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장하나, 찬 바람 불자 시즌 첫 우승

입력 2020.11.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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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가시고 찬 바람이 불면 힘이 난다"는 장하나(28)가 '가을 여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장하나는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이번 시즌 들어 13차례 대회에서 7번이나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빼어난 경기력에도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던 장하나의 시즌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6천만 원을 받은 장하나는 상금랭킹 7위(3억8천699만 원)로 올라섰다.

KLPGA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을 거둔 장하나는 절반이 넘는 7승을 9월 이후에 쓸어 담아 '가을 여왕'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2012년 KLPGA투어 첫 우승을 포함해 5승을 10월에 올렸다. 지난해에는 10월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BMW 챔피언십 등 2차례 특급 대회를 석권해 7억 원이 넘는 상금을 거둬들였다.

11월 첫날이지만 1∼3라운드가 10월에 열린 사실을 고려하면 10월에만 6번 우승한 셈이다.

전날 3라운드를 최민경(27)과 공동 선두로 끝낸 뒤 "2타를 더 줄이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던 장하나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예고보다 1타 적은 1타를 줄였지만 거뜬하게 정상에 올랐다.

장하나는 "지난주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힘들어하신 아버지께 힘이 됐으면 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번 홀(파3)에서 3m 파퍼트를 놓쳐 출발이 불안했던 장하나는 6번 홀(파4)에서 7m, 8번 홀(파4)에서 12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를 꿰찼다.

장하나는 "8번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자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5번 홀(파3) 버디로 한때 2타차 선두에 올랐던 최민경이 6, 7번 홀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서 밀린 사이 김지현(29), 박민지(22), 허다빈(22)이 추격에 나섰다.

장하나는 12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14번 홀(파3) 티샷을 홀 1.2m에 떨궈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장하나는 16번 홀(파5) 2.5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내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렸다.

장하나는 퍼터로 홈런을 날리는 시늉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장하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뛰면서도 해마다 우승을 거르지 않아 9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장하나는 또 현역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최다승(13승)에 통산 상금 1위(45억1천600만원)도 굳게 지켰다.

김효주(24)는 6번 홀(파4) 더블보기 이후 10번 홀(파5) 샷 이글에 이어 버디 2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 2타차 공동 2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김효주는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다졌다.

4타를 줄인 박민지와 2언더파를 친 김지현과 전우리(23)가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21)은 1언더파 71타를 때린 끝에 8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해 체면을 살렸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14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13차례나 10위 이내에 들었다. 톱10 입상률 92.6%는 어떤 선수도 도달해본 적 없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공동 9위(1언더파 287타)에 오른 유해란(19)은 이번 시즌 신인왕을 확정했다.

신인왕 포인트 1천715점을 쌓은 유해란은 2위 현세린(19)이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를 벌렸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에 평균타수 6위, 상금랭킹 4위 등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친 유해란은 신인왕 포인트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독주한 끝에 일찌감치 타이틀을 굳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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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1 17:30:43
    연합뉴스
"더위가 가시고 찬 바람이 불면 힘이 난다"는 장하나(28)가 '가을 여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장하나는 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이번 시즌 들어 13차례 대회에서 7번이나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빼어난 경기력에도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던 장하나의 시즌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6천만 원을 받은 장하나는 상금랭킹 7위(3억8천699만 원)로 올라섰다.

KLPGA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을 거둔 장하나는 절반이 넘는 7승을 9월 이후에 쓸어 담아 '가을 여왕'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2012년 KLPGA투어 첫 우승을 포함해 5승을 10월에 올렸다. 지난해에는 10월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BMW 챔피언십 등 2차례 특급 대회를 석권해 7억 원이 넘는 상금을 거둬들였다.

11월 첫날이지만 1∼3라운드가 10월에 열린 사실을 고려하면 10월에만 6번 우승한 셈이다.

전날 3라운드를 최민경(27)과 공동 선두로 끝낸 뒤 "2타를 더 줄이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던 장하나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예고보다 1타 적은 1타를 줄였지만 거뜬하게 정상에 올랐다.

장하나는 "지난주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힘들어하신 아버지께 힘이 됐으면 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번 홀(파3)에서 3m 파퍼트를 놓쳐 출발이 불안했던 장하나는 6번 홀(파4)에서 7m, 8번 홀(파4)에서 12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를 꿰찼다.

장하나는 "8번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자 '우승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5번 홀(파3) 버디로 한때 2타차 선두에 올랐던 최민경이 6, 7번 홀 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서 밀린 사이 김지현(29), 박민지(22), 허다빈(22)이 추격에 나섰다.

장하나는 12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14번 홀(파3) 티샷을 홀 1.2m에 떨궈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장하나는 16번 홀(파5) 2.5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내 공동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렸다.

장하나는 퍼터로 홈런을 날리는 시늉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장하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뛰면서도 해마다 우승을 거르지 않아 9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장하나는 또 현역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최다승(13승)에 통산 상금 1위(45억1천600만원)도 굳게 지켰다.

김효주(24)는 6번 홀(파4) 더블보기 이후 10번 홀(파5) 샷 이글에 이어 버디 2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 2타차 공동 2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김효주는 상금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다졌다.

4타를 줄인 박민지와 2언더파를 친 김지현과 전우리(23)가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상 포인트 1위 최혜진(21)은 1언더파 71타를 때린 끝에 8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해 체면을 살렸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14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13차례나 10위 이내에 들었다. 톱10 입상률 92.6%는 어떤 선수도 도달해본 적 없는 경이적인 기록이다.

공동 9위(1언더파 287타)에 오른 유해란(19)은 이번 시즌 신인왕을 확정했다.

신인왕 포인트 1천715점을 쌓은 유해란은 2위 현세린(19)이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차이를 벌렸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에 평균타수 6위, 상금랭킹 4위 등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친 유해란은 신인왕 포인트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독주한 끝에 일찌감치 타이틀을 굳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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