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숙 ‘풀’, 한국 그래픽노블 최초로 美 하비상 수상

입력 2020.10.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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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숙 작가의 ‘풀’이 한국 그래픽 노블 사상 최초로 미국 만화계의 대표적인 상인 하비상(Harvey Awards) 최우수 국제도서(Best International Book) 부문을 수상했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전했습니다.

김금숙 작가의 ‘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상 후보에 오른 5종의 도서와 치열한 경합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해당 부문은 기존 시상해왔던 ‘최우수 유럽도서상(Best European Book)’을 개편하면서 올해 신설된 상으로, 한국 그래픽 노블 ‘풀’이 첫 수상작입니다.

김금숙 작가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9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동영상으로 소개된 수상 소감을 통해 “‘풀’은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인간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면서 이옥선 할머니와 성 노예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삶의 의지가 인류를 믿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하비상은 미국 아티스트 하비 커츠맨(Harvey Kurtzman)의 이름을 따 1988년도에 제정된 상으로, 아이스너상과 함께 미국 만화산업계를 대표하는 상으로 꼽힙니다. 수상 후보 도서는 만화가, 학자, 비평가, 사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선정되며, 수상작은 만화산업계 전문가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김금숙의 ‘풀’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어로는 2019년에 캐나다에 있는 그래픽 노블 전문 출판사 드론 앤드 쿼털리(Drawn & Quarterly)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출간 이후 미국 LA 타임스 도서상 그래픽 노블·만화 부문 수상자 후보에 올랐고, 미국 뉴욕 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미국 도서관 협회 잡지인 북리스트(Booklist)가 뽑은 2019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품 목록에 포함되는 등 현지 독자와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2019년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을 수상하고, 2020년 미국 아이스너상(Eisner Awards) ‘최우수 작가상’, ‘최우수 리얼리티 작품상’, ‘최우수 아시아 작품상’ 등 총 3개 부문에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2020년 미국 슬레이트(Slate)와 카툰 스터디 센터(Center for Cartoon Studies)가 선정하는 카투니스트 스튜디오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 버지니아 도서관협회(Virginia Library Association)에서 시상하는 그래픽 노블 다양성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번역한 자넷 홍(Janet Hong)은 전문 번역가로 2018년 한유주의 ‘불가능한 동화’, 하성란의 ‘하성란 단편집’, 앙꼬의 ‘나쁜 친구들’ 등을 영어로 번역했고, 미국 PEN 번역상과 전미도서상 번역상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드론 앤드 쿼털리(Drawn & Quarterly) 출판사는 영어권에서는 가장 유력한 그래픽 노블 출판사로 1990년에 설립됐으며, 김금숙의 ‘풀’ 외에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앙꼬의 ‘나쁜 친구’, 홍연식의 ‘마당 씨의 식탁’ 등 한국문학 작품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비상 온라인 시상식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_MW18JGRH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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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숙 ‘풀’, 한국 그래픽노블 최초로 美 하비상 수상
    • 입력 2020-10-13 14:23:25
    문화
김금숙 작가의 ‘풀’이 한국 그래픽 노블 사상 최초로 미국 만화계의 대표적인 상인 하비상(Harvey Awards) 최우수 국제도서(Best International Book) 부문을 수상했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전했습니다.

김금숙 작가의 ‘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상 후보에 오른 5종의 도서와 치열한 경합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해당 부문은 기존 시상해왔던 ‘최우수 유럽도서상(Best European Book)’을 개편하면서 올해 신설된 상으로, 한국 그래픽 노블 ‘풀’이 첫 수상작입니다.

김금숙 작가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9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동영상으로 소개된 수상 소감을 통해 “‘풀’은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인간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면서 이옥선 할머니와 성 노예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삶의 의지가 인류를 믿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하비상은 미국 아티스트 하비 커츠맨(Harvey Kurtzman)의 이름을 따 1988년도에 제정된 상으로, 아이스너상과 함께 미국 만화산업계를 대표하는 상으로 꼽힙니다. 수상 후보 도서는 만화가, 학자, 비평가, 사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선정되며, 수상작은 만화산업계 전문가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김금숙의 ‘풀’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어로는 2019년에 캐나다에 있는 그래픽 노블 전문 출판사 드론 앤드 쿼털리(Drawn & Quarterly)를 통해 출간됐습니다. 출간 이후 미국 LA 타임스 도서상 그래픽 노블·만화 부문 수상자 후보에 올랐고, 미국 뉴욕 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미국 도서관 협회 잡지인 북리스트(Booklist)가 뽑은 2019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품 목록에 포함되는 등 현지 독자와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2019년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을 수상하고, 2020년 미국 아이스너상(Eisner Awards) ‘최우수 작가상’, ‘최우수 리얼리티 작품상’, ‘최우수 아시아 작품상’ 등 총 3개 부문에서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2020년 미국 슬레이트(Slate)와 카툰 스터디 센터(Center for Cartoon Studies)가 선정하는 카투니스트 스튜디오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 버지니아 도서관협회(Virginia Library Association)에서 시상하는 그래픽 노블 다양성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번역한 자넷 홍(Janet Hong)은 전문 번역가로 2018년 한유주의 ‘불가능한 동화’, 하성란의 ‘하성란 단편집’, 앙꼬의 ‘나쁜 친구들’ 등을 영어로 번역했고, 미국 PEN 번역상과 전미도서상 번역상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드론 앤드 쿼털리(Drawn & Quarterly) 출판사는 영어권에서는 가장 유력한 그래픽 노블 출판사로 1990년에 설립됐으며, 김금숙의 ‘풀’ 외에도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앙꼬의 ‘나쁜 친구’, 홍연식의 ‘마당 씨의 식탁’ 등 한국문학 작품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비상 온라인 시상식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_MW18JGRH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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