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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팩트체크
[팩트체크K] “벗어야 건강 지킨다”는 마스크 전문가 주장 7종…사실일까?
입력 2020.11.01 (08:00) 팩트체크K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최소화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자."

마스크 전문가의 주장이라며 최근 일부 SNS를 중심으로 퍼진 내용입니다. 해당 글에는 아래와 같은 7가지 내용이 담겼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에 대한 온갖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내용은 믿어도 될까요?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다만, 윗글은 코로나19 `일상 방역'에서 마스크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KF마스크, 보건마스크, 비말차단 마스크 등 일반적인 제품에 국한해 취재했습니다. 일반인은 거의 쓸 일이 없는 특수한 용도의 마스크는 논외라는 점을 우선 밝힙니다.

채팅방에 공유된 글 CG채팅방에 공유된 글 CG

■ 마스크는 장시간 착용 용도가 아니다 → 사실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몇 날 며칠씩 사용하는 건 권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소독과 건조를 통해 마스크를 여러차례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을 뿐, 기본적으로는 일회용 제품입니다.

`몇 시간 이상 착용하면 안 된다'는 기준이나 규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장시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다만, 그 `장시간'이라는 게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연구마다 달라 기준점으로 삼을만한 것은 없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사용자와 환경에 따라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용시간을 특정할 수 없고 실제로 제품에서 특정하지도 않는다."면서 "대신 마스크가 땀에 젖는 등 숨쉬기 불편한 상황일 때는 잠깐 벗고 쉴 것을 권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을 겪는 환자들은 마스크 사용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마스크 내 화학물질이 후유증·폐암 유발 → 근거 없음

위 글 2, 3번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우선, "마스크는 발암 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로 살균되며, 후유증을 발생시킨다"는 내용은 근거가 없습니다. EO는 강한 살균력과 살충력을 갖고 있어 의료기구나 포장용기의 살균제로 쓰이는데,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EO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EO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마스크를 살균하는 데 쓰인 EO가 제품에 그대로 남아 착용자에게 후유증을 남긴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국내에 정식 유통되고 있는 제품은 제조공정에서 EO살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스크에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성분이 들어 있어 장기간 호흡 시 폐암으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명확한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코팅제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PTFE는 그 자체로 큰 유해성을 띠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암연구소는 이를 `Group 3'으로 분류해 동물에서도 발암성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의뢰에 따라 식약처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국내 허가된 의약외품 마스크 중 PTFE를 사용한 제품은 없습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바는 있지만, 폐암을 유발했다고 볼 수 있는 사례는 없습니다.

■ 미 산업안전보건청은 마스크 착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규정 → 왜곡

`미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마스크 착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4번 주장은 왜곡된 것입니다.

보건청이 1998년 내놓은`호흡기 보호 지침'에 따르면 여러가지 실험 결과를 근거로 "마스크를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건강한 직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러닝머신을 뛰거나 산업현장에서 일정 강도 이상의 작업을 했을 때 심장박동과 호흡, 혈압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는 것이어서 `일상 방역'에서의 해로움을 주장한 인터넷 글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보건청은 특히 해당 지침에서 작업자의 마스크 사용 적합성을 따지기 위해 사전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고 고용주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호흡기 보호 프로그램을 수립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를 단순히 `마스크 착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규정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 마스크 착용 시 산소 부족으로 뇌 손상 → 사실 아님

5, 6번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산소가 부족해져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쓴 수술실 의료진에게 대량의 산소를 공급한다는 거죠.

하지만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마스크를 써서 뇌 손상이 생길 정도로 산소가 부족해진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N95(우리의 KF94) 마스크를 수 시간 동안 착용했을 때 이산화탄소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긴 하지만 뇌 손상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습니다. 정 답답할 경우 사람이 없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잠깐 숨을 돌리면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WHO는 장시간 마스크 사용이 산소 결핍이나 이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있습니다.

국내 다수의 대학병원과 전문의를 상대로 문의한 결과, `마스크를 쓴 수술실 의료진을 위해 대량의 산소를 공급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술진이 마스크를 쓰는 건 환자 수술 부위에 대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고 수술용 마스크는 위, 아래, 옆이 트여있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하지 않다. 장시간 착용해도 문제없다."라고 말했습니다.

■ WHO·CDC "무증상 감염자는 바이러스 전파 안 해" → 사실 아님

위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WHO는 코로나19 초기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CDC와 우리 방역당국도 그즈음에 모두 인정한 사실이죠. 다만, 유증상자에 비해 그 전파력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넷 주장 글은 '거짓'…원출처 추적해보니

종합하면 위 인터넷 주장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결론에서 재차 강조한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최소화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자"라는 주장은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위험천만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마스크 착용을 통한 일상 방역, 그 효과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대체 누가 이런 글을 제작해 유포한 걸까요?

추적해보니 인터넷 글 주장과 거의 같은 내용이 앞서 뉴욕대 미디어학 교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실린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환경산업 잡지의 편집자 출신 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공유한 건데요.

두 사람 모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해당 글을 본 누군가가 약간의 내용을 첨가해 `한글판'으로 유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 취재 지원: 김나영 팩트체크 인턴 기자(sjrnfl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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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벗어야 건강 지킨다”는 마스크 전문가 주장 7종…사실일까?
    • 입력 2020-11-01 08:00:27
    팩트체크K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최소화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자."

