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김태호 “윤석열 나와서 실력 보여줘야”

입력 2020.11.03 (19:06) 수정 2020.11.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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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민주당 당헌 바꿔 공천하는 건 ‘도덕적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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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대통령, 국민통합·찬스메이커 역할 해야…국민 바람 부응 고민”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11월 3일(화) 16:00~17:00 KBS1
■ 대담 : 무소속 김태호 의원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찬형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2시부터 미국에서 대선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막판 우편 투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는데, 트럼프가 우편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소식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고 먼저 무소속 김태호 의원 초대해서 본인의 대권 의지, 현실 정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사건건 시작합니다. 여의도 사사건건, 도의원, 군수를 거쳐서 도지사를 지냈죠. 그리고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3선에 오른 인물, 김태호 의원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태호 반갑습니다.

◎박찬형 저희 KBS는 오랜만에 나와주셨다고 들었는데요. 이번 총선 직전에 탈당을 하셨잖아요? 총선에 나오기 위해서 탈당을 하신 다음에 잠시 떠난다, 살아남아서 돌아오겠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하셨고 이제 살아남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총선이 끝난 지 한참이 됐는데 복귀를 못 하고 계세요. 이게 지금 어떻게 된 겁니까?

▼김태호 곧 친정집에서 좋은 소식이 날아 들어올 것 같아요.

◎박찬형 지금 물밑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인가요?

▼김태호 지금 기대하고 있고 아마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권성동 의원이 복당한 다음에 사실 나머지 주목을 받는 두 의원이 홍준표 의원하고 김태호 의원인데,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에는 비대위에 대해서 날카로운 말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본인이 적장자인데 오히려 서자한테 심사 받는 꼴이라고 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서 날카로운 말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현재 이제 김태호 의원은 거기에 대해서 큰 말을 지금 안 하고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현 비대위에 대한 생각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태호 결국 야당은 좀 시끄러운 겁니다. 한 가정이 화목해지려면 또 부모는 부모의 도리를, 또 자식 도리를, 형으로서의 도리를, 남편의 도리, 다 도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런 불협화음도 있지만 정상적으로 가기 위한 진통이다, 이렇게 봐주면 좋겠어요.

◎박찬형 밖에서 이렇게 보기에는 김태호 의원은 뭔가 물밑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여지는데, 홍준표 의원은 지금 말을 계속 많이 하고 있잖아요? 같이 복당하실 것으로 보여지십니까? 아니면 따로따로 추진이 될 거로 보시나요?

▼김태호 큰 틀에서 야권의 어떤, 범야권의 대연대라는 차원에서 이렇게 한 길로 다 모여야 된다. 그런 틀에서 아마 결국에는 수렴될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말을 해석해보자면 만약에 복당이 이루어지더라도 누구 먼저, 이렇게 가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봤을 때 복당이 되면 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신다고 보면 될까요?

▼김태호 지도부의 뜻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게 가는 게..

◎박찬형 순리적이다?

▼김태호 큰 길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박찬형 오늘 사실 모신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 좀 본격적으로 말씀을 나눠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마포포럼에서 많은 말을 하셨는데, 싸울 철학이 생겼다. 실력을 보이고 평가 받고 싶다, 이기고 싶다. 이런 말을 하셨어요. 이 말을 한 다음에 언론사들이 앞 다퉈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기사를 쓰고 있고요. 제가 보기에도 분명한 그런 의사로 보여지는데, 그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죠?

▼김태호 지금 현실이,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아슬아슬합니다. 그야말로 지독한 자기 진영 논리로 칼싸움을 하고 있는데, 오죽했으면 영국의 BBC에서도 대한민국 제 살 뜯어먹기 하고 있다, 이런 평을 하고 있을 정도인데, 이제 이 국가 분열의 가속도를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미래가 없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차기 대통령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해봤습니다. 저는 세 가지라고 봅니다.

◎박찬형 세 가지.

