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왜구소설’…동네서점서 무슨 일이?

입력 2020.10.21 (19:45) 수정 2020.10.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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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왜구소설'입니다.

대전 유성구의 한 동네서점이 SNS에서 뜨겁습니다.

서점 안 일본 소설 코너에 '왜구소설'이라는 명판을 붙인 게 알려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왜구'는 13-16세기 우리나라 연안을 무대로 약탈을 일삼던 '해적'을 뜻하는데요.

대체로 일본을 얕잡아 부를때 사용하죠.

SNS에서는 "예전부터 일본에는 혐한코너가 있었는데 저 정도는 양반 아니냐?"라는 의견부터 "일본의 혐한을 비판할 수도 없는 감정적인 행동이다","그렇게 할 거면 일본 소설을 다 빼지 왜 그렇게 했느냐"라는 다양한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동네 서점이 명판을 바꾼 이유도 궁금한데요?

[기자]

서점 주인은 지난해 일본이 반도체 소재 부품 수출을 규제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답했는데요.

그러면서 개인적인 의사표현일 뿐이며 그냥 동네서점이 서가 이름을 하나 바꾼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내에서는 '혐한' 감정이 이미 익숙해졌고...

미디어에서도 '혐한'을 주제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일본내 '혐한' 분위기,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일본에서 '혐한'은 사회에 뿌리박힌 콘텐츠입니다.

일문학 박사인 노윤선 작가의 '혐한의 계보'라는 책을 인용해 설명하면, 일본은 천년 동안 소수 부락민을 경계짓고 차별해 왔으며

차별의 대상을 한국과 한반도, 재일 한국인으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 혐한의 뿌리는 개화기 일본 우익의 논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개한 조선을 일본이 강제로 근대화시켜야 한다며 군국주의와 조선침략을 합리화하고.

1923년 관동대지진 때는 조선인이 방화했다 우물에 독을 뿌렸다는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했습니다.

이런 일본의 감정은 최근에도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일본은 대형서점에 혐한서적 코너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고 헤이트 스피치라고 불리는 혐한시위는 지금도 일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정권이 외부의 적을 부각시켜 정권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혐한'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동네 서점이 명판을 하나 빠꿨을 뿐이지만...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우리에게 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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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픽] ‘왜구소설’…동네서점서 무슨 일이?
    • 입력 2020-10-21 19:45:16
    • 수정2020-10-21 19:49:05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왜구소설'입니다.

대전 유성구의 한 동네서점이 SNS에서 뜨겁습니다.

서점 안 일본 소설 코너에 '왜구소설'이라는 명판을 붙인 게 알려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왜구'는 13-16세기 우리나라 연안을 무대로 약탈을 일삼던 '해적'을 뜻하는데요.

대체로 일본을 얕잡아 부를때 사용하죠.

SNS에서는 "예전부터 일본에는 혐한코너가 있었는데 저 정도는 양반 아니냐?"라는 의견부터 "일본의 혐한을 비판할 수도 없는 감정적인 행동이다","그렇게 할 거면 일본 소설을 다 빼지 왜 그렇게 했느냐"라는 다양한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동네 서점이 명판을 바꾼 이유도 궁금한데요?

[기자]

서점 주인은 지난해 일본이 반도체 소재 부품 수출을 규제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답했는데요.

그러면서 개인적인 의사표현일 뿐이며 그냥 동네서점이 서가 이름을 하나 바꾼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내에서는 '혐한' 감정이 이미 익숙해졌고...

미디어에서도 '혐한'을 주제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일본내 '혐한' 분위기,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일본에서 '혐한'은 사회에 뿌리박힌 콘텐츠입니다.

일문학 박사인 노윤선 작가의 '혐한의 계보'라는 책을 인용해 설명하면, 일본은 천년 동안 소수 부락민을 경계짓고 차별해 왔으며

차별의 대상을 한국과 한반도, 재일 한국인으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 혐한의 뿌리는 개화기 일본 우익의 논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개한 조선을 일본이 강제로 근대화시켜야 한다며 군국주의와 조선침략을 합리화하고.

1923년 관동대지진 때는 조선인이 방화했다 우물에 독을 뿌렸다는 유언비어로 조선인 수천 명을 학살했습니다.

이런 일본의 감정은 최근에도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일본은 대형서점에 혐한서적 코너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고 헤이트 스피치라고 불리는 혐한시위는 지금도 일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정권이 외부의 적을 부각시켜 정권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혐한'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동네 서점이 명판을 하나 빠꿨을 뿐이지만... 묵직한 질문은 여전히 우리에게 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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