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발언두고 中 누리꾼 이상 과열 논란…왜?

입력 2020.10.13 (21:21) 수정 2020.10.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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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습니다.

지난 2일에 공개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겁니다.

이미 3주간 1위에 올랐던 다이너마이트가 2위를 기록해 1. 2위 모두, 방탄소년단의 곡이 차지했습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새비지 러브>는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곡으로 BTS는 후렴구와 랩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어 노랫말이 들어간 곡이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으로, K-팝은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중국에서 난데없이 BTS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랑 특파원, BTS의 어떤 발언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거죠?

[기자]

네, BTS가 '밴 플리트상'을 받으면서 한 수상 소감인데요.

이 상은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매년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입니다.

BTS의 발언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RM/BTS 리더 :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릅니다.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바로 '양국의 고난의 역사'입니다.

중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건데, 관영매체의 관련 기사가 나오자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앵커]

중국 네티즌들이 화를 내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야 알 것 같습니다.

[기자]

분노, 그 이면에는 현 상황이 관련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북한을 도와서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중국을 지켜냈다는 뜻입니다.

특히 올해는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군사 개입을 한지 70년이 되는 해여서, 중국 당국은 관련 영화 등을 만들고 애국심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과의 패권 다툼 속에서 이 '항미' 정신이 더욱 강조되면서, 과열된 분위기가 이번 논란까지 불렀다는 겁니다.

[앵커]

이 논란의 여파가 다른 데까지 미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 중국내 한국 기업들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삼성, 현대차 등의 중국 법인들은 서둘러 중국 홈페이지 등에서 BTS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앞서 사드 배치 문제로 내려진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타격이 있을까 우려해서 행동에 나선 겁니다.

[앵커]

외신들이나 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외신들도 바로 이런 중국의 애국주의를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전했고요.

다른 외신들도 중국에서는 대형 기업들도 민족주의에 희생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BTS 팬들, 아미들 역시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입니다.

중국 외교부도 수습에 나섰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점들을 부담으로 느꼈는지 하루 사이 논란은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도 공식 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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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발언두고 中 누리꾼 이상 과열 논란…왜?
    • 입력 2020-10-13 21:21:20
    • 수정2020-10-13 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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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습니다.

지난 2일에 공개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겁니다.

이미 3주간 1위에 올랐던 다이너마이트가 2위를 기록해 1. 2위 모두, 방탄소년단의 곡이 차지했습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새비지 러브>는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곡으로 BTS는 후렴구와 랩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어 노랫말이 들어간 곡이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으로, K-팝은 영역을 더욱 넓혀가고 있는데요,

그런데 중국에서 난데없이 BTS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랑 특파원, BTS의 어떤 발언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거죠?

[기자]

네, BTS가 '밴 플리트상'을 받으면서 한 수상 소감인데요.

이 상은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매년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상입니다.

BTS의 발언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RM/BTS 리더 :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릅니다.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바로 '양국의 고난의 역사'입니다.

중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건데, 관영매체의 관련 기사가 나오자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앵커]

중국 네티즌들이 화를 내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줘야 알 것 같습니다.

[기자]

분노, 그 이면에는 현 상황이 관련돼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북한을 도와서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중국을 지켜냈다는 뜻입니다.

특히 올해는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군사 개입을 한지 70년이 되는 해여서, 중국 당국은 관련 영화 등을 만들고 애국심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과의 패권 다툼 속에서 이 '항미' 정신이 더욱 강조되면서, 과열된 분위기가 이번 논란까지 불렀다는 겁니다.

[앵커]

이 논란의 여파가 다른 데까지 미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 중국내 한국 기업들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삼성, 현대차 등의 중국 법인들은 서둘러 중국 홈페이지 등에서 BTS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앞서 사드 배치 문제로 내려진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지도 않았는데 또 다시 타격이 있을까 우려해서 행동에 나선 겁니다.

[앵커]

외신들이나 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외신들도 바로 이런 중국의 애국주의를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전했고요.

다른 외신들도 중국에서는 대형 기업들도 민족주의에 희생당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BTS 팬들, 아미들 역시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입니다.

중국 외교부도 수습에 나섰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점들을 부담으로 느꼈는지 하루 사이 논란은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도 공식 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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