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정수장 물 끌어와 공급 검토…물량 확보 ‘비상’

입력 2020.10.26 (21:42) 수정 2020.10.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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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돗물 유충 속보입니다.

제주도가 서귀포시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수돗물 공급 지역을 강정 정수장에서 다른 정수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만 톤 넘는 수돗물이 필요한데, 실현 가능한 방법인지 허지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유충이 발견된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에서 하루 평균 공급하는 수돗물은 2만 천 톤.

서귀포시 동 지역 주민 6만 천 명이 사용하는 양입니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일주일가량 지속되며 주민 불편이 커지자, 제주도가 다른 지역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끌어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엔 수돗물 이용량이 줄 수 있고, 정화 처리돼 수돗물로 공급되는 지하수 여유분도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현공언/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 "(강정 정수장) 시설 개선을 지금 하면서 다른 쪽에서 물을 당겨서 올 수 있으면 그쪽 지역에서 급수를 최소화하면서."]

제주도가 후보 정수장으로 꼽은 곳은 서귀포시 남원과 회수, 제주시 어승생 정수장 등 3곳으로 피해 지역과 배수관이 연결돼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기준, 이들 정수장 가동률은 100%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수돗물 생산량이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설용량'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선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를 뽑아 소독 처리한 뒤 바로 수돗물로 공급하는 제주지역 대부분 정수장 특성상 가동률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정수장의 가동률을 더 높일 순 있지만, 지하수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김진근/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 "가동률이 높기 때문에 취수량을 장기간 증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다만, 지금은 재해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가능하다)."]

제주도는 급수지 변경 검토와 함께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운영해 수돗물 유충 유입을 방지할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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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정수장 물 끌어와 공급 검토…물량 확보 ‘비상’
    • 입력 2020-10-26 21:42:58
    • 수정2020-10-26 21:48:04
    뉴스9(제주)
[앵커]

수돗물 유충 속보입니다.

제주도가 서귀포시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수돗물 공급 지역을 강정 정수장에서 다른 정수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만 톤 넘는 수돗물이 필요한데, 실현 가능한 방법인지 허지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유충이 발견된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에서 하루 평균 공급하는 수돗물은 2만 천 톤.

서귀포시 동 지역 주민 6만 천 명이 사용하는 양입니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일주일가량 지속되며 주민 불편이 커지자, 제주도가 다른 지역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끌어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엔 수돗물 이용량이 줄 수 있고, 정화 처리돼 수돗물로 공급되는 지하수 여유분도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현공언/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 "(강정 정수장) 시설 개선을 지금 하면서 다른 쪽에서 물을 당겨서 올 수 있으면 그쪽 지역에서 급수를 최소화하면서."]

제주도가 후보 정수장으로 꼽은 곳은 서귀포시 남원과 회수, 제주시 어승생 정수장 등 3곳으로 피해 지역과 배수관이 연결돼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기준, 이들 정수장 가동률은 100%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수돗물 생산량이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설용량'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선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를 뽑아 소독 처리한 뒤 바로 수돗물로 공급하는 제주지역 대부분 정수장 특성상 가동률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이 때문에 정수장의 가동률을 더 높일 순 있지만, 지하수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김진근/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 "가동률이 높기 때문에 취수량을 장기간 증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다만, 지금은 재해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가능하다)."]

제주도는 급수지 변경 검토와 함께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운영해 수돗물 유충 유입을 방지할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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