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송민호 “내 안의 불씨가 오랫동안 타올랐으면”

입력 2020.10.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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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예능, DJ에 패션, 사진, 그림까지. 보이그룹 위너의 송민호에게는 '전방위' 아티스트라는 말이 어울린다. 최근 화가로서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해 주목받은 그가 '본업'인 뮤지션으로도 야심 찬 솔로작을 내놨다.

송민호는 30일 솔로 정규 2집 '테이크'(TAKE) 발매에 앞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본업에 충실한 송민호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음악에서는 너무나도 진중하다"고 소개한 그는 이번 앨범에서 '송민호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수록곡 12곡 모두를 직접 작사·작곡하며 "'송민호가 이런 음악 하는 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자신의 색깔을 뚜렷이 담았다.

"오랜 기간 동안 마음에 남는 앨범이 되게끔 구성하고 싶었어요. 각 곡이 영화 속 인상 깊은 한 테이크, 테이크가 되고 그것이 모여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듯이요. 그래서 앨범 제목을 '테이크'로 지었죠."

송민호가 솔로 정규앨범을 낸 것은 지난 2018년 11월 1집 'XX'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타이틀곡 '아낙네'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연말 가요 시상식 힙합 부문 트로피를 휩쓰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법하지만, 송민호는 "한 달 전의 제 모습보다 오늘의 모습이 완벽해야 성에 찬다"며 "열심히는 당연하고, 지난 앨범보다 훨씬 완성도와 퀄리티있는 앨범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직·간접적 경험이나 시집, 영화, 보고 느낀 것들…. 그런 재료들을 송민호라는 사람의 통 안에 넣고 조합을 해서 쏟아내죠. 모든 것이 저한테는 영감이에요. 송민호의 생각과 고민, 그렇게 흡수한 저의 재료들을 완벽한 창작물로 보여주기 위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2곡이 최종적으로 실렸지만, 앨범을 만들기 위해 나열해본 곡은 거의 30곡이 된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큰 주제로 잡은 뒤 그 속의 미묘한 감정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추렸다. 그는 "추가로 계속 작업도 하고 있고 (곡이) 넘쳐난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도망가'(Run away)는 감성적인 힙합곡이다. 낮게 읊조리듯 시작하지만 이내 숨 쉴 틈 없이 랩을 쏟아내며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게 한다.

그는 "위너 멤버들과 촬영차 발리에 갔을 때 감성에 젖어서 쓴 곡"이라며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작업을 시작해 한국에 가져와서 발전시켰다"고 소개했다.

유닛(소그룹)인 '맙'(MOBB)으로 함께 활동했던 아이콘의 바비는 '오케이 맨'에 피처링했다.

마지막 트랙 '이유 없는 상실감에 대하여'는 "일기장 같은 곡"이라며 "저의 현재, 과거, 미래의 모습과 청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솔직하게 담은 진솔한 곡"이라고 전했다.

여러 예술 영역을 오가며 전방위로 활약 중인 송민호의 창작열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음악과 미술이 모두 "표현의 창구"라며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한 영역에서 부족한 영감을 다른 영역이 불어넣어 줄 수 있어 '환풍기' 같다는 비유도 들었다.

"제 안에 있는, 탐구하고 흥미를 갖고 연구하고자 하는 불씨가 오랫동안 꺼지지 않도록 스스로 땔감을 제공하고 부채질하죠. 그게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하도록 하는 게 제 예술의 궁극적 목표예요. 계속 제 내면을 탐구하고자 하고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송민호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이번엔 또 어떤 걸 보여줄까? 어떤 걸 들려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예술가로서 소신을 진중하게 풀어내던 그는 컴백 활동에서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한 질문에는 "'그냥 송민호 X쩐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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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방미인’ 송민호 “내 안의 불씨가 오랫동안 타올랐으면”
    • 입력 2020-10-30 16:12:35
    연합뉴스
음악, 예능, DJ에 패션, 사진, 그림까지. 보이그룹 위너의 송민호에게는 '전방위' 아티스트라는 말이 어울린다. 최근 화가로서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해 주목받은 그가 '본업'인 뮤지션으로도 야심 찬 솔로작을 내놨다.

송민호는 30일 솔로 정규 2집 '테이크'(TAKE) 발매에 앞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본업에 충실한 송민호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음악에서는 너무나도 진중하다"고 소개한 그는 이번 앨범에서 '송민호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수록곡 12곡 모두를 직접 작사·작곡하며 "'송민호가 이런 음악 하는 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자신의 색깔을 뚜렷이 담았다.

"오랜 기간 동안 마음에 남는 앨범이 되게끔 구성하고 싶었어요. 각 곡이 영화 속 인상 깊은 한 테이크, 테이크가 되고 그것이 모여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듯이요. 그래서 앨범 제목을 '테이크'로 지었죠."

송민호가 솔로 정규앨범을 낸 것은 지난 2018년 11월 1집 'XX'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타이틀곡 '아낙네'가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연말 가요 시상식 힙합 부문 트로피를 휩쓰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후속작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법하지만, 송민호는 "한 달 전의 제 모습보다 오늘의 모습이 완벽해야 성에 찬다"며 "열심히는 당연하고, 지난 앨범보다 훨씬 완성도와 퀄리티있는 앨범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직·간접적 경험이나 시집, 영화, 보고 느낀 것들…. 그런 재료들을 송민호라는 사람의 통 안에 넣고 조합을 해서 쏟아내죠. 모든 것이 저한테는 영감이에요. 송민호의 생각과 고민, 그렇게 흡수한 저의 재료들을 완벽한 창작물로 보여주기 위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2곡이 최종적으로 실렸지만, 앨범을 만들기 위해 나열해본 곡은 거의 30곡이 된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큰 주제로 잡은 뒤 그 속의 미묘한 감정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을 추렸다. 그는 "추가로 계속 작업도 하고 있고 (곡이) 넘쳐난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도망가'(Run away)는 감성적인 힙합곡이다. 낮게 읊조리듯 시작하지만 이내 숨 쉴 틈 없이 랩을 쏟아내며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게 한다.

그는 "위너 멤버들과 촬영차 발리에 갔을 때 감성에 젖어서 쓴 곡"이라며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작업을 시작해 한국에 가져와서 발전시켰다"고 소개했다.

유닛(소그룹)인 '맙'(MOBB)으로 함께 활동했던 아이콘의 바비는 '오케이 맨'에 피처링했다.

마지막 트랙 '이유 없는 상실감에 대하여'는 "일기장 같은 곡"이라며 "저의 현재, 과거, 미래의 모습과 청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솔직하게 담은 진솔한 곡"이라고 전했다.

여러 예술 영역을 오가며 전방위로 활약 중인 송민호의 창작열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음악과 미술이 모두 "표현의 창구"라며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한 영역에서 부족한 영감을 다른 영역이 불어넣어 줄 수 있어 '환풍기' 같다는 비유도 들었다.

"제 안에 있는, 탐구하고 흥미를 갖고 연구하고자 하는 불씨가 오랫동안 꺼지지 않도록 스스로 땔감을 제공하고 부채질하죠. 그게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하도록 하는 게 제 예술의 궁극적 목표예요. 계속 제 내면을 탐구하고자 하고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송민호라는 사람을 떠올리면 '이번엔 또 어떤 걸 보여줄까? 어떤 걸 들려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예술가로서 소신을 진중하게 풀어내던 그는 컴백 활동에서 얻고 싶은 수식어에 대한 질문에는 "'그냥 송민호 X쩐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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