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커뮤니티센터?…‘한글도시’도 못 버린 외국어

입력 2020.10.10 (07:34) 수정 2020.10.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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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는 도시 이름에 걸맞게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글 도시를 표방한 곳인데요.

공공시설 명칭이나 문서에 무분별하게 외국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외국어가 섞인 공공시설 명칭을 두고 저마다 다르게 부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센터와 보건소, 체육관 등을 한데 모은 세종시의 주민 편의시설입니다.

명칭은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국에서 세종시가 가장 먼저 쓰기 시작한 말인데, 정작 시민들이 부르는 이름은 제각각입니다.

[박경임/세종시 연동면 : "뭐 한 사람들은 연동면사무소라고 하고 우리는 뭐 한 사람은 복컴이라고."]

'복컴'은 복합커뮤니티센터의 줄임말인데 정작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강희옥/세종시 연동면 : "(뭐라고 부르셨어요. 이름을?) 그냥 복컴이라고 했어요. (복컴이 무슨 말이에요?) 복컴이라고 하면 우리가 복합적인 커뮤니터시티?"]

세종시 부서 이름에도 외국어가 난무합니다.

로컬푸드과 스마트도시과 등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관계자 : "국가정책으로 사업이라든가 추진하는 거랑 일맥상통하게 하고 있는 거거든요."]

세종시 보도자료엔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라고 적었습니다.

한글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데 외국어 투성입니다

[이금영 교수/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외래어를, 외국어를 자꾸 사용함으로 인해서 기존에 있던 우리 말은 언중들이 사용을 줄이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고유어가 사라지게 되는…."]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에 한글 도시를 내세운 세종시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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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커뮤니티센터?…‘한글도시’도 못 버린 외국어
    • 입력 2020-10-10 07:34:54
    • 수정2020-10-10 07: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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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는 도시 이름에 걸맞게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글 도시를 표방한 곳인데요.

공공시설 명칭이나 문서에 무분별하게 외국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외국어가 섞인 공공시설 명칭을 두고 저마다 다르게 부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센터와 보건소, 체육관 등을 한데 모은 세종시의 주민 편의시설입니다.

명칭은 복합커뮤니티센터.

전국에서 세종시가 가장 먼저 쓰기 시작한 말인데, 정작 시민들이 부르는 이름은 제각각입니다.

[박경임/세종시 연동면 : "뭐 한 사람들은 연동면사무소라고 하고 우리는 뭐 한 사람은 복컴이라고."]

'복컴'은 복합커뮤니티센터의 줄임말인데 정작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강희옥/세종시 연동면 : "(뭐라고 부르셨어요. 이름을?) 그냥 복컴이라고 했어요. (복컴이 무슨 말이에요?) 복컴이라고 하면 우리가 복합적인 커뮤니터시티?"]

세종시 부서 이름에도 외국어가 난무합니다.

로컬푸드과 스마트도시과 등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관계자 : "국가정책으로 사업이라든가 추진하는 거랑 일맥상통하게 하고 있는 거거든요."]

세종시 보도자료엔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라고 적었습니다.

한글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데 외국어 투성입니다

[이금영 교수/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외래어를, 외국어를 자꾸 사용함으로 인해서 기존에 있던 우리 말은 언중들이 사용을 줄이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고유어가 사라지게 되는…."]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에 한글 도시를 내세운 세종시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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