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법무연수원서 부장검사 교육…‘秋 저격’ 입장 내나

입력 2020.11.03 (17:53) 수정 2020.11.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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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의 정치적 중립' 논쟁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책임을 돌린 가운데, 오늘(3일) 초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윤 총장이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오늘(3일) 오후 4시 반부터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 본원에서 신임 부장검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부장검사 리더십 강화' 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윤 총장은 그 해 초임 부장검사들에게 비슷한 교육을 한 적 있습니다. 당시 강연 주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장은'이었습니다. 윤 총장은 신임 부장들에게 "부장은 친구와 선배, 상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오늘도 비슷한 내용의 강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1시간 반쯤 전 추 장관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윤 총장이 강연 중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앞서 지난달 19일 추 장관은 '라임 사기 사건'과 '윤석열 총장 주변 사건' 수사에서 총장을 배제하는 내용의 수사지휘를 내렸습니다. 또 윤 총장을 정면 겨냥한 감찰도 잇따라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장관의 수사지휘가 위법·부당하며, 추 장관 취임 뒤부터 노골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정면 충돌했습니다.

이 와중에 라임 수사를 지휘하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도 추 장관의 지휘권·감찰권 행사를 비판하는 일선 검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이 개인 SNS에서 "커밍아웃해주면 좋다"며, 글을 올린 검사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을 암시하면서 검찰 내 반발 기류가 더 확산됐습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는 지난달 29일 이프로스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나도 커밍아웃 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글에는 오늘 오후 4시 반 현재 3백 건 넘는 검사들의 지지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대로 '커밍아웃'을 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닷새 만에 40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았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이 윤 총장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린 오늘 추 장관의 입장에 대해 대검 측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오늘 윤 총장의 일정은 "검찰총장의 강의는 교육 과정에 항상 포함되는 일정으로, 이미 이전에 확정된 일정임을 알려드린다"며 의미 부여를 하지 말아 달라며 대검은 선을 그었습니다.

윤 총장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신임 차장검사 1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윤 총장은 대전고등·지방검찰청 방문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중단했던 일선 청 격려 방문을 개시했습니다. 대전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윤 총장은 검찰 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추 장관의 잇따른 감찰'과 '전·현직 장관들의 특정 검사 거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천 법무연수원 본원에서 근무 중인 측근 한동훈 검사장과 윤 총장의 재회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단 오늘 총장이 참석하는 교육과 만찬 일정에 한 검사장과 만나는 자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측이 계획한 윤 총장의 법무연수원 영접과 환송, 교육, 만찬 참석 인원 명단에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총장을 겨냥한 감찰 지시, 뒤이은 국정감사 작심발언 등으로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 뒤 한동안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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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3 17:53:13
    • 수정2020-11-03 18:01:03
    사회
최근 '검찰의 정치적 중립' 논쟁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책임을 돌린 가운데, 오늘(3일) 초임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는 윤 총장이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오늘(3일) 오후 4시 반부터 충북 진천군 법무연수원 본원에서 신임 부장검사 30여 명을 대상으로 '부장검사 리더십 강화' 교육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윤 총장은 그 해 초임 부장검사들에게 비슷한 교육을 한 적 있습니다. 당시 강연 주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장은'이었습니다. 윤 총장은 신임 부장들에게 "부장은 친구와 선배, 상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오늘도 비슷한 내용의 강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1시간 반쯤 전 추 장관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윤 총장이 강연 중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앞서 지난달 19일 추 장관은 '라임 사기 사건'과 '윤석열 총장 주변 사건' 수사에서 총장을 배제하는 내용의 수사지휘를 내렸습니다. 또 윤 총장을 정면 겨냥한 감찰도 잇따라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장관의 수사지휘가 위법·부당하며, 추 장관 취임 뒤부터 노골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정면 충돌했습니다.

이 와중에 라임 수사를 지휘하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했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도 추 장관의 지휘권·감찰권 행사를 비판하는 일선 검사들의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이 개인 SNS에서 "커밍아웃해주면 좋다"며, 글을 올린 검사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을 암시하면서 검찰 내 반발 기류가 더 확산됐습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는 지난달 29일 이프로스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나도 커밍아웃 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글에는 오늘 오후 4시 반 현재 3백 건 넘는 검사들의 지지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대로 '커밍아웃'을 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닷새 만에 40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았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 훼손이 윤 총장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린 오늘 추 장관의 입장에 대해 대검 측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오늘 윤 총장의 일정은 "검찰총장의 강의는 교육 과정에 항상 포함되는 일정으로, 이미 이전에 확정된 일정임을 알려드린다"며 의미 부여를 하지 말아 달라며 대검은 선을 그었습니다.

윤 총장은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신임 차장검사 1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윤 총장은 대전고등·지방검찰청 방문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중단했던 일선 청 격려 방문을 개시했습니다. 대전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윤 총장은 검찰 개혁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추 장관의 잇따른 감찰'과 '전·현직 장관들의 특정 검사 거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천 법무연수원 본원에서 근무 중인 측근 한동훈 검사장과 윤 총장의 재회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단 오늘 총장이 참석하는 교육과 만찬 일정에 한 검사장과 만나는 자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측이 계획한 윤 총장의 법무연수원 영접과 환송, 교육, 만찬 참석 인원 명단에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총장을 겨냥한 감찰 지시, 뒤이은 국정감사 작심발언 등으로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 뒤 한동안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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