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못 이룬 꿈 ‘삼성자동차’

입력 2020.10.27 (10:20) 수정 2020.10.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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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타계한 삼성그룹 고 이건희 전 회장은 부산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자동차를 설립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치에도 큰 힘을 보탰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학시절 중고차를 직접 수리해 팔 정도의 '자동차 마니아'였던 이건희 회장의 선택은 부산이었습니다.

회장 취임 직후 자동차 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죽어가는 부산경제를 살리자'며 부산에 공장을 세웠고, 독일 자동차에 맞먹는 완성차 생산을 목표로 했습니다.

부산 공장을 찾아 첫차 SM5를 직접 시승하고,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故 이건희/삼성그룹 회장/1996년 : "(품질을 높이기 위해) 따지고 따지고 들어가 보니까 벤츠더라 이거야. 자동차는 벤츠야... 그 벤츠를 항상 부품을 분해해서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에 결국, IMF 외환위기를 넘지 못했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를 채권단에 증여하며 평생의 꿈인 자동차 왕국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삼성자동차는 2000년 르노에 인수된 뒤, 르노삼성자동차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도전으로 부산의 자동차 부품과 기계, 철강산업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관련 산업 매출만 연간 30조 원에 달합니다.

[이갑준/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전, 후방 관련 산업의 동반 발전을 통해서 우리 부·울·경이 제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큰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자동차와 함께 부산에 자리 잡은 삼성전기 부산공장도 고용인원만 6천 명인 부산 최대 사업장이 됐습니다.

고인은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 부산의 첫 대규모 세계 스포츠 대회를 성공 개최로 이끈 1등 공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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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이건희 회장 못 이룬 꿈 ‘삼성자동차’
    • 입력 2020-10-27 10:20:38
    • 수정2020-10-27 10:56:47
    930뉴스(부산)
[앵커]

그제 타계한 삼성그룹 고 이건희 전 회장은 부산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자동차를 설립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치에도 큰 힘을 보탰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학시절 중고차를 직접 수리해 팔 정도의 '자동차 마니아'였던 이건희 회장의 선택은 부산이었습니다.

회장 취임 직후 자동차 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죽어가는 부산경제를 살리자'며 부산에 공장을 세웠고, 독일 자동차에 맞먹는 완성차 생산을 목표로 했습니다.

부산 공장을 찾아 첫차 SM5를 직접 시승하고, 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故 이건희/삼성그룹 회장/1996년 : "(품질을 높이기 위해) 따지고 따지고 들어가 보니까 벤츠더라 이거야. 자동차는 벤츠야... 그 벤츠를 항상 부품을 분해해서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에 결국, IMF 외환위기를 넘지 못했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를 채권단에 증여하며 평생의 꿈인 자동차 왕국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삼성자동차는 2000년 르노에 인수된 뒤, 르노삼성자동차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도전으로 부산의 자동차 부품과 기계, 철강산업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관련 산업 매출만 연간 30조 원에 달합니다.

[이갑준/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전, 후방 관련 산업의 동반 발전을 통해서 우리 부·울·경이 제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큰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자동차와 함께 부산에 자리 잡은 삼성전기 부산공장도 고용인원만 6천 명인 부산 최대 사업장이 됐습니다.

고인은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 부산의 첫 대규모 세계 스포츠 대회를 성공 개최로 이끈 1등 공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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