▼김태호 하나는 이런 파당적, 네 편, 내 편의 파당주의를 뛰어넘어서 국민 통합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대통령. 두 번째는 반칙과 특권에 용감하게 맞서는 담대한 그런 대통령. 그리고 세 번째는 지금 우리 20~30대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20~30대에게 어떻게 기회를 만들어줄 건가. 소위 찬스메이커로서의 대통령 역할이 진짜 중요하다. 일자리의 문제, 또 제대로 된 주택 하나, 집 하나 가질 수 있다는 그런 기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비전이 없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분노하고 방황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 김태호는 그런 국민들의 바람 속에서 과연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두께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게 김태호의 생각입니다.

◎박찬형 말 들어보면 이제 그런 화두를 던지셨는데, 거기에 대해서 그 분야에 대해서 실력을 보이고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는 얘기신 겁니다. 그러려면 본인이 자꾸 이제 부각이 돼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무소속 상태에서는 그게 굉장히 힘든 상태이고, 아무래도 큰 무대에 들어가서 어떤 실력을 겨뤄야 될 텐데요.

▼김태호 결과적으로 제가 친정집인데 어디를 가겠습니까? 결국 그 판 위에, 누구나 자유롭게 올라와서 경쟁할 수 있는 판 위에서 실력을 보여야 된다. 실력을 보이고 평가 받는 그런 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그러니까 비대위에서 뭔가 그런 길을 마련해 주기를 지금 기대한다는 얘기시고요. 이번 대선에서 많은 후보군들이 지금 거론이 되고 있는데, 김태호 의원 같은 경우는 이제 메인 후보로는 사실 거론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무소속이다 보니까. 이번 대선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중물 역할은 생각하지 않으실 거 아니에요.

▼김태호 결과적으로 우리가 요즘 인기 있는 미스터트롯, 이런 무대를 보면 무명들이 경선 과정을 통해서 저 친구 저렇게 노래를 잘 부르나? 결국 실력을 보여야 되는 것이고, 또 그 사람들의 내공이 국민 속에 스며들고 평가 받으면서 스타가 탄생되지 않습니까? 그런 장이 열리면 바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후보가 되는 것이고 그 후보가 결국 또 우리 차기 범연대 야권의 후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그거는 이제 장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신 거고, 제가 궁금한 건 김태호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궁금해요.

▼김태호 결과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속하게 성공할 수 있는 그 조건에 대한 고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역할이라는 것은. 한 나라도 그렇고 역사 속에서 우리 소중한 자유의 가치라든가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라든지 또 우리 사유재산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라든지 행복 추구권이라든지, 결국 또 나라가 어려울 때 기꺼이 용기 내어서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다는 그런 용기의 자신. 결국 이런 게 우리 대한민국 성공의 앞으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조건의 역할에 부합되는 일이 있으면 그 중심에 김태호가 반드시 역할을 하겠다. 그게 제 마음입니다.

◆김정윤 지난달 29일, 김태호 의원이 연사로 나선 마포포럼.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김무성 대표가 주도하는 연구 모임이죠. 야권 잠룡들의 대권 계획을 발표하는 공식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태호 의원, 뜻밖의 고백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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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태호/무소속 의원(10월29일, 마포포럼)
그 당시 우리 김무성 대표님이 최고의 차기 대권 지지도를 평가 받고 있었고, 당시 지금의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은 존재감도 없었을 때입니다. 김무성 대표 날리고 유승민 대표 날리고 그다음은 누구겠느냐, 그게 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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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지금 보시는 장면은 지난 2015년 치러진 4.29 재보선 다음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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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2015년4월30일)
우리 대표님이 후보자를 업고 다녔는데 오늘은 제가 한번 업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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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더 없이 험악한 분위기로 바뀌죠.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5년 7월 2일)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녹취>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그만해.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잘못 전달되면 안 되니까..

<녹취>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회의 끝내겠습니다.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녹취>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마음대로 해.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퇴할 이유는 모르겠다고 하니까 계속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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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그리고 5년이 지난 후 두 사람이 다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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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김무성/전 국민의힘 의원
사람은 변할 수 있는데 김태호 의원이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기 한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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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방금 그 영상에서 마포포럼에서 하신 얘기 같아요. 김무성 대표 날리고 유승민 날리고 그다음은 누구겠느냐, 그게 내 수준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김태호 제가 여전히 꿈을 가지고 있었고.

◎박찬형 당시에.

▼김태호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당시도 우리 당이 결과적으로 국민적 평가에서는 상당히 우위에 있었거든요?

