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비행으로 타이완까지 간 황새 ‘광시’

입력 2020.10.21 (19:48) 수정 2020.10.21 (2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는 멸종된 야생 황새를 복원하는 사업이 5년 전부터 시작됐죠.

러시아 등지에서 황새를 들여와 자연으로 방사되고 또 태어난 황새들이 70여 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한 마리가 바다 건너 1,100 k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 타이완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타이난 지역의 한 양어장.

황새 1마리가 느긋한 걸음걸이로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타이완 탐조가가 지난 16일 촬영한 이 황새의 이름은 '광시'.

지난달 8일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방사한 1년생 암컷입니다.

황새에 매단 GPS를 추적한 결과, 이 황새는 단 한 번의 비행으로 타이완까지 날아갔습니다.

[하동수/예산황새공원 연구원 : "여기서부터 날았습니다. 날아서 계속 쭉 대만까지... 대만까지 쭉 내려갔습니다."]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 전남 신안군 도초도를 출발해 다음날 오전 7시 20분, 타이완 북동부에 도착했습니다.

이동 시간이 21시간 50분, 이동거리는 1,100km나 됩니다.

2015년 시작된 복원사업을 통해 우리 땅에 방사됐거나 새끼를 친 황새는 70마리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몇 마리는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로 갔지만 타이완까지 건너간 황새는 광시가 처음입니다.

더구나 1,000km가 넘는 비행거리를 단 한 번의 비행으로 건넌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육지를 찾아서 내려가다가 다행히 행운으로 대만을 만난 거죠. 만약에 방향이 잘 못 갔다면 기진맥진해서 폐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산황새공원 연구팀은 타이완 탐조네트워크에 황새 '광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잘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 번의 비행으로 타이완까지 간 황새 ‘광시’
    • 입력 2020-10-21 19:48:35
    • 수정2020-10-21 20:00:46
    뉴스7(대전)
[앵커]

국내에서는 멸종된 야생 황새를 복원하는 사업이 5년 전부터 시작됐죠.

러시아 등지에서 황새를 들여와 자연으로 방사되고 또 태어난 황새들이 70여 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한 마리가 바다 건너 1,100 k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 타이완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타이난 지역의 한 양어장.

황새 1마리가 느긋한 걸음걸이로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타이완 탐조가가 지난 16일 촬영한 이 황새의 이름은 '광시'.

지난달 8일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방사한 1년생 암컷입니다.

황새에 매단 GPS를 추적한 결과, 이 황새는 단 한 번의 비행으로 타이완까지 날아갔습니다.

[하동수/예산황새공원 연구원 : "여기서부터 날았습니다. 날아서 계속 쭉 대만까지... 대만까지 쭉 내려갔습니다."]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 전남 신안군 도초도를 출발해 다음날 오전 7시 20분, 타이완 북동부에 도착했습니다.

이동 시간이 21시간 50분, 이동거리는 1,100km나 됩니다.

2015년 시작된 복원사업을 통해 우리 땅에 방사됐거나 새끼를 친 황새는 70마리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몇 마리는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로 갔지만 타이완까지 건너간 황새는 광시가 처음입니다.

더구나 1,000km가 넘는 비행거리를 단 한 번의 비행으로 건넌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수경/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 "육지를 찾아서 내려가다가 다행히 행운으로 대만을 만난 거죠. 만약에 방향이 잘 못 갔다면 기진맥진해서 폐사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산황새공원 연구팀은 타이완 탐조네트워크에 황새 '광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잘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