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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으로 유산…‘의료사고 보상’ 약속도 안 지켜
입력 2020.10.24 (07:53) 수정 2020.10.24 (08:29)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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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대학병원이 정상 임신을 자궁외 임신으로 오진한 뒤 유산을 유도하는 주사를 놔 결국 산모가 유산했습니다.

병원은 과실을 인정해놓고도 약속했던 보상마저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2년의 노력 끝에 둘째를 임신한 신 모 씨.

갑자기 배가 아파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신 씨를 검진한 전공의의 판단은 '자궁외임신'.

이 전공의는 담당 교수와 상의한 뒤 유산을 유도하는 MTX 주사를 처방했습니다.

빨리 처방하지 않으면 심할 경우 임신부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모 씨/오진 피해 임신부/음성변조 : "며칠 뒤에 시일을 두고 검사를 받고 그때 맞겠다고 했는데, 나팔관에서 터지면 위험하다…."]

하지만 오진이었습니다.

이틀 뒤 다른 병원에서 '정상 임신' 판정을 받은 겁니다.

해당 대학병원에 항의하자 병원 측은 다시 검사를 한 뒤 오진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항암제 성분의 약물이 이미 태아에게 들어간 뒤였고, 결국 한 달 뒤 유산했습니다.

[신 모 씨/오진 피해 임신부/음성변조 : "너무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심해서 화장실도 집에서 제대로 못 갔거든요, 사실은."]

신 씨는 그런데도 병원 측이 사과 한마디 없었고,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시험관 시술을 지원한다고 해놓고, 치료비만 주겠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시술 지원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성급하게 오진한 부분에 대한 법적 책임은 다 질 거고요, 원하신다면 의료중재원의 조정절차를 따르는 등 최선을 다해 보상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오진으로 아이를 잃고도 피해자 가족은 의료분쟁 조정과 소송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 오진으로 유산…‘의료사고 보상’ 약속도 안 지켜
    • 입력 2020-10-24 07:53:14
    • 수정2020-10-24 08:29:47
    뉴스광장 1부
[앵커]

대전의 한 대학병원이 정상 임신을 자궁외 임신으로 오진한 뒤 유산을 유도하는 주사를 놔 결국 산모가 유산했습니다.

병원은 과실을 인정해놓고도 약속했던 보상마저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2년의 노력 끝에 둘째를 임신한 신 모 씨.

갑자기 배가 아파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신 씨를 검진한 전공의의 판단은 '자궁외임신'.

이 전공의는 담당 교수와 상의한 뒤 유산을 유도하는 MTX 주사를 처방했습니다.

빨리 처방하지 않으면 심할 경우 임신부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모 씨/오진 피해 임신부/음성변조 : "며칠 뒤에 시일을 두고 검사를 받고 그때 맞겠다고 했는데, 나팔관에서 터지면 위험하다…."]

하지만 오진이었습니다.

이틀 뒤 다른 병원에서 '정상 임신' 판정을 받은 겁니다.

해당 대학병원에 항의하자 병원 측은 다시 검사를 한 뒤 오진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항암제 성분의 약물이 이미 태아에게 들어간 뒤였고, 결국 한 달 뒤 유산했습니다.

[신 모 씨/오진 피해 임신부/음성변조 : "너무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심해서 화장실도 집에서 제대로 못 갔거든요, 사실은."]

신 씨는 그런데도 병원 측이 사과 한마디 없었고,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시험관 시술을 지원한다고 해놓고, 치료비만 주겠다며 말을 바꿨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시술 지원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성급하게 오진한 부분에 대한 법적 책임은 다 질 거고요, 원하신다면 의료중재원의 조정절차를 따르는 등 최선을 다해 보상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오진으로 아이를 잃고도 피해자 가족은 의료분쟁 조정과 소송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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