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조성길 입국, 향후 남북관계는

입력 2020.10.10 (07:58) 수정 2020.10.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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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지난 2018년 11월 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서 사라진 조성길 대사대리가 서울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탈북 사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 체제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 대사대리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지난 2017년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한 태영호 공사에 이은 최고위급 인물입니다.

2011년 12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탈북은 평양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을 것 입이다. 하지만 북한이 조성길의 탈북을 들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넘은데다 특히 딸이 평양에 있는 조성길의 경우 대북 비난을 자제해야 평양의 딸이 무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가족이 함께 탈북한 태영호 공사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따라서 조성길이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북측이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조성길 사건 외에 시급한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유엔의 대북제재와 태풍 피해, 그리고 코로나 등 3중고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향후 북미 관계에 있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는 남측과의 공조도 필요한 만큼 남북관계를 관리할 필요성 역시 작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오늘은 노동당 창건 75년 기념식이 있는 날입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면서 내부 단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이번 탈북 사태에 대해서는 되도록 문제를 삼지 않는 ‘로우키 전략’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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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0 07:58:51
    • 수정2020-10-10 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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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객원 해설위원

지난 2018년 11월 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에서 사라진 조성길 대사대리가 서울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탈북 사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 체제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 대사대리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지난 2017년 탈북하여 국내에 입국한 태영호 공사에 이은 최고위급 인물입니다.

2011년 12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탈북은 평양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을 것 입이다. 하지만 북한이 조성길의 탈북을 들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넘은데다 특히 딸이 평양에 있는 조성길의 경우 대북 비난을 자제해야 평양의 딸이 무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가족이 함께 탈북한 태영호 공사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따라서 조성길이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북측이 특별히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조성길 사건 외에 시급한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유엔의 대북제재와 태풍 피해, 그리고 코로나 등 3중고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향후 북미 관계에 있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여기에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는 남측과의 공조도 필요한 만큼 남북관계를 관리할 필요성 역시 작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오늘은 노동당 창건 75년 기념식이 있는 날입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성대하게 행사를 치르면서 내부 단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이번 탈북 사태에 대해서는 되도록 문제를 삼지 않는 ‘로우키 전략’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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