◎박찬형 그렇죠.

▼김태호 제 욕심이 하나의 원칙이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제 수준이었다, 이렇게 고백하는 겁니다.

◎박찬형 저 당시에 했던 저런 행동들이 유승민, 김무성, 아마 그다음은 나였으니까 나를 좀 끌어올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지금 그렇게 회상을 하신 거군요?

▼김태호 그렇게 바라보고 또 그렇게 실제 행동도 좀 한 것 같아요.

◎박찬형 저 장면이 정치 쪽에서는 두고 두고 회자되는 그런 장면인데, 당시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하고 대립각을 세웠었고, 당시 김무성 대표는 너무 혼란스러우니까 당을 좀 안정시키기 위해서 되도록 말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그런 당부를 했는데 거기서 불쑥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영상을 보다 보니까 욕설도 들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그렇게 불쾌했던 감정을 가졌던 김무성 대표가 마포포럼을 통해서 김태호 의원한테 대선의 신호탄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자리가 됐어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김태호 역시 김무성 대표님은 큰형님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미운 털이 있을 텐데 그래도 열어주셨고, 그리고 저 자신도 그동안 많은 고백과 또 반성과 솔직히 이제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고 고백하고, 또 우리가 서로 품어서 뭔가 새로운 정권 창출로 가야 된다는 큰 틀의 가치를 공유한 배경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찬형 어떻습니까? 김무성 전 대표의 역할, 차기 대선에서라든지 본인이 대선의 꿈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김무성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역할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태호 그분의 성품상 굉장히 마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 굉장히 크신 분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스스로 이제 킹메이커를 자청하셨는데, 많은 기대가 됩니다.

◎박찬형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김태호 결과적으로 야권 연대를 향한 그 판을 짜는 데 아마 소중한 역할을 하실 분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야권 연대를 큰 틀에서 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신다는 거네요. 이번에는 친정이죠. 국민의힘 얘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는 재집권이 힘들다. 이거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오는 얘기고 밖에서도 나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현실이 과연 어떤지 조목조목 여쭤보도록 할게요. 준비된 현황판 있으면 잠깐만 보여주시겠습니까? 저희들이 질문을 준비했는데요. 산토끼 잡다 집토끼 놓쳤나, 저 질문이 뭐냐 하면, 지금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중도도 끌어안고 또 어떻게 보면 좌클릭을 좀 하고 있는데, 그런 노력을 해서 좀 더 많은 세력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TK 지역에서 민주당한테 지지 세력을 뺏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그렇다 보니까 산토끼 잡으려다 기존 세력까지 다 놓치는 거 아니냐는 그런 지적이 있는데, 여기에 동의를 하십니까?

▼김태호 저는 동의를 완전히 할 수는 없습니다. 없고, 우리가 모를 심기 위해서 논에 물을 이제 좀 모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 물을 대기 전에 메우는 걸 보토라고 합니다. 물이 새지 않게 다 정비를 하고, 그때 물을 넣어야 물이 차듯이.

◎박찬형 그렇죠.

▼김태호 그동안 김종인 대표가 우리 당에 결국 모신 것은, 결국 파산 직전의 우리 기업의 모습하고 같았잖아요? 모셨고 그동안이 외연 확대를 위해서 애도 쓰셨고, 이제 결집할 수 있는 민심을 모을 수 있는 어떤 틀을 좀 만들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어떤 보선과 대선을 향한 역할론들이 기대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박찬형 그러면 의원님 생각에는 중도 잡고 좀 더 좌클릭해서라도 지금의 추세처럼 좀 더 외연을 확장하는 방향이 더 옳은 방향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될까요?

▼김태호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보고 우리가 남대문 시장에 가서 그 리어카에서 손뼉 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박찬형 호객이요.

▼김태호 호객 있잖아요? 그런 눈길을..

◎박찬형 끌 수 있는.

