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일본의 그늘’·‘화성 헤는 밤’

입력 2020.10.15 (19:37) 수정 2020.10.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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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황정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일본의 그늘'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지 올해로 75년이 됐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본의 그늘을 보면 정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최근 대전고법과 지법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전.세종.충남권 기관장 모임인 '일수회'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시장과 도지사, 대학 총장 등 기관장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 현안을 의논하는 친목 모임인데, 알고 보니 일수회라는 이름은 바로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단체 명칭에서 따온 것입니다.

일수회는 일본어로 '잇스이카이'로 발음하는 데, 1972년에 결성된 일본의 보수 우익단체입니다.

1960년대 군사정권 시절 통치 수단으로 전국에 설립된 기관장 모임과 달리 우리 지역의 일수회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기관장 모임에 일본 우익단체 명칭을 사용하는 건 아주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수회가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면, 일제시대의 잔재도 아직 꽤 많지요?

[기자]

네, 끊임없이 역사 바로 세우기를 외치지만, 일제의 잔재를 뿌리 뽑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봅니다.

이런 사례는 한국은행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화폐박물관 머릿돌의 글씨입니다.

이 글씨는 초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로 알려졌는데,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번 문화재청에 대한 국감에서도 조선은행이 1918년에 발간한 자료를 근거로 다시 문제가 제기됐고, 문화재청도 자체 조사를 통해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 제기 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을 못했는데, 문화재청이 조만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명칭도 일제의 잔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어린이들의 동산'이라는 뜻으로 일본식 조어법을 따른 한자어라고 합니다.

특히 '유치'라는 단어 자체가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부정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유치원 대신 유아 학교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이런 논의를 논의에서 끝내지 말고 이번에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화성 헤는 밤'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요즘 진기한 천문 현상들이 작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유성의 향연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중부지방 곳곳에 일반적인 별똥별보다 훨씬 밝은 화구가 떨어져 화려한 불꽃 쇼를 연출했는데요,

이번엔 화성이 작은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데, 어젯밤 화성이 평소보다 훨씬 더 지구에 가깝게 접근해 맨눈으로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영상 한 번 보시겠습니다.

어제 해가 진 후 동쪽 하늘을 보신 분들은 이 어린이처럼 붉게 빛나는 화성을 맨눈으로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앵커]

이번 현상이 주목받는 이유가 화성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일이 아주 드물기 때문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성이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가깝게 있다고는 하지만, 평균 7천7백만km가 떨어져 있습니다.

보통은 천체 망원경이 필요하지만, 어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어제는 바로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돼, 공전주기가 다른 지구와 화성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이렇게 일직선이 돼도 지구와 화성의 거리는 매번 다른데 어제는 특히 화성의 공전 궤도와 다른 행성의 중력까지 영향을 끼쳐 6천 2백만km까지 근접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5천 5백만km까지 근접했던 2003년 이후 가장 가까웠고, 앞으로는 15년 뒤에야 이 정도로 접근한다고 하니 어젯밤 화성을 보신 분들은 요즘 같은 팍팍한 시절에 정말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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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일본의 그늘’·‘화성 헤는 밤’
    • 입력 2020-10-15 19:37:28
    • 수정2020-10-16 19:06:19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황정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황 기자,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일본의 그늘'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지 올해로 75년이 됐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본의 그늘을 보면 정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최근 대전고법과 지법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전.세종.충남권 기관장 모임인 '일수회'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시장과 도지사, 대학 총장 등 기관장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지역 현안을 의논하는 친목 모임인데, 알고 보니 일수회라는 이름은 바로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단체 명칭에서 따온 것입니다.

일수회는 일본어로 '잇스이카이'로 발음하는 데, 1972년에 결성된 일본의 보수 우익단체입니다.

1960년대 군사정권 시절 통치 수단으로 전국에 설립된 기관장 모임과 달리 우리 지역의 일수회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기관장 모임에 일본 우익단체 명칭을 사용하는 건 아주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수회가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일이라면, 일제시대의 잔재도 아직 꽤 많지요?

[기자]

네, 끊임없이 역사 바로 세우기를 외치지만, 일제의 잔재를 뿌리 뽑기가 이렇게 어려운가 봅니다.

이런 사례는 한국은행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화폐박물관 머릿돌의 글씨입니다.

이 글씨는 초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로 알려졌는데, 2016년 민족문제연구소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이번 문화재청에 대한 국감에서도 조선은행이 1918년에 발간한 자료를 근거로 다시 문제가 제기됐고, 문화재청도 자체 조사를 통해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 가능성을 99%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 제기 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을 못했는데, 문화재청이 조만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철거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명칭도 일제의 잔재라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어린이들의 동산'이라는 뜻으로 일본식 조어법을 따른 한자어라고 합니다.

특히 '유치'라는 단어 자체가 수준이 낮거나 미숙하다는 부정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유치원 대신 유아 학교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이런 논의를 논의에서 끝내지 말고 이번에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화성 헤는 밤'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요즘 진기한 천문 현상들이 작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의 밤하늘을 수놓았던 유성의 향연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중부지방 곳곳에 일반적인 별똥별보다 훨씬 밝은 화구가 떨어져 화려한 불꽃 쇼를 연출했는데요,

이번엔 화성이 작은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데, 어젯밤 화성이 평소보다 훨씬 더 지구에 가깝게 접근해 맨눈으로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영상 한 번 보시겠습니다.

어제 해가 진 후 동쪽 하늘을 보신 분들은 이 어린이처럼 붉게 빛나는 화성을 맨눈으로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앵커]

이번 현상이 주목받는 이유가 화성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일이 아주 드물기 때문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화성이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가깝게 있다고는 하지만, 평균 7천7백만km가 떨어져 있습니다.

보통은 천체 망원경이 필요하지만, 어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어제는 바로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돼, 공전주기가 다른 지구와 화성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이렇게 일직선이 돼도 지구와 화성의 거리는 매번 다른데 어제는 특히 화성의 공전 궤도와 다른 행성의 중력까지 영향을 끼쳐 6천 2백만km까지 근접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5천 5백만km까지 근접했던 2003년 이후 가장 가까웠고, 앞으로는 15년 뒤에야 이 정도로 접근한다고 하니 어젯밤 화성을 보신 분들은 요즘 같은 팍팍한 시절에 정말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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