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세포 3차원으로 배양”…코로나19 치료제 기여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의 폐 조직인 폐포, 즉 허파꽈리를 감염시키는 데 6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이 인간의 허파꽈리 세포를 실험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3차원 허파꽈리 모델을 개발해 이런 사실을 처음 확인했습니다.

조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차원 기술을 이용해 배양한 사람의 폐 세포인 허파꽈리의 단면입니다.

카이스트와 영국 케임브리지 연구팀이 공동연구로 허파꽈리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6개월 이상 배양해 3차원으로 사람의 폐 세포 모델을 처음 개발한 겁니다.

폐는 세포 분열을 계속하는 간과 위장관 등 다른 인체 장기와 달리 배양이 가장 어렵지만, 연구팀은 0.01mm 정도인 사람의 폐 세포를 1mm 미만의 둥근 크기로 키웠습니다.

이 폐 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노출한 뒤 면역 형광염색과 전사체 분석 등을 통해 감염 시간과 경로 등 폐 세포의 기능적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김태우/KAIST 의과학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 : "코로나바이러스가 폐포 세포를 감염시키기 시작하는 데는 6시간 만에도 충분함을 확인했고, 그 바이러스가 한 세포 내에서 만 개 정도 입자를 만들어 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3차원 인체 폐 배양 모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기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주영석/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 "폐 세포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스크리닝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른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 스템 셀'지 지난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