▼김태호 받고, 끌고, 그다음에 실제 우리의 진심이라는 것은 저는 크게 변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외연의 확대 차원에서 김종인 대표의 역할도 그동안에 평가 받을 만하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김정윤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듣기 불편하실 수도 있겠는데, 이제 일각에서 국민의힘을 국민의 짐이다, 이렇게 비꼬기도 하고 사실 당에 대한 비호감 문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김태호 문재인 정부에서 그동안에 병역 문제 또 입시 비리 문제, 또 우리 윤미향 사건 등 많은 일들이 있고 또 민심이 많이 이반돼 있지만 이런 민심을 우리 쪽으로 이끌지 못한 이유는 여전히 아직도 국민에 대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이런 이반된 민심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댈 언덕, 즉 리더십이 아직도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비호감이 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그 대답을 들으니까 다음 질문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지적되는 부분이, 사람은 많은데 인물이 없다. 그러니까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지적하고 있는데, 방금 전에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비전을 제시를 해줘야 하는데 비전을 제시를 못 한다는 얘기는 현재 지도부가 제시를 못 하든, 아니면 유력한 대권 주자들이 툭툭, 진행하는 과정에서 툭툭 그런 비전을 제시를 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김태호 의원 비롯해서, 김태호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아니군요. 어쨌거나 제시를 못 하고 있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김태호 이제 장이 결국 열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한 번 더 지켜봐달라,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박찬형 그동안에 인물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십니까?

▼김태호 사실 호불호의 어떤 관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판 위에 누구든지 올라와서 실력을 보여야. 그리고 국민들 평가 받아라, 이게 가장 큰 원칙 같아요. 그래서 지금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의 그 인식 자체는, 그런 평가는 그렇게 적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박찬형 인물은 있는데 지금 찾아내지 못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태호 결국에 실력을 보일 공간이나 그 장을 아직 못 열어줬다. 그 공간을 만드는 게 결국 가장 중요한, 특히 비대위의 업적이 될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정윤 국정감사 이후에 또 사람들이 많이 예상은 했었는데 윤석열 총장의 어떤 지지도가 상당히 올랐습니다. 지금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보면 거의 3위 차지하고 있거든요. 같은 잠룡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태호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윤석열 총장은 야권의 범위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이 결과적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결국 정치의, 우리의, 나중에 야권에 큰 힘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거다, 저는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박찬형 윤석열 총장이 나왔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있으신 것 같은데, 그러면 윤석열 총장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스스로 나올 것 같은지.

▼김태호 나오기를 바라고 있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본인이 나와야 한다.

▼김태호 나와야 한다. 그래서 그 장 위에 윤석열 총장도 실력을 보여줘야 된다. 그 실력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를 보는 시각이라든지 세상을 보는 눈이라든지 또 국민의 이렇게 갈라진 어떤 민심이나 지금 분열의 진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그 통합의 리더십을 국민들에게 평가 받아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의 어떤 여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든지 여기 야당 연대의 판 위에, 플랫폼 위에 올라오도록 하는 게 나라를 위해서도, 또 야당을 위해서도 저는 좋은 일이다, 이렇게 봅니다.

◆김정윤 공정 경쟁하겠다, 이렇게 들립니다.

▼김태호 그렇습니다.

◎박찬형 지금 김태호 의원이 새 판 짜야 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이것도 같이 연장선상이겠네요. 그 새 판이라는 게 어떤 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어떤 새로운 대선 후보군을 만들기 위해서 그것이 진보를 빼고, 보수 세력, 중도 세력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판을 깔아줘서 그 판에 다 올라와라. 이 의도에서 새 판을 깔아야 된다는 얘기를 하신 건가요?

▼김태호 저는 진보를 빼고 오라는 말도 동의를 하고 싶진 않고요.

◎박찬형 진보 포함해서.

▼김태호 새 판이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승리의 조건이기도 한데, 야권, 범야권 대연대가 없으면 저는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그러면 그걸 연결할 수 있는 그 고리가 있어야 됩니다. 그 고리가 공천 방식입니다. 그 경선, 완전 경선 플랫폼 위에 누구나 이렇게 올라와서 경쟁할 수 있는 국민 지지만큼의 자기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지분만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장을 열어줘야 된다. 예를 들어서 꽃에 향기가 없는데 벌이 날아올 수는 없겠죠. 그 플랫폼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꽃의 향기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면 벌들이 모여들 겁니다. 그것도 준비 없이 들어와라. 우리 큰집이니까 큰집 주도로 하겠다. 이런 발상도 잘못됐다. 지금 우리 야당의 자세는 큰집일수록 자기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나는 유산 안 받을 테니까 너희끼리 한번 잘해봐라, 이 정도의 자세를 가져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몇 프로, 국민 몇 프로, 자꾸 이런 논란 자체가 그렇게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봅니다.

