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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문화유산 ‘같이 함께’] 남·북 함께하는 흥겨운 가락…전통소리 ‘농악’
입력 2020.10.24 (08:53) 수정 2020.10.24 (08:58)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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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의 창이 개편을 맞아 준비한 남북 공동문화유산 찾기 ‘같이, 함께’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농악’을 준비했습니다.

‘농악’은 농경사회부터 함께한 전통문화로 고된 노동에 흥을 북돋아 주고 협동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 때문에 남과 북 모두 농악을 중요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는데, 분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름부터 전수 형태까지 달라졌습니다.

농악의 흥과 멋이 한민족에게 주는 의미와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채유나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곡식의 낟알이 여물어갈수록 들녘은 더 진한 황금색으로 물들며 농부의 손길을 재촉하는 시기..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녘에서 흥겨운 가락이 떠들썩하게 울립니다.

자연의 소리를 닮은 꽹과리, 장구, 북, 징 소리에 노래, 무용, 기예까지 곁들어지면서 종합예술이 펼쳐지는 농악!

시작의 기원을 알 수 없지만 농부가 작은 싹에 숨을 불어넣은 순간부터 결실을 맺을 때도 함께 했습니다. 농사일의 고단함은 덜어주고 수확의 기쁨은 더해줬습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도 어떡해. 먹고 살려면 해야 되잖아요."]

[신현봉/화성두레농악보존회 : "(농악대가 함께하던데, 그때는 어때요?) 아주 힘이 솟죠. 흥이 돋아요, 흥이. (농악은 어르신한테 어떤 의미에요?) 친구지 뭐. (친구.)"]

[ 김인경/화성두레농악보존회 : "농악 없는 데가 없었으니까. 옛날엔 동네마다 다 있었어요."]

남과 북은 모두 농악을 중요 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하고 있습니다.

농사일 할 때의 ‘두레굿’, 집집마다 들러 복을 불러들이는 ‘마당밟이’는 북한 매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한 해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마친 북한의 협동농장.

[최영삼/안악군 오곡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동무들 모내기도 끝냈겠다, 오늘 굿판을 벌이고 김매기 전투에 총 떨쳐 나섭시다."]

북한 역시 농사철 농민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풍년을 빌 때 농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새해맞이와 최고인민회의 선거, 집들이 등 일상생활에서도 여전히 농악대가 함께 합니다.

일부 학교에선 농악을 교육과정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학생들이 조선춤의 특징을 몸에 푹 익히도록 훈련을 강화해서 모두가 농악무를 자신 있게 형상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매년 전국 농업근로자 농악무 경연 대회를 열어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홍명순/북한 주민 : "저도 농장에서 농악무를 추곤 했는데, 이 대회에 참가해서 농악무를 보니 정말 가슴 뜨거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농악대 안에 들어와서 징을 연주 했는데요.

이 안에 들어와서 직접 연주를 해보니까 우리 전통의 가락과 멋을 느낄 수 있어서 저도 흥이 절로 났습니다.

왜 농악대원분들이 어깨춤을 추셨는지 이해가 됐는데요.

북한도 이 농악을 중요 문화재로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단 이후에는 그 내용과 모습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함께 관람했던 대집단체조 공연 ‘불패의 사회주의’.

북과 징 소리에 맞춰 화려한 상모 기술이 돋보입니다.

북한은 음악적 부분보다 시각적인 무용 부분에 중점을 뒀습니다.

악기의 리듬과 울림에 맞춰 무용 창작을 더해 새로운 예술 공연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명칭도 ‘농악무’로 부르고 있는데요.

원형 보존에 집중하는 우리와 달리 농악에 뿌리를 뒀지만 관현악 등 다양한 음악과 무용을 접목시킨 겁니다.

[박영정/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 "원래 농악대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춤을 함께 하는 그런 거라서 춤 자체를 위한 춤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북한에서 전문 예술인들이 만들어낸 농악무라고 하는 거는 춤으로서의 고유한 어떤 작품화를 했기 때문에 예를 들면은 타악 반주가 아니라 관현악 반주에 맞춰서 춤을 추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농악에서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 추출을 해 독립적인 새로운 안무를 해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낸 그런 것들이 많이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제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2014년/프랑스 파리 : "대한민국의 공동체 음악인 농악이 지금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되었음을 공표합니다."]

한국의 농악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인정받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5년이나 앞서 조선족의 농악을 유네스코에 등재 했습니다.

한반도의 역사만큼 긴 시간 함께한 농악이지만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중국이 먼저 인정받았습니다.

분단이 길어지면서 남과 북의 농악은 어떤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는지 교류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양한/화성두레농악보존회 : "어서 빨리 북한에 남아있는 농악과 우리 지금 현재 남아있는 농악이 함께 교류하면서 조금 더 단단하게 우직하게 잘 보존해서 후대에 동생들과 자손들에게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주 큽니다."]

[정인삼/한국농악보존협회 이사장 : "삼천리 금수강산에 농악 소리가 꽹꽹꽹~ 울려 퍼질 때 우리 민족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대한 민족이 될 것이다."]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남북 문화교류! 농악처럼 한민족이 흥과 멋이 ‘같이 함께’ 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 [남북 공동문화유산 ‘같이 함께’] 남·북 함께하는 흥겨운 가락…전통소리 ‘농악’
    • 입력 2020-10-24 08:53:06
    • 수정2020-10-24 08:58:11
    남북의 창
[앵커]

남북의 창이 개편을 맞아 준비한 남북 공동문화유산 찾기 ‘같이, 함께’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농악’을 준비했습니다.

