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업체, 수천억 투자 약속 ‘물거품’

입력 2020.10.27 (19:08) 수정 2020.10.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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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중국의 태양광 발전 업체, CNPV가 새만금에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당시에도 고용 효과 없는 발전사업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5년이 지난 지금,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먼저,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만금에 조성된 산업단지.

인적 없는 땅에 중국의 태양광 업체, CNPV가 세운 1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 발전소를 지은 게 전부입니다.

주변의 한국 법인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근무하는 직원은 단 두 명, 시설 관리만 할 뿐,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태양광 발전소 지을 때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발전소에서 나는 수익으로 운영되고. (중국) 자금이 더 들어온다거나 그럴 일은 없지 않나."]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천15년 중국 자본이 5천8백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발전 시설뿐 아니라, 태양광 부품 공장을 지어 3백 명 이상을 고용하기로 했다고 홍보했습니다

당시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외국 자본이 투입된 발전사업에 반발했지만, 투자 협약은 이뤄졌습니다.

[김양원/당시 군산시 부시장/지난 2015년 : "태양광 발전을 위해서 그렇게 어렵게 새만금 개발을 했나.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고 230만㎡를 16만㎡ 정도로 축소시켜…."]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제조업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업체의 한국 법인은 그동안 한 해 8천만 원가량의 임대 비용을 내고, 7억 원 안팎의 발전 수익만 가져갔습니다.

[새만금개발청 직원/음성변조 : "외부적 요인에 의해 지자체가 반대해서 사업진행 못 하게 됐고. 사드 터져서 한동안 연락 어려웠고."]

상황이 이렇자, 새만금개발청은 최근 이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고, 부지 회수와 이익금 환수 등을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만금개발청 직원/음성변조 : "거기서도 투자가 쉽지 않겠다고 하니까. 얼마를 국가가 환수하고, 얼마를 정산해 갈지 합리적인 수준을 결정하는 게…."]

5년 만에 물거품이 된 중국 자본의 투자 약속, 외국 자본 유치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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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태양광 업체, 수천억 투자 약속 ‘물거품’
    • 입력 2020-10-27 19:08:42
    • 수정2020-10-27 19:46:20
    뉴스7(전주)
[앵커]

지난 2015년 중국의 태양광 발전 업체, CNPV가 새만금에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당시에도 고용 효과 없는 발전사업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5년이 지난 지금,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먼저, 안승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만금에 조성된 산업단지.

인적 없는 땅에 중국의 태양광 업체, CNPV가 세운 1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 발전소를 지은 게 전부입니다.

주변의 한국 법인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근무하는 직원은 단 두 명, 시설 관리만 할 뿐,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태양광 발전소 지을 때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발전소에서 나는 수익으로 운영되고. (중국) 자금이 더 들어온다거나 그럴 일은 없지 않나."]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천15년 중국 자본이 5천8백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발전 시설뿐 아니라, 태양광 부품 공장을 지어 3백 명 이상을 고용하기로 했다고 홍보했습니다

당시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외국 자본이 투입된 발전사업에 반발했지만, 투자 협약은 이뤄졌습니다.

[김양원/당시 군산시 부시장/지난 2015년 : "태양광 발전을 위해서 그렇게 어렵게 새만금 개발을 했나.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고 230만㎡를 16만㎡ 정도로 축소시켜…."]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제조업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업체의 한국 법인은 그동안 한 해 8천만 원가량의 임대 비용을 내고, 7억 원 안팎의 발전 수익만 가져갔습니다.

[새만금개발청 직원/음성변조 : "외부적 요인에 의해 지자체가 반대해서 사업진행 못 하게 됐고. 사드 터져서 한동안 연락 어려웠고."]

상황이 이렇자, 새만금개발청은 최근 이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고, 부지 회수와 이익금 환수 등을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만금개발청 직원/음성변조 : "거기서도 투자가 쉽지 않겠다고 하니까. 얼마를 국가가 환수하고, 얼마를 정산해 갈지 합리적인 수준을 결정하는 게…."]

5년 만에 물거품이 된 중국 자본의 투자 약속, 외국 자본 유치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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