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 투기…몸살 앓는 ‘재개발 예정지’

입력 2020.10.26 (22:04) 수정 2020.10.2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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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 도심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재개발 사업 예정지 대부분이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변.

깨지고 부서진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합니다.

지난 2018년, 한 건설회사에서 임대아파트 신축 예정지를 매입하기 시작하자, 일부 주민들이 거처를 옮기며 버리고 떠난 것들입니다.

[김명선/전주시 효자동 : "지금 집이 다 비었어요. 다 이사 가고. 그러니까 그 집에다가 막 던진 거예요. 음식 쓰레기 같은 거. 그러니까 엄청 악취가 난다니까요."]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보니, 다른 지역 쓰레기를 차량까지 동원해 불법으로 버리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담당 구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해당 건설회사 측은 도롯가 쓰레기는 담당 구청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쓰레기를 적재해놓은 것을 확인을 해봤어요. 그래서 보니까 지금 현재 전부 도로 담벼락 밑에 이렇게 해놨어요. 관할 구청에서 도로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를 해야 하는 그런 부분이잖아요."]

개발사업 내 도로의 관리 주체는 사업 승인 전에는 행정기관이, 승인 후에는 사업 구역으로 편입돼 개발업체로 바뀝니다.

담당 구청은 뒤늦게 도롯가 쓰레기는 치우겠지만, 다른 곳의 쓰레기는 부지를 사들인 업체가 처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양창원/전주시 완산구 자원위생과장 : "해당 업체에다가 매입한 부지 내에서는 청결할 수 있도록, 폐기물관리법의 책무가 있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에 의해서 권고하고 독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주시내 재개발 지역은 모두 25곳,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과,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손을 놓은 건설업체와 행정 탓에 재개발 예정지 주변 마을은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이승식/영상편집: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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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무단 투기…몸살 앓는 ‘재개발 예정지’
    • 입력 2020-10-26 22:04:18
    • 수정2020-10-26 22:14:41
    뉴스9(전주)
[앵커]

전주 도심 곳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재개발 사업 예정지 대부분이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변.

깨지고 부서진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합니다.

지난 2018년, 한 건설회사에서 임대아파트 신축 예정지를 매입하기 시작하자, 일부 주민들이 거처를 옮기며 버리고 떠난 것들입니다.

[김명선/전주시 효자동 : "지금 집이 다 비었어요. 다 이사 가고. 그러니까 그 집에다가 막 던진 거예요. 음식 쓰레기 같은 거. 그러니까 엄청 악취가 난다니까요."]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보니, 다른 지역 쓰레기를 차량까지 동원해 불법으로 버리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담당 구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해당 건설회사 측은 도롯가 쓰레기는 담당 구청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쓰레기를 적재해놓은 것을 확인을 해봤어요. 그래서 보니까 지금 현재 전부 도로 담벼락 밑에 이렇게 해놨어요. 관할 구청에서 도로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를 해야 하는 그런 부분이잖아요."]

개발사업 내 도로의 관리 주체는 사업 승인 전에는 행정기관이, 승인 후에는 사업 구역으로 편입돼 개발업체로 바뀝니다.

담당 구청은 뒤늦게 도롯가 쓰레기는 치우겠지만, 다른 곳의 쓰레기는 부지를 사들인 업체가 처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양창원/전주시 완산구 자원위생과장 : "해당 업체에다가 매입한 부지 내에서는 청결할 수 있도록, 폐기물관리법의 책무가 있기 때문에 폐기물관리법에 의해서 권고하고 독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주시내 재개발 지역은 모두 25곳,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과,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손을 놓은 건설업체와 행정 탓에 재개발 예정지 주변 마을은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이승식/영상편집: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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