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14건 진범 맞다…피해자들에게 죄송”

입력 2020.11.03 (07:24) 수정 2020.11.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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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됐던 연쇄살인범 `이춘재`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춘재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특히, 누명을 쓰고 수형생활까지 한 윤성여 씨에게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록색 수의에 마스크를 쓴 연쇄살인범 이춘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사건 발생 34년 만입니다.

이춘재는 화성과 청주에서 발생한 14건의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맞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맞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되자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당시에 왜 그런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답을 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나면 순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긴한다"며 "그러나 돌아서고 나면 그게 잊혀져 다른 범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들에게는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면서 특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형생활을 한 윤성여 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성여/이춘재 8차 사건 재심청구인 : "진실을 말해준 건 고마운 일인데, 100% 만족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분이 양심적으로 얘기해 주니깐 마음이 홀가분하고..."]

이춘재는 연쇄살인사건이 영원히 묻힐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용의선상에 올랐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청은 진범 이춘재 대신 윤 씨를 붙잡아 특진한 경찰들의 승진을 취소하는 것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이춘재가 피고인이 아니라 증인에 불과하다며 촬영을 불허해 언론의 사진·영상 촬영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민섭/영상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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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연쇄살인 14건 진범 맞다…피해자들에게 죄송”
    • 입력 2020-11-03 07:24:47
    • 수정2020-11-03 07: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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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됐던 연쇄살인범 `이춘재`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춘재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특히, 누명을 쓰고 수형생활까지 한 윤성여 씨에게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록색 수의에 마스크를 쓴 연쇄살인범 이춘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사건 발생 34년 만입니다.

이춘재는 화성과 청주에서 발생한 14건의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맞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맞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되자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당시에 왜 그런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답을 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나면 순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긴한다"며 "그러나 돌아서고 나면 그게 잊혀져 다른 범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들에게는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면서 특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형생활을 한 윤성여 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성여/이춘재 8차 사건 재심청구인 : "진실을 말해준 건 고마운 일인데, 100% 만족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분이 양심적으로 얘기해 주니깐 마음이 홀가분하고..."]

이춘재는 연쇄살인사건이 영원히 묻힐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용의선상에 올랐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청은 진범 이춘재 대신 윤 씨를 붙잡아 특진한 경찰들의 승진을 취소하는 것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이춘재가 피고인이 아니라 증인에 불과하다며 촬영을 불허해 언론의 사진·영상 촬영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김민섭/영상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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