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암울한 크리스마스?…코로나 시대 맞춘 성탄 준비 분주

입력 2020.11.03 (10:51) 수정 2020.11.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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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로 올해 크리스마스는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반짝이는 성탄 장식과 먹을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

선물을 들고 착한 아이들과 시민들을 찾아온 산타.

올해는 이처럼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세계 곳곳에서 상징적인 크리스마스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는데요.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며 부분 봉쇄조치에 들어간 독일에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됐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도시들도 잇따라 취소를 결정했는데요.

미국의 한 백화점은 159년 동안 이어온 성탄절 산타 방문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산타가 매장을 방문해 아이들과 만나는 이 행사는 매년 25만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 미국에선 산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요.

또한,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추진 중이던 홍보행사가 중단되면서 산타가 백신 효과를 알리기로 한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바티칸의 성탄 미사도 올해는 신도들 없이 진행됩니다.

매년 12월이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수만 명이 바티칸 성탄 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를 찾았는데, 올해는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됩니다.

예년 같으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성탄 맞이에 분주했을 유럽 거리는 식당과 가게 문이 닫히며 썰렁합니다.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비필수업종에 대한 영업이 제한됐는데요.

대목인 성탄절을 놓치게 된 상인들은 걱정이 큽니다.

[올리비에 디종/프랑스 장난감 가게 상인 :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상황이 어려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 요 몇 달은 연 매출의 60%를 벌어들이는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곳곳에서 암울한 크리스마스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맞춘 성탄 준비에 분주한 곳들도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의 칠면조 농가가 그중 하나인데요.

성탄을 한 달 앞두고 칠면조 크기 줄이기에 한창입니다.

먹이를 줄여 급하게 다이어트를 시키거나 다 자라기 전 도축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만찬에 빠지지 않는 요리인 칠면조는 보통 10여 명이 족히 먹을 수 있는 크기가 제일 인기인데요.

올해는 방역 조치로 모일 수 인원이 제한되면서 작은 칠면조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 칠콧/영국 칠면조 농가 : "작은 칠면조 수요가 많아 올해는 빨리 매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보다 더 빠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주문 폭등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택배업체들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맞이한 성탄인 만큼 택배 물량 폭증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택배사들은 임시직 고용인원을 늘리고, 크리스마스 전 배송을 받으려면 주문을 서둘러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거리에 나온 산타들도 방역 정책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지키며 선물을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크리스마스 풍경도 예년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성탄이 전하는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만큼은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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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암울한 크리스마스?…코로나 시대 맞춘 성탄 준비 분주
    • 입력 2020-11-03 10:51:57
    • 수정2020-11-03 11:01:19
    지구촌뉴스
[앵커]

벌써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로 올해 크리스마스는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반짝이는 성탄 장식과 먹을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

선물을 들고 착한 아이들과 시민들을 찾아온 산타.

올해는 이처럼 들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세계 곳곳에서 상징적인 크리스마스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는데요.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며 부분 봉쇄조치에 들어간 독일에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이 취소됐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도시들도 잇따라 취소를 결정했는데요.

미국의 한 백화점은 159년 동안 이어온 성탄절 산타 방문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산타가 매장을 방문해 아이들과 만나는 이 행사는 매년 25만여 명의 사람들이 찾아 미국에선 산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요.

또한,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추진 중이던 홍보행사가 중단되면서 산타가 백신 효과를 알리기로 한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바티칸의 성탄 미사도 올해는 신도들 없이 진행됩니다.

매년 12월이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 수만 명이 바티칸 성탄 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를 찾았는데, 올해는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됩니다.

예년 같으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성탄 맞이에 분주했을 유럽 거리는 식당과 가게 문이 닫히며 썰렁합니다.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비필수업종에 대한 영업이 제한됐는데요.

대목인 성탄절을 놓치게 된 상인들은 걱정이 큽니다.

[올리비에 디종/프랑스 장난감 가게 상인 :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상황이 어려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우리 같은 상인들에게 요 몇 달은 연 매출의 60%를 벌어들이는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곳곳에서 암울한 크리스마스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맞춘 성탄 준비에 분주한 곳들도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의 칠면조 농가가 그중 하나인데요.

성탄을 한 달 앞두고 칠면조 크기 줄이기에 한창입니다.

먹이를 줄여 급하게 다이어트를 시키거나 다 자라기 전 도축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만찬에 빠지지 않는 요리인 칠면조는 보통 10여 명이 족히 먹을 수 있는 크기가 제일 인기인데요.

올해는 방역 조치로 모일 수 인원이 제한되면서 작은 칠면조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크 칠콧/영국 칠면조 농가 : "작은 칠면조 수요가 많아 올해는 빨리 매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보다 더 빠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주문 폭등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택배업체들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맞이한 성탄인 만큼 택배 물량 폭증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택배사들은 임시직 고용인원을 늘리고, 크리스마스 전 배송을 받으려면 주문을 서둘러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거리에 나온 산타들도 방역 정책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지키며 선물을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크리스마스 풍경도 예년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성탄이 전하는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만큼은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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