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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피쉬 팜’? ‘메이커 스페이스’? …도 넘은 외래어 행정용어 바꿔야!
입력 2020.10.10 (06:56) 수정 2020.10.10 (07:07)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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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자치단체가 만드는 정책 용어에 알기 어려운 외국어가 많아, 얼핏 들어서는 무슨 정책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정책의 혜택을 못 받아 허비되는 불편 비용이 해마다 280억 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 피쉬 팜', '리빙랩 네트워크', '놀 일터 메이커즈'.

경상남도가 외국어들을 한데 모아 붙인 새로운 정책과 사업 이름입니다.

[서유진/경남 창원시 : "(리빙랩 네트워크라고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스마트 피쉬 팜'은 최첨단 가두리 양식, '리빙랩'은 생활 실험실, '놀일터 메이커즈'는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남도의 설명자료를 읽지 않고선 어떤 정책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중앙 정부의 정책 용어도 마찬가지.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 크리에이터'와 '메이커 스페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2.0' 같이 외국어 일색입니다.

중앙 정부의 정책 사업명은 국비 사업 형태로 자치단체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서는 플랫폼이라고 하고, 어디서는 또 다른 순화된 용어를 쓰고 하면 용어통일도 잘 안 되고. 중앙부처에서 다 하니까 그것 따라서 쭉 가는 거죠. 저도 어렵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자주 사용하는 외국어 표현 3천500개를 시민들이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분의 1인 1,000여 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국어기본법과 자치단체 조례에는 외국어 등을 되도록 쓰지 말고,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공공기관의 행정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면 한해 285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
  • ‘스마트 피쉬 팜’? ‘메이커 스페이스’? …도 넘은 외래어 행정용어 바꿔야!
    • 입력 2020-10-10 06:56:10
    • 수정2020-10-10 07:07:34
    뉴스광장 1부
[앵커]

정부와 자치단체가 만드는 정책 용어에 알기 어려운 외국어가 많아, 얼핏 들어서는 무슨 정책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정책의 혜택을 못 받아 허비되는 불편 비용이 해마다 280억 원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 피쉬 팜', '리빙랩 네트워크', '놀 일터 메이커즈'.

경상남도가 외국어들을 한데 모아 붙인 새로운 정책과 사업 이름입니다.

[서유진/경남 창원시 : "(리빙랩 네트워크라고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스마트 피쉬 팜'은 최첨단 가두리 양식, '리빙랩'은 생활 실험실, '놀일터 메이커즈'는 일을 놀이처럼 즐겁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남도의 설명자료를 읽지 않고선 어떤 정책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중앙 정부의 정책 용어도 마찬가지.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 크리에이터'와 '메이커 스페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2.0' 같이 외국어 일색입니다.

중앙 정부의 정책 사업명은 국비 사업 형태로 자치단체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서는 플랫폼이라고 하고, 어디서는 또 다른 순화된 용어를 쓰고 하면 용어통일도 잘 안 되고. 중앙부처에서 다 하니까 그것 따라서 쭉 가는 거죠. 저도 어렵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자주 사용하는 외국어 표현 3천500개를 시민들이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분의 1인 1,000여 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국어기본법과 자치단체 조례에는 외국어 등을 되도록 쓰지 말고, 우리말을 써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공공기관의 행정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면 한해 285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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