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오늘 미국 대선…세계가 주목

입력 2020.11.03 (07:47) 수정 2020.11.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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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미국 대선일이 바로 오늘입니다. 우리 시각으로는 밤부터 선거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미 미국 유권자 열 명 중 네 명이 사전투표를 통해 자신의 주권을 행사했습니다. 2016년의 경우에 대입할 경우 총투표자의 70%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하니 이미 절반 이상이 투표한 셈입니다.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기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냐가 더 주목을 끌고 있는 좀 이상한 선거입니다. 표 차이가 근소할 경우 또 우편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힐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불복소송을 통해 재검표를 한 뒤 그 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그렇게 되면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주가 더 걸릴 수도 있고 현재의 대법원 판세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결코 트럼프에게 불리하지 않은 형국이기 때문에 대법원의 판결 결과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2000년 미 대선에서는 부시와 고어 후보의 플로리다 주 표차가 단 537표 차이였지만 연방 대법원이 재검표 중단 명령을 내리자 고어 후보는 분열보다는 화합이 필요한 때라는 이유로 대법원의 결정에 승복한 바 있습니다. 세계는 고어 후보의 결단에 대해 박수를 보냈고 미국의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선거의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기본마저 무너질 것 같은 상황이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실망을 넘어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바이든 후보의 승률을 96%로 보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538명 중 350명을 바이든 후보가 얻는다는 예상입니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수는 과반인 270명입니다. 이 예측에 준하는 결과라면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의 시선이 오늘 미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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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3 07:47:47
    • 수정2020-11-03 07: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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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미국 대선일이 바로 오늘입니다. 우리 시각으로는 밤부터 선거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미 미국 유권자 열 명 중 네 명이 사전투표를 통해 자신의 주권을 행사했습니다. 2016년의 경우에 대입할 경우 총투표자의 70%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하니 이미 절반 이상이 투표한 셈입니다.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기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냐가 더 주목을 끌고 있는 좀 이상한 선거입니다. 표 차이가 근소할 경우 또 우편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힐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불복소송을 통해 재검표를 한 뒤 그 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그렇게 되면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주가 더 걸릴 수도 있고 현재의 대법원 판세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결코 트럼프에게 불리하지 않은 형국이기 때문에 대법원의 판결 결과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2000년 미 대선에서는 부시와 고어 후보의 플로리다 주 표차가 단 537표 차이였지만 연방 대법원이 재검표 중단 명령을 내리자 고어 후보는 분열보다는 화합이 필요한 때라는 이유로 대법원의 결정에 승복한 바 있습니다. 세계는 고어 후보의 결단에 대해 박수를 보냈고 미국의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선거의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민주주의의 기본마저 무너질 것 같은 상황이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실망을 넘어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바이든 후보의 승률을 96%로 보고 있습니다. 선거인단 538명 중 350명을 바이든 후보가 얻는다는 예상입니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수는 과반인 270명입니다. 이 예측에 준하는 결과라면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의 시선이 오늘 미국을 향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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