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차벽’…보수단체 “정치 방역”

입력 2020.10.10 (07:06) 수정 2020.10.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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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글날인 어제(9일) 경찰 차량으로 광화문 일대를 둘러싸는 '차벽'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도심 집회가 금지된 보수 단체들은 소규모 기자회견을 열어 과도한 통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차량들이 광화문 일대 도로변에 줄지어 멈춰 서 있고, 인도에는 곳곳에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도심 집회가 금지되면서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시청 앞 광장 일대까지 이른바 '차벽'을 설치한 겁니다.

다만 개천절과 달리 투입된 차량을 줄이고 보행자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를 운영했는데, 시민들 불편은 여전히 있었습니다.

[서연지/서울 강남구 : "버스에서 내렸는데 조금 통제가 된 거죠, 상황이. 그래서 계속 돌아가라고 하시고 길도 계속 막혀 있고…."]

지난 개천절과 비교하면 통제 수위는 다소 느슨해졌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에선 경찰의 검문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면 광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봉쇄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아예 광장 안에 못 들어가나요?) "이쪽으로는 출입이 안 돼요. 기자분 아니면 출입이 안 돼요."]

보수 단체들은 법원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허가하지 않자 기자회견으로 형식을 바꿨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조치를 '정치 방역'이라며 비판했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인식/8·15 비상대책위원회사무총장 :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분들에게 재갈을 물리기 위해서 이 '정치 방역' 선동하고 있는 겁니다."]

법원이 허가한 소규모 차량 시위대는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 집 주변을 돌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정부가 지정한 '특별방역 기간'에 맞춰 불가피한 조치를 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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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등장한 ‘차벽’…보수단체 “정치 방역”
    • 입력 2020-10-10 07:06:02
    • 수정2020-10-10 07: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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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글날인 어제(9일) 경찰 차량으로 광화문 일대를 둘러싸는 '차벽'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도심 집회가 금지된 보수 단체들은 소규모 기자회견을 열어 과도한 통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차량들이 광화문 일대 도로변에 줄지어 멈춰 서 있고, 인도에는 곳곳에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습니다.

도심 집회가 금지되면서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시청 앞 광장 일대까지 이른바 '차벽'을 설치한 겁니다.

다만 개천절과 달리 투입된 차량을 줄이고 보행자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를 운영했는데, 시민들 불편은 여전히 있었습니다.

[서연지/서울 강남구 : "버스에서 내렸는데 조금 통제가 된 거죠, 상황이. 그래서 계속 돌아가라고 하시고 길도 계속 막혀 있고…."]

지난 개천절과 비교하면 통제 수위는 다소 느슨해졌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에선 경찰의 검문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가 아니면 광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봉쇄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아예 광장 안에 못 들어가나요?) "이쪽으로는 출입이 안 돼요. 기자분 아니면 출입이 안 돼요."]

보수 단체들은 법원에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허가하지 않자 기자회견으로 형식을 바꿨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조치를 '정치 방역'이라며 비판했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인식/8·15 비상대책위원회사무총장 :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분들에게 재갈을 물리기 위해서 이 '정치 방역' 선동하고 있는 겁니다."]

법원이 허가한 소규모 차량 시위대는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장관 집 주변을 돌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정부가 지정한 '특별방역 기간'에 맞춰 불가피한 조치를 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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