◎박찬형 아니, 오히려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의 생각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이런 것들을 솔직히 짜야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김태호 그렇죠. 저는 100%로 봅니다. 100%의 국민과 시민의 눈으로 후보를 1차, 2차, 3차, 그런 예선과 본선을 거쳐서 후보를 뽑고 그 후보가 우리 당의 야권 연대 후보가 되는 게 맞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박찬형 100% 국민들의 생각으로 야권에서 후보가 나와야 된다.

▼김태호 이번만큼은 아무리 자기 기득권을 가지고 싶어도 포기해야 됩니다. 그런 자세를 안 가지면 저는 승리에 접근하기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김정윤 지금 경선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고 계신데, 사실 재미있는 비유를 하셨어요.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누구나 올라오게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서 또 언급한 분들이 사실 민주당 탈당한 금태섭 의원이나 이런 분들 언급을 하셨거든요. 결국은 사실상 이게 반문 연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태호 물론 구분하면 그렇지만 반문, 또 비문, 심지어 진보의 진영이라도 저는 거기에 올라올 수 있으면 다 올라오도록 해야 된다. 결국 국민이 평가하는 룰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선택된 사람이 우리 범야권의 후보가 되기 때문에 그거는 어느 누구든 원하면 올라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윤 그러면 반문 연대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태호 자연스럽게 그건 이미 형성돼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필요가 아니라.

◆김정윤 그러면 사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반문 연대가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이번에는 과연 무슨 힘을 쓸 수 있을까, 이런 회의적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태호 그때는 우리가 진짜 반성해야 되고 심지어 후보를 내서도 안 되는 분위기였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그때 뭐 반문 연대다, 이런 논리는 크게 지금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 같습니다. 너무 특별한 경우였으니까요.

◆김정윤 다르다. 케이스가 다르다고 보시는 거죠?

◎박찬형 방금 전에 그 미스터트롯 방식을 언급을 하셨는데,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 한번 제가 질문을 드려보면, 본인은 이미 빅3 구도에 들어왔어요. 나머지 분들은 선호도가 굉장히 낮은 상태인데, 나는 이미 구도상 혼자 나가도 되는 상황인데 내가 굳이 미스터트롯에 들어갈 필요가 있느냐, 미스터트롯에서 누군가 선정이 되면 그다음에 윤석열 총장이 나서서 그 사람과 겨루는 방식, 오히려 그런 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는데 그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까?

▼김태호 결과적으로 우리 한국에는 정당의 플랫폼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지금의 여론조사 1등을 달리더라도 어렵습니다.

◎박찬형 아무리 지지율이 높더라도 안 된다.

▼김태호 그 현실을 또 뛰어넘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기존의 큰집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에서 진짜 기득권을 다 놓고 국민의 시각에서 플랫폼을 만들면 윤석열 아닌 누구라도 들어올 거다, 저는. 안 들어오는 사람이 오히려 국민의 지탄을 받을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정윤 그러면 그런 경선 방식을 지금 대선뿐만이 아니라 내년에 있을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도 도입해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찬형 100%.

▼김태호 지금 돼야 된다고 봅니다. 내년 서울시장, 또 부산시장 선거에서 적용이 돼야 되고, 이게 바로 다음 대선을 향한 바로미터가 될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마찬가지로, 대선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생각이 100% 반영된 후보자가 나와야 된다.

▼김태호 저의 생각은 확고합니다.

◆김정윤 그런데 국민 참여 경선이라는 게 사실상 이게 어려운 얘기 아닌가요? 현실 가능성이 있습니까?

