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협력이라더니…일본 회사 지분율 99%

입력 2020.10.27 (19:10) 수정 2020.10.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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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란은 또 있습니다.

투자 기업의 실체인데요.

중국 기업으로 알려져 왔는데, 취재진이 지분 구조를 들여다보니 사실상 일본 회사였습니다.

투자 협약 당시 정부는 한중 경제협력의 모범 사례로 치켜세우기까지 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계속해서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문제의 업체, CNPV가 지난 2014년, 한·중, 두 나라 정상이 새만금 경제협력단지 조성에 합의한 뒤 처음 투자한 중국기업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한중 경제협력을 내세워 매립이 끝나지 않은 공유수면을 사용할 수 있게 사실상 특혜까지 줘가며 규제를 풀어주고 입주를 도왔습니다.

[이호승/당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2015년 7월 : "태양광 제조시설 3,000억(원), 태양광 발전시설 2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됩니다. 특히, 한·중 FTA 체결 이후에 최초 한·중 경협투자 사례가 되겠습니다."]

CNPV가 투자했다는 국내업체의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입니다.

그런데 주주 명단에 '일본 회사'가 올려져 있습니다.

전체 주식 가운데 100주를 제외한 나머지 17만3천6백 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99.9%나 됩니다.

당시 투자 업무를 맡아 중국기업 유치 모범 사례로 내세웠던 새만금개발청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도, 중국기업이든, 일본기업이든 뭐가 문제냐며 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새만금개발청 직원/음성변조 : "상관 없을 것 같은데요 그건. 외국 기업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우리가 일본 기업 유치도 많이 하거든요."]

시설 투자가 한창이던 2015년, 그리고 가동을 시작한 이듬해 감사보고서에도 일본 회사가 똑같이 대주주로 돼 있습니다.

중국기업 투자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국내업체 직원/음성변조 : "(중국기업과) 교류가 있다거나 업무적으로 서로 협조한다거나 그런 적은 없어서."]

취재진은 업체 대표를 접촉해 지분 구조 등에 대한 회사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수익만 내고, 고용 효과는 적어 투자 당시부터 지역민 반발을 샀던 새만금 첫 중국투자기업.

약속했던 제조업 투자 무산에, 실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투자 유치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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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경제협력이라더니…일본 회사 지분율 99%
    • 입력 2020-10-27 19:10:28
    • 수정2020-10-27 19:46:20
    뉴스7(전주)
[앵커]

논란은 또 있습니다.

투자 기업의 실체인데요.

중국 기업으로 알려져 왔는데, 취재진이 지분 구조를 들여다보니 사실상 일본 회사였습니다.

투자 협약 당시 정부는 한중 경제협력의 모범 사례로 치켜세우기까지 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계속해서 안태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문제의 업체, CNPV가 지난 2014년, 한·중, 두 나라 정상이 새만금 경제협력단지 조성에 합의한 뒤 처음 투자한 중국기업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한중 경제협력을 내세워 매립이 끝나지 않은 공유수면을 사용할 수 있게 사실상 특혜까지 줘가며 규제를 풀어주고 입주를 도왔습니다.

[이호승/당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2015년 7월 : "태양광 제조시설 3,000억(원), 태양광 발전시설 2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됩니다. 특히, 한·중 FTA 체결 이후에 최초 한·중 경협투자 사례가 되겠습니다."]

CNPV가 투자했다는 국내업체의 지난해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입니다.

그런데 주주 명단에 '일본 회사'가 올려져 있습니다.

전체 주식 가운데 100주를 제외한 나머지 17만3천6백 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99.9%나 됩니다.

당시 투자 업무를 맡아 중국기업 유치 모범 사례로 내세웠던 새만금개발청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도, 중국기업이든, 일본기업이든 뭐가 문제냐며 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새만금개발청 직원/음성변조 : "상관 없을 것 같은데요 그건. 외국 기업도 많이 들어오거든요. 우리가 일본 기업 유치도 많이 하거든요."]

시설 투자가 한창이던 2015년, 그리고 가동을 시작한 이듬해 감사보고서에도 일본 회사가 똑같이 대주주로 돼 있습니다.

중국기업 투자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국내업체 직원/음성변조 : "(중국기업과) 교류가 있다거나 업무적으로 서로 협조한다거나 그런 적은 없어서."]

취재진은 업체 대표를 접촉해 지분 구조 등에 대한 회사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수익만 내고, 고용 효과는 적어 투자 당시부터 지역민 반발을 샀던 새만금 첫 중국투자기업.

약속했던 제조업 투자 무산에, 실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투자 유치를 강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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