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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탐사K]② 의원 아들 특혜 항의했다가…“깜냥도 안 되는 것들 처벌하라”
입력 2020.10.22 (21:26) 수정 2020.10.22 (22:1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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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건에는 다른 특혜 의혹도 있는데요, 김 의원의 아들은 복무 도중 보직이 변경됐는데 생활관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지키라고 문제 제기한 동료 병사들을 처벌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의혹입니다.

계속해서 정성호 기잡니다.

[리포트]

2018년 6월 10전비로 전입한 김병기 의원의 아들 김 씨.

처음 받은 보직은 군사경찰대대 수사실 수사 지원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말, 경계체계반 상황 감시병으로 보직이 변경됐습니다.

비행단 주변에 설치된 CCTV를 감시하는 업무를 맡은 겁니다.

24시간 감시여서 근무 형태도 '일과 근무자'에서 새벽에도 교대로 투입되는 '교대 근무자'로 바뀌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교대 근무자들끼리 쓰는 생활관으로 옮겨야 하지만, 김 씨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부대 내부 첩보 문건에는 "김 씨가 보직 이동 후 본인 요구로 기존 생활관을 계속 사용했다", "불만이 있던 같은 생활관 행정병 4명이 이동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병사들의 진술서.

한 병사는 김 씨가 자신이 아침 7시부터 근무할 때 일과 근무자들에게 깨워달라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다른 병사는 생활 패턴이 맞지 않아 큰 불편을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김병기 의원 아들 동료 병사 A/음성변조 : "자기랑 제일 친한 병사랑 (같이 있겠다고) 소대도 다른데 계속 있는 게 비정상적으로 느껴져서 굉장히 부조리하다고..."]

[김병기 의원 아들 동료 병사 B/음성변조 : "(김 씨가) 새벽에 나가면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은 깰 수밖에, 깨거나 잠을 못 자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서 (대대장에게) 한번 건의했던 적은 있었어요."]

원칙대로 해 달라는 요구였지만 박칠호 비행단장은 도리어 해당 병사들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게 문건 내용입니다.

박 단장이 대대장인 박 중령에게 "깜냥도 안 되는 것들이 별것 아닌 일로 단체행동을 한다, 위법이니 신고자 4명을 처벌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박 중령은 한두 달쯤 뒤 김 씨의 생활관을 변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단장으로부터 문제 제기 병사들을 처벌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박 단장은 신고한 병사들을 처벌하라고 말한 기억은 없다면서 사이 좋게 지내도록 조치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칠호/소장/당시 10 비행단장 : "불화가 없어지도록 최대한 조치하라고 대대장에게 지시한 기억은 나지만, 깜냥도 안 된다는 건 제가 사용하는 용어도 아니고..."]

이와 관련해 의원실이 군과 상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김병기 의원은 문제 자체를 아들 제대 이후 스치듯 들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런 문제를 의원실이 군과 상의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보다 큰 문제들도 상의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최정연/CG:김현석
  • [단독/탐사K]② 의원 아들 특혜 항의했다가…“깜냥도 안 되는 것들 처벌하라”
    • 입력 2020-10-22 21:26:51
    • 수정2020-10-22 22:19:50
    뉴스 9
[앵커]

문건에는 다른 특혜 의혹도 있는데요, 김 의원의 아들은 복무 도중 보직이 변경됐는데 생활관은 옮기지 않았습니다.

원칙을 지키라고 문제 제기한 동료 병사들을 처벌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의혹입니다.

계속해서 정성호 기잡니다.

[리포트]

2018년 6월 10전비로 전입한 김병기 의원의 아들 김 씨.

처음 받은 보직은 군사경찰대대 수사실 수사 지원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말, 경계체계반 상황 감시병으로 보직이 변경됐습니다.

비행단 주변에 설치된 CCTV를 감시하는 업무를 맡은 겁니다.

24시간 감시여서 근무 형태도 '일과 근무자'에서 새벽에도 교대로 투입되는 '교대 근무자'로 바뀌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교대 근무자들끼리 쓰는 생활관으로 옮겨야 하지만, 김 씨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부대 내부 첩보 문건에는 "김 씨가 보직 이동 후 본인 요구로 기존 생활관을 계속 사용했다", "불만이 있던 같은 생활관 행정병 4명이 이동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병사들의 진술서.

한 병사는 김 씨가 자신이 아침 7시부터 근무할 때 일과 근무자들에게 깨워달라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다른 병사는 생활 패턴이 맞지 않아 큰 불편을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김병기 의원 아들 동료 병사 A/음성변조 : "자기랑 제일 친한 병사랑 (같이 있겠다고) 소대도 다른데 계속 있는 게 비정상적으로 느껴져서 굉장히 부조리하다고..."]

[김병기 의원 아들 동료 병사 B/음성변조 : "(김 씨가) 새벽에 나가면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은 깰 수밖에, 깨거나 잠을 못 자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서 (대대장에게) 한번 건의했던 적은 있었어요."]

원칙대로 해 달라는 요구였지만 박칠호 비행단장은 도리어 해당 병사들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게 문건 내용입니다.

박 단장이 대대장인 박 중령에게 "깜냥도 안 되는 것들이 별것 아닌 일로 단체행동을 한다, 위법이니 신고자 4명을 처벌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박 중령은 한두 달쯤 뒤 김 씨의 생활관을 변경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단장으로부터 문제 제기 병사들을 처벌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박 단장은 신고한 병사들을 처벌하라고 말한 기억은 없다면서 사이 좋게 지내도록 조치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칠호/소장/당시 10 비행단장 : "불화가 없어지도록 최대한 조치하라고 대대장에게 지시한 기억은 나지만, 깜냥도 안 된다는 건 제가 사용하는 용어도 아니고..."]

이와 관련해 의원실이 군과 상의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김병기 의원은 문제 자체를 아들 제대 이후 스치듯 들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런 문제를 의원실이 군과 상의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보다 큰 문제들도 상의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최정연/CG: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