▼김태호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해내야 되는 겁니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해내야 되고, 거기에 들어오는 어떤 당도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2차 예선, 당원들의, 왜 그러면 권리를 이렇게 무시하느냐, 이렇게 반발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와일드카드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 당에서 한번 추천해봐라. 그게 정의당이라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래서 와일드카드를 2차 예선에 넣어서 또 국민들이 평가하도록 하면 되는 겁니다. 즉 방법은 얼마든지 좋은 지혜를 짜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찬형 대선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지금 해 주셨는데,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생각이 좀 궁금합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쓴소리도 계속하셨는데, 사실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 점 하나, 잘못하고 있는 점 하나 이렇게 만약 꼽는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태호 나라를 위해서 고민을 왜 안 하시겠습니까? 그래서 큰 틀에서 우리가 남북 관리 차원에서, 평화 관리 차원에서 노력은 저는 평가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북한과의 관계.

▼김태호 그렇지만 모든 정책의 어떤 보이지 않는 곳에 이 진영의 메커니즘, 진영 논리의 메커니즘이 어른거리고 있다, 이런 걸 지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 촛불 민심은 보수, 진보의 구분할 수 없는 민심이라고 봅니다.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변화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고, 그러면 그 민심을 문 정부가 돌아온 우리 국민의 정신을 제도화로 이렇게 바꾸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많은 국민들이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권처럼 보이고 있다는 건 참 우리의 비극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박찬형 이거 여쭤볼게요. 지금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결국에는 이제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당헌 당규를 이제 바꿔서 하기로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국민의힘 비롯해서 야당이 비판을 많이 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비판에 대해서, 아니 국민의힘도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당한 이후에 대권 후보 내지 않았느냐는 논리로 반박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내년 재보선 후보를 내는 그 논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태호 그래서 우리가 대패한 겁니다, 사실은. 내서는 안 되는 후보를 냈기 때문에 대패한 것이고요. 이번 같은 경우는 부산, 서울의 특히 아픈, 입으로 담기 어려운 그런 내용들로 재보궐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저는 어제 참여하기로 한, 민주당 당헌을 이제 바꿔가면서까지 공천하겠다는 뜻은, 저는 도덕적 자살이라고 봅니다.

◎박찬형 도덕적 자살이다?

▼김태호 도덕적 자살이다. 그러면 앞으로 민주당 후보는 공정의 문제, 도덕의 문제, 윤리의 문제는 크게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건 참 안타깝습니다.

◎박찬형 이 자리에 김태호 의원만 있어서 민주당의 반박 논리는 듣지 못하는 그런 상황인데요. 다음 질문 하나 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수감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재수감됐을 때 약속했던 대국민 사과를 안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 같이 모아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바로 사과하는 게 맞는 것 아닌지, 김태호 의원 생각은 어떤 생각이십니까?

▼김태호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큰 틀에서는 우리가 계속 고백하고 반성해야 되고 또 책임 있는 지도부로서의 국민을 향한 사과는 저는 좋은 자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예전에 최고위원 하실 때 돌출 발언을 많이 해서 돈키호테라고 많이 불리셨잖아요?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아쉬웠던 점하고, 그리고 앞으로의 김태호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좀 말해 주시죠.

▼김태호 그만큼 제가 칼이 있으면 칼을 잘 쓰면, 잘못 쓰면 그게 조폭이 될 수도 있고 잘 쓰면 소중한 생명도 구할 수 있는데, 그때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얻을 때는 칼 잡는 데만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제 솔직한 그 당시의 판단 능력이었고, 그래서 20대 불출마하고 또 G2 나라의 경험도 하면서 제가 저를 돌아본 배움의 시간이 있었는데, 저를 가장 크게 위로한 말은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책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실수하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실수가 있다는 것은 노력한 증거다. 이제 그런 말로 제가 위안을 받았는데, 과거의 오해 수준, 또 제 수준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의 가능성을 저는 포기할 수 없다. 제 마음에 국민을 향한, 또 국민을 섬기는 길이 뭔지를 늘 고민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박찬형 한때 돈키호테로 불렸던 김태호 의원님입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고요. 앞으로 김태호 의원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김태호 의원의 행보에 따라서 그 수식어가 달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김태호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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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김태호 “윤석열 나와서 실력 보여줘야”
    • 입력 2020-11-03 19:06:13
    • 수정2020-11-03 19:42:15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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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11월 3일(화) 16:00~17:00 KBS1
■ 대담 : 무소속 김태호 의원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찬형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2시부터 미국에서 대선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막판 우편 투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는데, 트럼프가 우편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소식은 잠시 뒤에 전해드리고 먼저 무소속 김태호 의원 초대해서 본인의 대권 의지, 현실 정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사건건 시작합니다. 여의도 사사건건, 도의원, 군수를 거쳐서 도지사를 지냈죠. 그리고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3선에 오른 인물, 김태호 의원 자리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태호 반갑습니다.