‘농악’은 농경사회부터 함께한 전통문화로 고된 노동에 흥을 북돋아 주고 협동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 때문에 남과 북 모두 농악을 중요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는데, 분단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름부터 전수 형태까지 달라졌습니다.

농악의 흥과 멋이 한민족에게 주는 의미와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채유나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곡식의 낟알이 여물어갈수록 들녘은 더 진한 황금색으로 물들며 농부의 손길을 재촉하는 시기.. 가을걷이가 한창인 들녘에서 흥겨운 가락이 떠들썩하게 울립니다.

자연의 소리를 닮은 꽹과리, 장구, 북, 징 소리에 노래, 무용, 기예까지 곁들어지면서 종합예술이 펼쳐지는 농악!

시작의 기원을 알 수 없지만 농부가 작은 싹에 숨을 불어넣은 순간부터 결실을 맺을 때도 함께 했습니다. 농사일의 고단함은 덜어주고 수확의 기쁨은 더해줬습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어도 어떡해. 먹고 살려면 해야 되잖아요."]

[신현봉/화성두레농악보존회 : "(농악대가 함께하던데, 그때는 어때요?) 아주 힘이 솟죠. 흥이 돋아요, 흥이. (농악은 어르신한테 어떤 의미에요?) 친구지 뭐. (친구.)"]

[ 김인경/화성두레농악보존회 : "농악 없는 데가 없었으니까. 옛날엔 동네마다 다 있었어요."]

남과 북은 모두 농악을 중요 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하고 있습니다.

농사일 할 때의 ‘두레굿’, 집집마다 들러 복을 불러들이는 ‘마당밟이’는 북한 매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한 해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를 마친 북한의 협동농장.

[최영삼/안악군 오곡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동무들 모내기도 끝냈겠다, 오늘 굿판을 벌이고 김매기 전투에 총 떨쳐 나섭시다."]

북한 역시 농사철 농민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풍년을 빌 때 농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새해맞이와 최고인민회의 선거, 집들이 등 일상생활에서도 여전히 농악대가 함께 합니다.

일부 학교에선 농악을 교육과정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학생들이 조선춤의 특징을 몸에 푹 익히도록 훈련을 강화해서 모두가 농악무를 자신 있게 형상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매년 전국 농업근로자 농악무 경연 대회를 열어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홍명순/북한 주민 : "저도 농장에서 농악무를 추곤 했는데, 이 대회에 참가해서 농악무를 보니 정말 가슴 뜨거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농악대 안에 들어와서 징을 연주 했는데요.

이 안에 들어와서 직접 연주를 해보니까 우리 전통의 가락과 멋을 느낄 수 있어서 저도 흥이 절로 났습니다.

왜 농악대원분들이 어깨춤을 추셨는지 이해가 됐는데요.

북한도 이 농악을 중요 문화재로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분단 이후에는 그 내용과 모습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함께 관람했던 대집단체조 공연 ‘불패의 사회주의’.

북과 징 소리에 맞춰 화려한 상모 기술이 돋보입니다.

북한은 음악적 부분보다 시각적인 무용 부분에 중점을 뒀습니다.

악기의 리듬과 울림에 맞춰 무용 창작을 더해 새로운 예술 공연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명칭도 ‘농악무’로 부르고 있는데요.

원형 보존에 집중하는 우리와 달리 농악에 뿌리를 뒀지만 관현악 등 다양한 음악과 무용을 접목시킨 겁니다.

[박영정/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 "원래 농악대는 악기를 연주하면서 춤을 함께 하는 그런 거라서 춤 자체를 위한 춤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 북한에서 전문 예술인들이 만들어낸 농악무라고 하는 거는 춤으로서의 고유한 어떤 작품화를 했기 때문에 예를 들면은 타악 반주가 아니라 관현악 반주에 맞춰서 춤을 추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농악에서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 추출을 해 독립적인 새로운 안무를 해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낸 그런 것들이 많이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지난 201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제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2014년/프랑스 파리 : "대한민국의 공동체 음악인 농악이 지금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되었음을 공표합니다."]

한국의 농악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인정받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5년이나 앞서 조선족의 농악을 유네스코에 등재 했습니다.

한반도의 역사만큼 긴 시간 함께한 농악이지만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중국이 먼저 인정받았습니다.

분단이 길어지면서 남과 북의 농악은 어떤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는지 교류가 현저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양한/화성두레농악보존회 : "어서 빨리 북한에 남아있는 농악과 우리 지금 현재 남아있는 농악이 함께 교류하면서 조금 더 단단하게 우직하게 잘 보존해서 후대에 동생들과 자손들에게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아주 큽니다."]

[정인삼/한국농악보존협회 이사장 : "삼천리 금수강산에 농악 소리가 꽹꽹꽹~ 울려 퍼질 때 우리 민족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대한 민족이 될 것이다."]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남북 문화교류! 농악처럼 한민족이 흥과 멋이 ‘같이 함께’ 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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