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 가을밤 수놓은 뜻깊은 시구, '올 시즌 후 은퇴하는 두 남자의 진한 포옹'
은퇴를 앞둔 LG 구단 1호 버스 기사는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시포 역할을 한 류지현 수석 코치는 공을 움켜쥐고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최다안타의 사나이 박용택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어제(28일) LG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의 시구는 은퇴를 앞둔 구단 버스 기사의 멋진 투구로 인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 주인공은 MBC 청룡부터 LG 트윈스까지 무려 32년간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고 올 시즌 후 퇴직하는 강영훈 기사였다.
박용택과 강영훈, 두 남자의 진한 포옹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 모신 감독만 13명, '소원은 올 시즌 LG의 우승'
"모신 감독님만 13명입니다!"
1989년 2월, LG트윈스의 전신인 MBC 청룡 시절부터 구단 버스 운전을 시작했다. 배성서부터 현재 사령탑인 류중일까지... 함께한 감독만 무려 13명일 정도로 LG 트윈스의 역사, 아니 MBC 청룡부터 LG 트윈스의 산증인이다.
"80년대 말부터 다 기억이 나요. MBC 시절이었죠. 김재박, 이광은, 김인식, 최일언 그리고 고 심재원 포수도 이 버스에 있었죠. 분위기 메이커는 류지현 현 수석코치, 이병훈 위원, 송구홍이었어요. 이 선수들이 분위기를 주도했어요."
버스 안에는 LG만의 공기가 있다고 한다.
"버스 안의 공기가 승패에 따라 달라요. 이겼을 때는 공기 좋죠. 졌을 때는 숨소리도 안 들려요."
그 공기를 만들고 조절하는 것은 강영훈 기사의 역할이었다. 경기가 졌을 때 종종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음악도 틀며 버스를 운전해 왔다.

강영훈 씨에게 있어서 LG는 단순한 '직장' 그 이상이다.
선수들 가방을 싣는 사소한 일조차도 주의를 기울이고, 오로지 선수들의 안전만을 신경 쓴다.
선수단뿐 아니라 운전기사 역시도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게 강영훈 씨의 지론이다.
"프로팀의 또 다른 선장이라고 봐야죠. 선수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프로답게 뛸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1분이라도 빨리 가서 1분이라도 더 선수들을 재워줘야죠. 피로도 풀어야죠. 그래도 가속은 안 합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영훈 씨의 소망은 단 한 가지! LG의 우승이었다.
"제가 90년과 94년 우승했고요. 2002년 김성근 감독님 계실 때 준우승해 봤고요. 마지막 은퇴 시기에 2020년도 우승까지 하면 더 보람찰 것 같아요. LG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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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청룡에서 LG 트윈스까지’…은퇴하는 두 남자의 진한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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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29 11:44:59

■ 잠실 가을밤 수놓은 뜻깊은 시구, '올 시즌 후 은퇴하는 두 남자의 진한 포옹'
은퇴를 앞둔 LG 구단 1호 버스 기사는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시포 역할을 한 류지현 수석 코치는 공을 움켜쥐고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최다안타의 사나이 박용택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어제(28일) LG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의 시구는 은퇴를 앞둔 구단 버스 기사의 멋진 투구로 인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 주인공은 MBC 청룡부터 LG 트윈스까지 무려 32년간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고 올 시즌 후 퇴직하는 강영훈 기사였다.
박용택과 강영훈, 두 남자의 진한 포옹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 모신 감독만 13명, '소원은 올 시즌 LG의 우승'
"모신 감독님만 13명입니다!"
1989년 2월, LG트윈스의 전신인 MBC 청룡 시절부터 구단 버스 운전을 시작했다. 배성서부터 현재 사령탑인 류중일까지... 함께한 감독만 무려 13명일 정도로 LG 트윈스의 역사, 아니 MBC 청룡부터 LG 트윈스의 산증인이다.
"80년대 말부터 다 기억이 나요. MBC 시절이었죠. 김재박, 이광은, 김인식, 최일언 그리고 고 심재원 포수도 이 버스에 있었죠. 분위기 메이커는 류지현 현 수석코치, 이병훈 위원, 송구홍이었어요. 이 선수들이 분위기를 주도했어요."
버스 안에는 LG만의 공기가 있다고 한다.
"버스 안의 공기가 승패에 따라 달라요. 이겼을 때는 공기 좋죠. 졌을 때는 숨소리도 안 들려요."
그 공기를 만들고 조절하는 것은 강영훈 기사의 역할이었다. 경기가 졌을 때 종종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음악도 틀며 버스를 운전해 왔다.

강영훈 씨에게 있어서 LG는 단순한 '직장' 그 이상이다.
선수들 가방을 싣는 사소한 일조차도 주의를 기울이고, 오로지 선수들의 안전만을 신경 쓴다.
선수단뿐 아니라 운전기사 역시도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게 강영훈 씨의 지론이다.
"프로팀의 또 다른 선장이라고 봐야죠. 선수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프로답게 뛸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1분이라도 빨리 가서 1분이라도 더 선수들을 재워줘야죠. 피로도 풀어야죠. 그래도 가속은 안 합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강영훈 씨의 소망은 단 한 가지! LG의 우승이었다.
"제가 90년과 94년 우승했고요. 2002년 김성근 감독님 계실 때 준우승해 봤고요. 마지막 은퇴 시기에 2020년도 우승까지 하면 더 보람찰 것 같아요. LG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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