◎박찬형 저희 KBS는 오랜만에 나와주셨다고 들었는데요. 이번 총선 직전에 탈당을 하셨잖아요? 총선에 나오기 위해서 탈당을 하신 다음에 잠시 떠난다, 살아남아서 돌아오겠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하셨고 이제 살아남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총선이 끝난 지 한참이 됐는데 복귀를 못 하고 계세요. 이게 지금 어떻게 된 겁니까?

▼김태호 곧 친정집에서 좋은 소식이 날아 들어올 것 같아요.

◎박찬형 지금 물밑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인가요?

▼김태호 지금 기대하고 있고 아마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찬형 권성동 의원이 복당한 다음에 사실 나머지 주목을 받는 두 의원이 홍준표 의원하고 김태호 의원인데,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에는 비대위에 대해서 날카로운 말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본인이 적장자인데 오히려 서자한테 심사 받는 꼴이라고 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서 날카로운 말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현재 이제 김태호 의원은 거기에 대해서 큰 말을 지금 안 하고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현 비대위에 대한 생각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태호 결국 야당은 좀 시끄러운 겁니다. 한 가정이 화목해지려면 또 부모는 부모의 도리를, 또 자식 도리를, 형으로서의 도리를, 남편의 도리, 다 도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결과적으로 그런 불협화음도 있지만 정상적으로 가기 위한 진통이다, 이렇게 봐주면 좋겠어요.

◎박찬형 밖에서 이렇게 보기에는 김태호 의원은 뭔가 물밑에서 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여지는데, 홍준표 의원은 지금 말을 계속 많이 하고 있잖아요? 같이 복당하실 것으로 보여지십니까? 아니면 따로따로 추진이 될 거로 보시나요?

▼김태호 큰 틀에서 야권의 어떤, 범야권의 대연대라는 차원에서 이렇게 한 길로 다 모여야 된다. 그런 틀에서 아마 결국에는 수렴될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말을 해석해보자면 만약에 복당이 이루어지더라도 누구 먼저, 이렇게 가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봤을 때 복당이 되면 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신다고 보면 될까요?

▼김태호 지도부의 뜻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게 가는 게..

◎박찬형 순리적이다?

▼김태호 큰 길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박찬형 오늘 사실 모신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 좀 본격적으로 말씀을 나눠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마포포럼에서 많은 말을 하셨는데, 싸울 철학이 생겼다. 실력을 보이고 평가 받고 싶다, 이기고 싶다. 이런 말을 하셨어요. 이 말을 한 다음에 언론사들이 앞 다퉈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기사를 쓰고 있고요. 제가 보기에도 분명한 그런 의사로 보여지는데, 그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죠?

▼김태호 지금 현실이,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아슬아슬합니다. 그야말로 지독한 자기 진영 논리로 칼싸움을 하고 있는데, 오죽했으면 영국의 BBC에서도 대한민국 제 살 뜯어먹기 하고 있다, 이런 평을 하고 있을 정도인데, 이제 이 국가 분열의 가속도를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미래가 없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차기 대통령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해봤습니다. 저는 세 가지라고 봅니다.

◎박찬형 세 가지.

▼김태호 하나는 이런 파당적, 네 편, 내 편의 파당주의를 뛰어넘어서 국민 통합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대통령. 두 번째는 반칙과 특권에 용감하게 맞서는 담대한 그런 대통령. 그리고 세 번째는 지금 우리 20~30대 젊은이들이 분노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20~30대에게 어떻게 기회를 만들어줄 건가. 소위 찬스메이커로서의 대통령 역할이 진짜 중요하다. 일자리의 문제, 또 제대로 된 주택 하나, 집 하나 가질 수 있다는 그런 기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비전이 없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분노하고 방황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 김태호는 그런 국민들의 바람 속에서 과연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두께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게 김태호의 생각입니다.

