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실종’…매매가 따라잡는 전세가

입력 2020.11.03 (11:28) 수정 2020.11.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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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뒤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전세 가격도 치솟으면서 아파트 매매가를 따라 잡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매물 정보를 보면, 분양면적 109제곱미터인 경우 매매호가는 2억 3,000만 원에서부터 2억 8,000만 원 사이에서 형성돼 있습니다.

반면 전세호가는 2억 4,5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아파트 층수와 조망권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세호가가 매매 호가를 따라잡은 겁니다.

그나마 전세 물량을 구하기도 어려습니다.

[지역 주민/음성변조 : "전세 물건들이 한 20개 정도, 20개도 안 되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한두 달 내에 입주할 수 있는 물건들은 한 10개도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돼버리더라고요."]

새 주택임대차 보호법이 올해 7월 31일부터 시행된 뒤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세입자의 전세 보호기간이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확대됐고, 보증금 인상률이 최대 5%로 제한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세 물량을 거둬들였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자료를 보면 7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강원도의 전세 물량은 석 달 만에, 5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공급 부족을 나타내는 지난달 강원권 전세 수급지수는 187.6으로 2016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경순/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장 : "작년, 19년 9월부터 해서 전세가 지금 없어지기 시작하다가 이번 대책이 발표되면서부터는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세가 실종된 자리는 반전세나 월세가 대체하고 있어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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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 매물 ‘실종’…매매가 따라잡는 전세가
    • 입력 2020-11-03 11:28:50
    • 수정2020-11-03 11:58:22
    930뉴스(춘천)
[앵커]

정부의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뒤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전세 가격도 치솟으면서 아파트 매매가를 따라 잡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주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매물 정보를 보면, 분양면적 109제곱미터인 경우 매매호가는 2억 3,000만 원에서부터 2억 8,000만 원 사이에서 형성돼 있습니다.

반면 전세호가는 2억 4,5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아파트 층수와 조망권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세호가가 매매 호가를 따라잡은 겁니다.

그나마 전세 물량을 구하기도 어려습니다.

[지역 주민/음성변조 : "전세 물건들이 한 20개 정도, 20개도 안 되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한두 달 내에 입주할 수 있는 물건들은 한 10개도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돼버리더라고요."]

새 주택임대차 보호법이 올해 7월 31일부터 시행된 뒤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세입자의 전세 보호기간이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확대됐고, 보증금 인상률이 최대 5%로 제한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세 물량을 거둬들였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자료를 보면 7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강원도의 전세 물량은 석 달 만에, 5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공급 부족을 나타내는 지난달 강원권 전세 수급지수는 187.6으로 2016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경순/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장 : "작년, 19년 9월부터 해서 전세가 지금 없어지기 시작하다가 이번 대책이 발표되면서부터는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세가 실종된 자리는 반전세나 월세가 대체하고 있어 전세를 찾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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