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독감 백신’ 불안 확산…안전성 논란 조기 해소해야

엄중식 객원해설위원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역 전선에 큰 혼선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고령층 부모를 둔 자식들이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접종 여부를 놓고 적지 않은 고민과 함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 19 유행으로 올겨울 독감 예방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일단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사망사례와 독감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고, 우선은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게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사망자에 대한 부검과 함께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독감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켜서 만들기 때문에 사망과 같은 심각한 이상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낮습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된 것은 한 건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잇단 사망사례가 보고되면서 원인 규명은 시급해 보입니다.

독감으로 인한 한해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30에서 50만 명, 우리나라 역시 최소 천여 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나 징후로는 거의 감별할 수 없습니다. 독감 자체에 의한 사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차단을 위해서도 독감 접종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윱니다. 하지만 독감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철저한 원인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떨쳐내는 게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특히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해 백신 접종이 차질이 없도록 해야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