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빙상 코치가 선수 멱살잡고 폭언도

입력 2020.10.15 (07:43) 수정 2020.10.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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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로 숨진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스포츠계 폭력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는데,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참담합니다.

무자격 빙상 코치가 실업팀 선수를 폭행하고, 무차별적으로 폭언했는데도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성남시청 빙상팀 훈련장 탈의실.

[팀 훈련 코치 : "어디 XX 선생 얘기하는데 다른 데를 보고"]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다른 남성의 멱살을 잡아 챕니다.

[팀 훈련 코치 : "어우 XX, 이걸 진짜, 이걸 던져버려? 확 XXX XXX아 실력이 없으면, XXX라도 있어야지."]

대화 도중 다른 곳을 봤다는 이유로 훈련 담당 코치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겁니다.

[동료 선수/음성변조 : "사람이 멱살을 잡히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잖아요, 그것도 선생님한테. 그 사건 이후로 그 선수는 공황장애를 얻게 됐어요."]

해당 코치는 초,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개인 코치, 실업팀을 지도할 자격은 없는 '무자격 코치'입니다.

[동료 선수/음성변조 : "주 3회에서 4회는 꼭 화를 냈던 것 같아요. 일단 손에 잡히는 걸 다 던져요. 초시계, 플라스틱 날집."]

팀 감독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묵인해 왔다고 선수들은 말합니다.

[동료 선수/음성변조 : "모를 리는 없어요. 왜냐하면 그 폭행 현장을 보고, 본 적도 많으니까요. 절대로 이건 모를 수가 없어요."]

심석희 선수가 당한 피해가 드러난 것이 지난해 초, 그 사이 최숙현 선수가 생을 마감했는데도 여전히 스포츠계에서는 폭언,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전 성남시청 빙상팀 관계자/음성변조 : "선수와 지도자 관계가 거의 진짜 왕이 군림하는 정도의 관계거든요. 신고를 하거나 해도, 오히려 본인이 좀 참고 넘어가지 왜 그랬냐는 식으로…."]

해당 사건은 대한체육회 등에 신고됐지만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종결됐고, 이달 다시 스포츠 윤리센터에 신고된 상태입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는 체육계의 폭력이 재발한 상황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진상 조사를 포함해서 관련자 징계나 처벌을 책임지고 해야 될 것입니다."]

해당 코치와 감독은 오늘 열리는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상탭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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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자격 빙상 코치가 선수 멱살잡고 폭언도
    • 입력 2020-10-15 07:43:38
    • 수정2020-10-15 08: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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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로 숨진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스포츠계 폭력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는데,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참담합니다.

무자격 빙상 코치가 실업팀 선수를 폭행하고, 무차별적으로 폭언했는데도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성남시청 빙상팀 훈련장 탈의실.

[팀 훈련 코치 : "어디 XX 선생 얘기하는데 다른 데를 보고"]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다른 남성의 멱살을 잡아 챕니다.

[팀 훈련 코치 : "어우 XX, 이걸 진짜, 이걸 던져버려? 확 XXX XXX아 실력이 없으면, XXX라도 있어야지."]

대화 도중 다른 곳을 봤다는 이유로 훈련 담당 코치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겁니다.

[동료 선수/음성변조 : "사람이 멱살을 잡히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잖아요, 그것도 선생님한테. 그 사건 이후로 그 선수는 공황장애를 얻게 됐어요."]

해당 코치는 초,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개인 코치, 실업팀을 지도할 자격은 없는 '무자격 코치'입니다.

[동료 선수/음성변조 : "주 3회에서 4회는 꼭 화를 냈던 것 같아요. 일단 손에 잡히는 걸 다 던져요. 초시계, 플라스틱 날집."]

팀 감독도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묵인해 왔다고 선수들은 말합니다.

[동료 선수/음성변조 : "모를 리는 없어요. 왜냐하면 그 폭행 현장을 보고, 본 적도 많으니까요. 절대로 이건 모를 수가 없어요."]

심석희 선수가 당한 피해가 드러난 것이 지난해 초, 그 사이 최숙현 선수가 생을 마감했는데도 여전히 스포츠계에서는 폭언, 폭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전 성남시청 빙상팀 관계자/음성변조 : "선수와 지도자 관계가 거의 진짜 왕이 군림하는 정도의 관계거든요. 신고를 하거나 해도, 오히려 본인이 좀 참고 넘어가지 왜 그랬냐는 식으로…."]

해당 사건은 대한체육회 등에 신고됐지만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종결됐고, 이달 다시 스포츠 윤리센터에 신고된 상태입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는 체육계의 폭력이 재발한 상황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진상 조사를 포함해서 관련자 징계나 처벌을 책임지고 해야 될 것입니다."]

해당 코치와 감독은 오늘 열리는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상탭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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