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자에 배달된 원산지 미표시 도시락

입력 2020.10.15 (07:41) 수정 2020.10.15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외입국자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2주 동안 자기 돈을 내고 격리 시설에서 생활합니다.

특히, 매 끼니 먹을 도시락을 사는 비용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단속반이 격리시설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도시락 업체를 확인했더니 원산지가 허위표시되거나 표시되지 않은 게 많았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입국자 25명이 생활하는 격리 생활 시설입니다.

이들은 2주 동안 하루 10만 원 씩 140만 원을 내고 생활합니다.

삼시 세끼 도시락 비용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반드시 해야 하는 내용물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기석/시설 격리자 : "입소자들이 원해서 먹는다기보다는 주니까, 선정돼 있으니까 먹는 건데 이걸 선택할 수 있는 게 (정보가) 왜 없을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이 코로나19 격리생활시설에 납품하는 도시락 업체에 들이닥칩니다.

원산지 표시판에 국내산과 외국산 소고기, 돼지고기를 섞어 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메뉴인 소 불고기와 제육볶음은 외국산으로만 만듭니다.

[단속반원 : "이렇게 봤을 때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아 소고기는 그냥 국내산과 수입산이 섞여 있나 보다' 이렇게까지만 이해하겠죠."]

메뉴마다 원산지가 다를 경우 상세 표시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은 겁니다.

[고일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 "포장 용기나 영수증 등에 원산지 사항을 표시를 해서 고지를 해주시면 됩니다."]

대전시는 위법 여부를 살펴 납품 업체 교체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 업체랑 저희가 더이상 운영상에 계약을 하기 어렵다 하면 저희 내부 검토해서 바꿀 수도 있고."]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 도시락 업체 두 곳 중 한 곳에 대해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한 곳엔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 격리자에 배달된 원산지 미표시 도시락
    • 입력 2020-10-15 07:41:52
    • 수정2020-10-15 07:51:44
    뉴스광장
[앵커]

해외입국자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2주 동안 자기 돈을 내고 격리 시설에서 생활합니다.

특히, 매 끼니 먹을 도시락을 사는 비용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단속반이 격리시설에 도시락을 납품하는 도시락 업체를 확인했더니 원산지가 허위표시되거나 표시되지 않은 게 많았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입국자 25명이 생활하는 격리 생활 시설입니다.

이들은 2주 동안 하루 10만 원 씩 140만 원을 내고 생활합니다.

삼시 세끼 도시락 비용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반드시 해야 하는 내용물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기석/시설 격리자 : "입소자들이 원해서 먹는다기보다는 주니까, 선정돼 있으니까 먹는 건데 이걸 선택할 수 있는 게 (정보가) 왜 없을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이 코로나19 격리생활시설에 납품하는 도시락 업체에 들이닥칩니다.

원산지 표시판에 국내산과 외국산 소고기, 돼지고기를 섞어 쓴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메뉴인 소 불고기와 제육볶음은 외국산으로만 만듭니다.

[단속반원 : "이렇게 봤을 때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아 소고기는 그냥 국내산과 수입산이 섞여 있나 보다' 이렇게까지만 이해하겠죠."]

메뉴마다 원산지가 다를 경우 상세 표시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은 겁니다.

[고일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 "포장 용기나 영수증 등에 원산지 사항을 표시를 해서 고지를 해주시면 됩니다."]

대전시는 위법 여부를 살펴 납품 업체 교체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이 업체랑 저희가 더이상 운영상에 계약을 하기 어렵다 하면 저희 내부 검토해서 바꿀 수도 있고."]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 도시락 업체 두 곳 중 한 곳에 대해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한 곳엔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