마스크 전문가의 주장이라며 최근 일부 SNS를 중심으로 퍼진 내용입니다. 해당 글에는 아래와 같은 7가지 내용이 담겼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에 대한 온갖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내용은 믿어도 될까요?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다만, 윗글은 코로나19 `일상 방역'에서 마스크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KF마스크, 보건마스크, 비말차단 마스크 등 일반적인 제품에 국한해 취재했습니다. 일반인은 거의 쓸 일이 없는 특수한 용도의 마스크는 논외라는 점을 우선 밝힙니다.

채팅방에 공유된 글 CG채팅방에 공유된 글 CG

■ 마스크는 장시간 착용 용도가 아니다 → 사실

마스크는 일회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몇 날 며칠씩 사용하는 건 권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소독과 건조를 통해 마스크를 여러차례 사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을 뿐, 기본적으로는 일회용 제품입니다.

`몇 시간 이상 착용하면 안 된다'는 기준이나 규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장시간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다만, 그 `장시간'이라는 게 어느 정도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연구마다 달라 기준점으로 삼을만한 것은 없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사용자와 환경에 따라 다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용시간을 특정할 수 없고 실제로 제품에서 특정하지도 않는다."면서 "대신 마스크가 땀에 젖는 등 숨쉬기 불편한 상황일 때는 잠깐 벗고 쉴 것을 권장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을 겪는 환자들은 마스크 사용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마스크 내 화학물질이 후유증·폐암 유발 → 근거 없음

위 글 2, 3번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우선, "마스크는 발암 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로 살균되며, 후유증을 발생시킨다"는 내용은 근거가 없습니다. EO는 강한 살균력과 살충력을 갖고 있어 의료기구나 포장용기의 살균제로 쓰이는데,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EO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그래서 EO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마스크를 살균하는 데 쓰인 EO가 제품에 그대로 남아 착용자에게 후유증을 남긴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국내에 정식 유통되고 있는 제품은 제조공정에서 EO살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스크에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성분이 들어 있어 장기간 호흡 시 폐암으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명확한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코팅제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PTFE는 그 자체로 큰 유해성을 띠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암연구소는 이를 `Group 3'으로 분류해 동물에서도 발암성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의뢰에 따라 식약처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국내 허가된 의약외품 마스크 중 PTFE를 사용한 제품은 없습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바는 있지만, 폐암을 유발했다고 볼 수 있는 사례는 없습니다.

■ 미 산업안전보건청은 마스크 착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규정 → 왜곡

`미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마스크 착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4번 주장은 왜곡된 것입니다.

보건청이 1998년 내놓은`호흡기 보호 지침'에 따르면 여러가지 실험 결과를 근거로 "마스크를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건강한 직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러닝머신을 뛰거나 산업현장에서 일정 강도 이상의 작업을 했을 때 심장박동과 호흡, 혈압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는 것이어서 `일상 방역'에서의 해로움을 주장한 인터넷 글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보건청은 특히 해당 지침에서 작업자의 마스크 사용 적합성을 따지기 위해 사전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고 고용주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호흡기 보호 프로그램을 수립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를 단순히 `마스크 착용 시간을 최소한으로 규정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 마스크 착용 시 산소 부족으로 뇌 손상 → 사실 아님

5, 6번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산소가 부족해져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쓴 수술실 의료진에게 대량의 산소를 공급한다는 거죠.

하지만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마스크를 써서 뇌 손상이 생길 정도로 산소가 부족해진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N95(우리의 KF94) 마스크를 수 시간 동안 착용했을 때 이산화탄소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긴 하지만 뇌 손상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습니다. 정 답답할 경우 사람이 없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잠깐 숨을 돌리면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WHO는 장시간 마스크 사용이 산소 결핍이나 이산화탄소 중독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있습니다.

국내 다수의 대학병원과 전문의를 상대로 문의한 결과, `마스크를 쓴 수술실 의료진을 위해 대량의 산소를 공급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술진이 마스크를 쓰는 건 환자 수술 부위에 대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고 수술용 마스크는 위, 아래, 옆이 트여있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하지 않다. 장시간 착용해도 문제없다."라고 말했습니다.

■ WHO·CDC "무증상 감염자는 바이러스 전파 안 해" → 사실 아님

위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WHO는 코로나19 초기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지만 지난 2월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CDC와 우리 방역당국도 그즈음에 모두 인정한 사실이죠. 다만, 유증상자에 비해 그 전파력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넷 주장 글은 '거짓'…원출처 추적해보니

종합하면 위 인터넷 주장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결론에서 재차 강조한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최소화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자"라는 주장은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위험천만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마스크 착용을 통한 일상 방역, 그 효과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대체 누가 이런 글을 제작해 유포한 걸까요?

추적해보니 인터넷 글 주장과 거의 같은 내용이 앞서 뉴욕대 미디어학 교수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실린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환경산업 잡지의 편집자 출신 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공유한 건데요.

두 사람 모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해당 글을 본 누군가가 약간의 내용을 첨가해 `한글판'으로 유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 취재 지원: 김나영 팩트체크 인턴 기자(sjrnfl3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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