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맥] ‘위드 코로나’…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는?

입력 2020.10.19 (19:50) 수정 2020.10.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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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최근 좋은 소식이 들립니다.

K팝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는 소식인데요.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BTS가 리믹스 버전에 참여한 노래죠.

'새비지 러브'까지 1위에 오르면서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1, 2위를 모두 석권했습니다.

또, 지난주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는데요.

수상 모습은 올해 조금 달랐습니다.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전하고, 온라인으로 공연을 펼쳤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찍은 공연으로 대체한 겁니다.

BTS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 배우들이 코로나로 공연과 콘서트 등을 중단한 상태죠.

코로나19로 인한 한파, 문화예술계에는 유난히 잔혹합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대중음악 공연은 433건 취소돼 피해액은 529억 원에 달하는데요.

영화업계 피해도 큽니다.

지난 4월 관객 수는 월별 집계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매출액은 1조 원 급감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들도 관람료 수입 등 5,049억 원의 손해를 봤고요.

스포츠와 관광 분야까지 포함하면 문화, 체육, 관광 분야 피해는 11조 원에 육박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밀폐, 밀집 공간을 피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업계는 고사 위기에까지 내몰렸습니다.

다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데다 지역 감염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죠.

이 때문에 연기된 축제나 공연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데요.

특히 해외 초청이 모두 취소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오는 23일 개최되는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는 해외 초청작 대신, 지역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응규/뮤지컬 '기적소리' 총감독 : "언제 공연될지 모른 채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이번 딤프를 통해서 다시 관객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열린 대구 국제오페라 축제에도 지역 공연들로 꾸며졌고요.

수성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해외초청 단체 없이 전통 악기와 가락을 기본으로 현대적 음악을 가미한 국내 11개 팀으로 공연을 구성했습니다.

반사이익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줄어든 공연 기회에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결국 온라인, 언택트와 같은 '비대면 문화예술'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물론 벌써 빠르게 앞서가고 있는 곳도 많은데요.

문화재청은 실감형 궁궐체험 프로그램인 '창덕아리랑'을 내놨습니다.

세계 최초의 5G 기반 AR 가이드 앱으로, 스마트폰 하나로 궁궐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요.

국립중앙박물관도 '디지털 실감영상관'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을 디지털 영상과 가상,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했습니다.

뮤지컬 공연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뮤지컬 '모차르트!'는 온라인 관람권을 판매했는데, 유료관객 만5천 명이 몰렸습니다.

이는 투자 규모가 큰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 가운데 유료 온라인 상영의 첫 사례였는데요.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유료공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고, 기존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거나 온라인으로 내보내는 데 그치고 있죠.

이 때문에 정부가 구체적인 비대면 예술 지원 방안을 최근 내놨습니다.

먼저, 콘텐츠 창작을 위해서 17개 광역 문화재단 등에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요.

또, 문화예술단체와 대학, 연구소 간 융합 프로젝트를 지원해 현장형 인재를 양성합니다.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극장 같은 공공 분야에서 먼저 공연 영상화를 추진하고요.

동시에 민간 공연단체의 온라인 공연 제작을 지원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문화예술 관련 일자리 창출과, 학교와 연계한 온라인 문화예술 교육.

또, 장애아동 등 디지털 취약계층 대상 특화프로그램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라며 "코로나 사태로 새로운 예술이 발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미 기존의 '대면'이라는 틀을 깨야만 하는 시대가 왔죠.

선례 없는 시대,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일은 우리에게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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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맥] ‘위드 코로나’…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는?
    • 입력 2020-10-19 19:50:21
    • 수정2020-10-19 20:04:32
    뉴스7(대구)
뉴스의 흐름, 사안의 맥을 짚어보는 쇼맥뉴스 시간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최근 좋은 소식이 들립니다.

K팝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는 소식인데요.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BTS가 리믹스 버전에 참여한 노래죠.

'새비지 러브'까지 1위에 오르면서 다이너마이트와 함께 1, 2위를 모두 석권했습니다.

또, 지난주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는데요.

수상 모습은 올해 조금 달랐습니다.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전하고, 온라인으로 공연을 펼쳤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찍은 공연으로 대체한 겁니다.

BTS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 배우들이 코로나로 공연과 콘서트 등을 중단한 상태죠.

코로나19로 인한 한파, 문화예술계에는 유난히 잔혹합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대중음악 공연은 433건 취소돼 피해액은 529억 원에 달하는데요.

영화업계 피해도 큽니다.

지난 4월 관객 수는 월별 집계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매출액은 1조 원 급감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들도 관람료 수입 등 5,049억 원의 손해를 봤고요.

스포츠와 관광 분야까지 포함하면 문화, 체육, 관광 분야 피해는 11조 원에 육박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밀폐, 밀집 공간을 피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업계는 고사 위기에까지 내몰렸습니다.

다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데다 지역 감염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죠.

이 때문에 연기된 축제나 공연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데요.

특히 해외 초청이 모두 취소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오는 23일 개최되는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는 해외 초청작 대신, 지역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응규/뮤지컬 '기적소리' 총감독 : "언제 공연될지 모른 채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이번 딤프를 통해서 다시 관객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열린 대구 국제오페라 축제에도 지역 공연들로 꾸며졌고요.

수성 월드뮤직 페스티벌도 해외초청 단체 없이 전통 악기와 가락을 기본으로 현대적 음악을 가미한 국내 11개 팀으로 공연을 구성했습니다.

반사이익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줄어든 공연 기회에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결국 온라인, 언택트와 같은 '비대면 문화예술'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물론 벌써 빠르게 앞서가고 있는 곳도 많은데요.

문화재청은 실감형 궁궐체험 프로그램인 '창덕아리랑'을 내놨습니다.

세계 최초의 5G 기반 AR 가이드 앱으로, 스마트폰 하나로 궁궐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요.

국립중앙박물관도 '디지털 실감영상관'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을 디지털 영상과 가상,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했습니다.

뮤지컬 공연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뮤지컬 '모차르트!'는 온라인 관람권을 판매했는데, 유료관객 만5천 명이 몰렸습니다.

이는 투자 규모가 큰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 가운데 유료 온라인 상영의 첫 사례였는데요.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유료공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고, 기존 콘텐츠를 스트리밍하거나 온라인으로 내보내는 데 그치고 있죠.

이 때문에 정부가 구체적인 비대면 예술 지원 방안을 최근 내놨습니다.

먼저, 콘텐츠 창작을 위해서 17개 광역 문화재단 등에 온라인미디어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요.

또, 문화예술단체와 대학, 연구소 간 융합 프로젝트를 지원해 현장형 인재를 양성합니다.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극장 같은 공공 분야에서 먼저 공연 영상화를 추진하고요.

동시에 민간 공연단체의 온라인 공연 제작을 지원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문화예술 관련 일자리 창출과, 학교와 연계한 온라인 문화예술 교육.

또, 장애아동 등 디지털 취약계층 대상 특화프로그램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역사적으로 전염병은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라며 "코로나 사태로 새로운 예술이 발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미 기존의 '대면'이라는 틀을 깨야만 하는 시대가 왔죠.

선례 없는 시대,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일은 우리에게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쇼맥뉴스 오아영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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