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설 재활용…비용은 또 강원도 부담

입력 2020.10.15 (19:17) 수정 2020.10.1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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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들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강원도가 속속 재활용 계획을 내놓긴 했는데요.

문제는 일부 사업의 경우, 강원도가 다른 기관에 땅을 공짜로 주고, 이 비용을 세금으로 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15일) 강원도의회에서도 이 문제로 날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사무소입니다.

앞으로, 대한체육회가 맡아 국가대표선수촌으로 다시 활용할 예정입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체육회에 이 땅을 공짜로 주겠다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문제는 이 땅의 소유자가 강원도개발공사라는 점입니다.

결국, 강원도는 당초 예정대로 강개공이 이 땅을 체육회에 그냥 주면, 땅값 78억 원은 도가 대신 보전해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야당 강원도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집니다.

[심상화/강원도의원/국민의힘 : "(강원도) 마음대로 우리가 줄테니까, 그렇게 해서 (강개공 땅을) 넘겨라, 이게 말이 되는거에요? 나중에 대한체육회에서 다른 데 간다던가하면 법적조항으로 우리가 잡아놓을 수도 없는데."]

[한창수/강원도의원/국민의힘 : "(체육회에) 무상으로 임대를 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강원도개발공사도 아무 문제 없고, 강원도도 일반예산 78억 원이 안들어가도 되고."]

반면, 여당 의원들은 '동계선수촌' 유치를 위한 투자라고 반박합니다.

[김경식/강원도의원/더불어민주당 : "(1년에) 170명 되는 상주인력이 상주를 한단 말이에요. 그럼 지역에 대한 고용효과도 꽤 있을 것 같고, 경제 파급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계획은 도회의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강개공의 땅을 무상양여하고, 강원도가 보전해주는 방식의 또다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국제방송센터 IBC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국가문헌보존관으로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땅 주인은 역시 강개공. 땅값은 3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개공은 이 땅을 공짜로 박물관에 넘겨주고, 땅값은 강원도가 메워줄 예정입니다.

조직위 사무소 재활용과 똑같은 사업 방식입니다.

강원도민의 혈세를 이런 식으로 써도 되는 건지 또 한번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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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시설 재활용…비용은 또 강원도 부담
    • 입력 2020-10-15 19:17:52
    • 수정2020-10-15 19:39:12
    뉴스7(춘천)
[앵커]

2018평창동계올림픽 시설물들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강원도가 속속 재활용 계획을 내놓긴 했는데요.

문제는 일부 사업의 경우, 강원도가 다른 기관에 땅을 공짜로 주고, 이 비용을 세금으로 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15일) 강원도의회에서도 이 문제로 날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사무소입니다.

앞으로, 대한체육회가 맡아 국가대표선수촌으로 다시 활용할 예정입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체육회에 이 땅을 공짜로 주겠다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문제는 이 땅의 소유자가 강원도개발공사라는 점입니다.

결국, 강원도는 당초 예정대로 강개공이 이 땅을 체육회에 그냥 주면, 땅값 78억 원은 도가 대신 보전해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야당 강원도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집니다.

[심상화/강원도의원/국민의힘 : "(강원도) 마음대로 우리가 줄테니까, 그렇게 해서 (강개공 땅을) 넘겨라, 이게 말이 되는거에요? 나중에 대한체육회에서 다른 데 간다던가하면 법적조항으로 우리가 잡아놓을 수도 없는데."]

[한창수/강원도의원/국민의힘 : "(체육회에) 무상으로 임대를 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강원도개발공사도 아무 문제 없고, 강원도도 일반예산 78억 원이 안들어가도 되고."]

반면, 여당 의원들은 '동계선수촌' 유치를 위한 투자라고 반박합니다.

[김경식/강원도의원/더불어민주당 : "(1년에) 170명 되는 상주인력이 상주를 한단 말이에요. 그럼 지역에 대한 고용효과도 꽤 있을 것 같고, 경제 파급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계획은 도회의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강개공의 땅을 무상양여하고, 강원도가 보전해주는 방식의 또다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국제방송센터 IBC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국가문헌보존관으로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땅 주인은 역시 강개공. 땅값은 3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개공은 이 땅을 공짜로 박물관에 넘겨주고, 땅값은 강원도가 메워줄 예정입니다.

조직위 사무소 재활용과 똑같은 사업 방식입니다.

강원도민의 혈세를 이런 식으로 써도 되는 건지 또 한번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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