 사람이든 와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이제 그거를 차단하기 위해서 울타리를 설치하게 된 거죠."]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 사체 3구가 발견된 강원도 춘천의 야산.

가축 전염병 발생지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체 발견 지점엔 바닥에 비닐 띠를 깔아놨을 뿐입니다.

야생동물은 물론이고, 등산객들도 드나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 "신발이라든지 차량 바퀴라든지 이런 것에 의해서 바이러스가 인근으로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근의 화천군에 있는 매립지도 상황은 별다르지 않습니다.

접근 금지 팻말은 있지만 출입 차단 시설은 허술합니다.

["멧돼지가 매몰된 장소를 둘러싸고 있는 건 이 가느다란 비닐 띠가 전붑니다. 그나마도 어른 손가락 굵기만한 나뭇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습니다."]

강원도 내 ASF 발생 시군 6곳 가운데 매립지를 철제 울타리로 차단한 곳은 철원군 단 한 곳 뿐입니다.

다른 시군들은 찢어지기 쉬운 비닐 띠로 '출입금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남재선/강원도 화천군 환경기획담당 : "그런 걸(철제 울타리) 들고 가서 옮길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데가 많습니다. 설치하는 사람에 대해서 인사 사고라든지. 혹시 모르는 사고 때문에."]

전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매몰지는 700군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이러스가 길게는 6달 이상 살아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매립지 관리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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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0 06:23:52
    • 수정2020-10-10 06: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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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를 묻어 놓은 매몰지가 그동안 전국에 700군데 넘게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일부 시군의 경우 매몰지 출입 차단 시설이 허술해 가을철 등산객이나 야생동물이 드나들 수 있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큽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연천의 야산입니다.

어른 키만한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습니다.

바닥엔 석회가루도 뿌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묻힌 곳입니다.

[이재구/경기도 연천군 환경정책팀장 : "동물이든 사람이든 와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이제 그거를 차단하기 위해서 울타리를 설치하게 된 거죠."]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 사체 3구가 발견된 강원도 춘천의 야산.

가축 전염병 발생지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사체 발견 지점엔 바닥에 비닐 띠를 깔아놨을 뿐입니다.

야생동물은 물론이고, 등산객들도 드나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 "신발이라든지 차량 바퀴라든지 이런 것에 의해서 바이러스가 인근으로 전파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근의 화천군에 있는 매립지도 상황은 별다르지 않습니다.

접근 금지 팻말은 있지만 출입 차단 시설은 허술합니다.

["멧돼지가 매몰된 장소를 둘러싸고 있는 건 이 가느다란 비닐 띠가 전붑니다. 그나마도 어른 손가락 굵기만한 나뭇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습니다."]

강원도 내 ASF 발생 시군 6곳 가운데 매립지를 철제 울타리로 차단한 곳은 철원군 단 한 곳 뿐입니다.

다른 시군들은 찢어지기 쉬운 비닐 띠로 '출입금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남재선/강원도 화천군 환경기획담당 : "그런 걸(철제 울타리) 들고 가서 옮길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데가 많습니다. 설치하는 사람에 대해서 인사 사고라든지. 혹시 모르는 사고 때문에."]

전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매몰지는 700군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이러스가 길게는 6달 이상 살아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매립지 관리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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