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실 정화 논란 확산…이번엔 기름통 무더기

입력 2020.10.28 (07:40) 수정 2020.10.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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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양오염 정화 작업이 끝났다던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기지에서, 기름띠와 폐아스콘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부실 정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군이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통 수십 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토양 속에서 기준치의 최대 6배에 달하는 석유계 화합물과 기름띠 발견.

6월엔 폐아스콘.

토양오염 정화가 다 끝났다던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에서 나온 오염물들입니다.

이번엔 기름통이 발견됐습니다.

문화재 발굴 작업 과정 중입니다.

이 통에는 영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미군이 쓰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L짜리 통이 30개입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기름통입니다.

기름이 새어나오면서 악취까지 풍깁니다.

통을 두드려보자 속이 꽉 들어찬 듯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미처 빼내지 못한 기름이 남아 있는 겁니다.

[오동철/춘천 캠프페이지 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 "너무 심각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일부 오염층만 있다고 추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예 원료 자체가 그대로 땅속에 묻혔다는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그동안 토양오염 정화 작업이 이뤄진 땅은 옛 미군기지 전체 55만 제곱미터 가운데 10만 9천 제곱미텁니다.

이번에 기름통이 발견된 곳은 활주로와 격납고 사이에 있던 땅으로 정화 작업 대상지의 경계지점입니다.

[김영현/춘천시 공공시설과장 : "결국은 국방부가 사전조사를 좀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이제 생각이 듭니다. 전수조사를 해서 거기서 오염이 나오면 그걸 전부 환경 개선을 해야 되는 것이죠."]

춘천시는 국방부와 환경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검증단을 꾸려 기름통 매립 경위를 밝히고 토양오염 정화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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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오염 정화 작업이 끝났다던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기지에서, 기름띠와 폐아스콘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부실 정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군이 쓰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통 수십 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토양 속에서 기준치의 최대 6배에 달하는 석유계 화합물과 기름띠 발견.

6월엔 폐아스콘.

토양오염 정화가 다 끝났다던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에서 나온 오염물들입니다.

이번엔 기름통이 발견됐습니다.

문화재 발굴 작업 과정 중입니다.

이 통에는 영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미군이 쓰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20L짜리 통이 30개입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기름통입니다.

기름이 새어나오면서 악취까지 풍깁니다.

통을 두드려보자 속이 꽉 들어찬 듯 둔탁한 소리가 납니다.

미처 빼내지 못한 기름이 남아 있는 겁니다.

[오동철/춘천 캠프페이지 범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 "너무 심각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일부 오염층만 있다고 추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예 원료 자체가 그대로 땅속에 묻혔다는 게 확인이 됐기 때문에."]

그동안 토양오염 정화 작업이 이뤄진 땅은 옛 미군기지 전체 55만 제곱미터 가운데 10만 9천 제곱미텁니다.

이번에 기름통이 발견된 곳은 활주로와 격납고 사이에 있던 땅으로 정화 작업 대상지의 경계지점입니다.

[김영현/춘천시 공공시설과장 : "결국은 국방부가 사전조사를 좀 부실하게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이제 생각이 듭니다. 전수조사를 해서 거기서 오염이 나오면 그걸 전부 환경 개선을 해야 되는 것이죠."]

춘천시는 국방부와 환경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검증단을 꾸려 기름통 매립 경위를 밝히고 토양오염 정화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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