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 원생 “한 달 130여 대 때려”

입력 2020.11.03 (07:22) 수정 2020.12.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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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사천에 있는 장애어린이 전담 어린이집에서 어린 원생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을 지난달 KBS가 보도했습니다.

어린이집의 폐쇄회로TV 영상에는 한 어린이가 교사에게 한 달 동안 130여 대를 맞은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또, 다른 어린이가 학대받은 정황도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애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식사 시간, 한 보육교사가 장애 2급인 5살 어린이의 어깨를 때리고 세워두더니, 밥을 먹이지 않고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이 교사는 식판을 밀치는 이 어린이의 손을 두 차례 때리고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려칩니다.

이 교사는 또, 이 어린이의 머리를 다른 교사가 뒤로 젖하자 입에 음식을 억지로 집어넣습니다.

이 어린이집의 CCTV에는 지난 8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이 교사가 이 피해 어린이를 130여 대 때린 영상이 담겼습니다.

[피해 어린이 학부모/음성변조 : "몸이 들썩일 정도로 등을 때리는데. 한 영상당 기본 20번 정도는 기본적으로 아이 등을 때리고, 손을 때리고, 어깨를 때리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게 일상이고요."]

또다른 어린이들이 학대받은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보육교사가 한 장애 어린이를 향해 손을 들자 아이가 머리를 감싸쥡니다.

교사는 손가락을 튕겨 이 어린이의 머리를 때립니다.

물이 묻은 손을 털어 이 어린이에게 물을 뿌리거나, 무선 이어폰을 만지려는 어린이에게 손을 거칠게 잡아끕니다.

[피해 어린이 학부모/음성변조 : "우리는 정말 철저하게 을이라고요. 이 선생님들한테….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어서. 아이들한테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눈치를 굉장히 보죠."]

사천시는 원장과 보육교사 1명에게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달 중순쯤 다른 교사 1명도 징계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이 사천시에 1곳밖에 없어 운영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번 주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알립니다] 방송된 리포트 영상에 모자이크를 수정할 부분이 있어서 관련 영상을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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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 원생 “한 달 130여 대 때려”
    • 입력 2020-11-03 07:22:58
    • 수정2020-12-31 1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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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사천에 있는 장애어린이 전담 어린이집에서 어린 원생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을 지난달 KBS가 보도했습니다.

어린이집의 폐쇄회로TV 영상에는 한 어린이가 교사에게 한 달 동안 130여 대를 맞은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또, 다른 어린이가 학대받은 정황도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애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식사 시간, 한 보육교사가 장애 2급인 5살 어린이의 어깨를 때리고 세워두더니, 밥을 먹이지 않고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이 교사는 식판을 밀치는 이 어린이의 손을 두 차례 때리고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려칩니다.

이 교사는 또, 이 어린이의 머리를 다른 교사가 뒤로 젖하자 입에 음식을 억지로 집어넣습니다.

이 어린이집의 CCTV에는 지난 8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이 교사가 이 피해 어린이를 130여 대 때린 영상이 담겼습니다.

[피해 어린이 학부모/음성변조 : "몸이 들썩일 정도로 등을 때리는데. 한 영상당 기본 20번 정도는 기본적으로 아이 등을 때리고, 손을 때리고, 어깨를 때리고.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는 게 일상이고요."]

또다른 어린이들이 학대받은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보육교사가 한 장애 어린이를 향해 손을 들자 아이가 머리를 감싸쥡니다.

교사는 손가락을 튕겨 이 어린이의 머리를 때립니다.

물이 묻은 손을 털어 이 어린이에게 물을 뿌리거나, 무선 이어폰을 만지려는 어린이에게 손을 거칠게 잡아끕니다.

[피해 어린이 학부모/음성변조 : "우리는 정말 철저하게 을이라고요. 이 선생님들한테….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아무것도 표현할 수 없어서. 아이들한테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눈치를 굉장히 보죠."]

사천시는 원장과 보육교사 1명에게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달 중순쯤 다른 교사 1명도 징계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이 사천시에 1곳밖에 없어 운영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번 주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알립니다] 방송된 리포트 영상에 모자이크를 수정할 부분이 있어서 관련 영상을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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