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감독 교체, 허민의 뜻일까? 이장석의 복심일까?

입력 2020.10.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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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이장석 전 대표가 대외적인 위기를 타개하려고 쓴 마지막 카드가 허민 의장이었죠. 이장석이 실세이고 허민은 이장석 밑에서 일하는 사장이라고 봐야죠!”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정에 정통한 전 야구계 인사는 최근 키움의 손혁 감독 사퇴에 대한 의견을 전하면서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2010년대 초중반 허민 의장이 구단주로 있었던 고양 원더스를 둘러싼 야구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허민 의장이 원더스에 김성근 감독을 모신 이유가 뭐였겠어요? 프로야구단을 갖고 싶어 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야구계는 위메프(허민 의장이 최대주주) 수준의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힘들다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이 인사는 고양 원더스는 기존 프로 구단들과 종종 마찰을 빚었다고 기억했다.

"허민 의장이 고양 원더스를 홍보하면서 기존 프로팀들하고 경기하자고 하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을 뽑아달라고 하소연하고 당시엔 그랬단 말이에요. 그런데 프로 구단 입장에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어떻게 뽑아요?"

그리고 최근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 교체의 과정들은 다 예견된 일들이었다고 말했다.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그렇다면 손혁 감독의 교체는 허민 의장의 뜻일까? 이장석 전 대표의 복심일까?

지난겨울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손혁 카드를 선택한 인물은 허민 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손 감독의 사퇴 배경에도 허민 의장이 있다는 말이 무성하다.

여기에 앞서 야구계 인사의 말이 맞는다면 손 감독의 사퇴는 이장석 전 대표의 의중이 포함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키움 구단 관계자는 "전혀 그럴 일이 없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허민 의장과 손혁 감독의 갈등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야구팬들은 없다.

이장석 전 대표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인정할 경우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현재 KBO로부터 자격 박탈 상태지만 히어로즈 구단의 지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키움 구단을 잘 아는 야구계 관계자는 "지분의 2/3를 이장석 전 대표가 가지고 있어서 여전히 최대 주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허 민 의장을 선택한 것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이장석 전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였다고 말했다.

결국, 허민 의장이 야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권을 쥐고 있지만, 손 감독의 교체에 이장석 전 대표와 교감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야구계의 한 인사는 "야구 감독은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하는 것인데 게임회사를 창업한 허민 의장의 꿈이 진짜 현실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생일대의 꿈이 프로야구단 구단주인 허민 의장이 자신을 영입해 준 이장석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계약 기간 2년을 보장받고 구단의 제5대 사령탑에 올랐던 손혁 감독은 계약 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현재 제주도에서 두문불출이다.

키움 관계자는 "김창현 감독 대행의 임기는 포스트 시즌까지"라고 못 박았다. 결국, 야구팬들의 눈과 귀는 오는 12월쯤 있을 키움의 6대 사령탑 선임 때로 모인다.

제6대 키움의 사령탑 선임! 과연 누구의 뜻으로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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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혁 감독 교체, 허민의 뜻일까? 이장석의 복심일까?
    • 입력 2020-10-13 11:26:12
    스포츠K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
“이장석 전 대표가 대외적인 위기를 타개하려고 쓴 마지막 카드가 허민 의장이었죠. 이장석이 실세이고 허민은 이장석 밑에서 일하는 사장이라고 봐야죠!”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정에 정통한 전 야구계 인사는 최근 키움의 손혁 감독 사퇴에 대한 의견을 전하면서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2010년대 초중반 허민 의장이 구단주로 있었던 고양 원더스를 둘러싼 야구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허민 의장이 원더스에 김성근 감독을 모신 이유가 뭐였겠어요? 프로야구단을 갖고 싶어 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야구계는 위메프(허민 의장이 최대주주) 수준의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힘들다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이 인사는 고양 원더스는 기존 프로 구단들과 종종 마찰을 빚었다고 기억했다.

"허민 의장이 고양 원더스를 홍보하면서 기존 프로팀들하고 경기하자고 하지, 고양 원더스 선수들을 뽑아달라고 하소연하고 당시엔 그랬단 말이에요. 그런데 프로 구단 입장에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어떻게 뽑아요?"

그리고 최근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 교체의 과정들은 다 예견된 일들이었다고 말했다.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그렇다면 손혁 감독의 교체는 허민 의장의 뜻일까? 이장석 전 대표의 복심일까?

지난겨울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손혁 카드를 선택한 인물은 허민 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손 감독의 사퇴 배경에도 허민 의장이 있다는 말이 무성하다.

여기에 앞서 야구계 인사의 말이 맞는다면 손 감독의 사퇴는 이장석 전 대표의 의중이 포함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키움 구단 관계자는 "전혀 그럴 일이 없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허민 의장과 손혁 감독의 갈등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야구팬들은 없다.

이장석 전 대표의 의사가 반영됐다고 인정할 경우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현재 KBO로부터 자격 박탈 상태지만 히어로즈 구단의 지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키움 구단을 잘 아는 야구계 관계자는 "지분의 2/3를 이장석 전 대표가 가지고 있어서 여전히 최대 주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허 민 의장을 선택한 것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이장석 전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였다고 말했다.

결국, 허민 의장이 야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권을 쥐고 있지만, 손 감독의 교체에 이장석 전 대표와 교감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야구계의 한 인사는 "야구 감독은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하는 것인데 게임회사를 창업한 허민 의장의 꿈이 진짜 현실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생일대의 꿈이 프로야구단 구단주인 허민 의장이 자신을 영입해 준 이장석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계약 기간 2년을 보장받고 구단의 제5대 사령탑에 올랐던 손혁 감독은 계약 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현재 제주도에서 두문불출이다.

키움 관계자는 "김창현 감독 대행의 임기는 포스트 시즌까지"라고 못 박았다. 결국, 야구팬들의 눈과 귀는 오는 12월쯤 있을 키움의 6대 사령탑 선임 때로 모인다.

제6대 키움의 사령탑 선임! 과연 누구의 뜻으로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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