◎박찬형 말 들어보면 이제 그런 화두를 던지셨는데, 거기에 대해서 그 분야에 대해서 실력을 보이고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는 얘기신 겁니다. 그러려면 본인이 자꾸 이제 부각이 돼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무소속 상태에서는 그게 굉장히 힘든 상태이고, 아무래도 큰 무대에 들어가서 어떤 실력을 겨뤄야 될 텐데요.

▼김태호 결과적으로 제가 친정집인데 어디를 가겠습니까? 결국 그 판 위에, 누구나 자유롭게 올라와서 경쟁할 수 있는 판 위에서 실력을 보여야 된다. 실력을 보이고 평가 받는 그런 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그러니까 비대위에서 뭔가 그런 길을 마련해 주기를 지금 기대한다는 얘기시고요. 이번 대선에서 많은 후보군들이 지금 거론이 되고 있는데, 김태호 의원 같은 경우는 이제 메인 후보로는 사실 거론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무소속이다 보니까. 이번 대선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중물 역할은 생각하지 않으실 거 아니에요.

▼김태호 결과적으로 우리가 요즘 인기 있는 미스터트롯, 이런 무대를 보면 무명들이 경선 과정을 통해서 저 친구 저렇게 노래를 잘 부르나? 결국 실력을 보여야 되는 것이고, 또 그 사람들의 내공이 국민 속에 스며들고 평가 받으면서 스타가 탄생되지 않습니까? 그런 장이 열리면 바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후보가 되는 것이고 그 후보가 결국 또 우리 차기 범연대 야권의 후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그거는 이제 장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신 거고, 제가 궁금한 건 김태호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궁금해요.

▼김태호 결과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속하게 성공할 수 있는 그 조건에 대한 고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역할이라는 것은. 한 나라도 그렇고 역사 속에서 우리 소중한 자유의 가치라든가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라든지 또 우리 사유재산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라든지 행복 추구권이라든지, 결국 또 나라가 어려울 때 기꺼이 용기 내어서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다는 그런 용기의 자신. 결국 이런 게 우리 대한민국 성공의 앞으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조건의 역할에 부합되는 일이 있으면 그 중심에 김태호가 반드시 역할을 하겠다. 그게 제 마음입니다.

◆김정윤 지난달 29일, 김태호 의원이 연사로 나선 마포포럼.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한 김무성 대표가 주도하는 연구 모임이죠. 야권 잠룡들의 대권 계획을 발표하는 공식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태호 의원, 뜻밖의 고백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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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태호/무소속 의원(10월29일, 마포포럼)
그 당시 우리 김무성 대표님이 최고의 차기 대권 지지도를 평가 받고 있었고, 당시 지금의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은 존재감도 없었을 때입니다. 김무성 대표 날리고 유승민 대표 날리고 그다음은 누구겠느냐, 그게 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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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지금 보시는 장면은 지난 2015년 치러진 4.29 재보선 다음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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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2015년4월30일)
우리 대표님이 후보자를 업고 다녔는데 오늘은 제가 한번 업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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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더 없이 험악한 분위기로 바뀌죠.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5년 7월 2일)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녹취>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그만해.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잘못 전달되면 안 되니까..

<녹취>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회의 끝내겠습니다.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녹취>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마음대로 해.

<녹취> 김태호/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퇴할 이유는 모르겠다고 하니까 계속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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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윤 그리고 5년이 지난 후 두 사람이 다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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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김무성/전 국민의힘 의원
사람은 변할 수 있는데 김태호 의원이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서 기쁘기 한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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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방금 그 영상에서 마포포럼에서 하신 얘기 같아요. 김무성 대표 날리고 유승민 날리고 그다음은 누구겠느냐, 그게 내 수준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요?

▼김태호 제가 여전히 꿈을 가지고 있었고.

◎박찬형 당시에.

▼김태호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당시도 우리 당이 결과적으로 국민적 평가에서는 상당히 우위에 있었거든요?

◎박찬형 그렇죠.

▼김태호 제 욕심이 하나의 원칙이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게 제 수준이었다, 이렇게 고백하는 겁니다.

◎박찬형 저 당시에 했던 저런 행동들이 유승민, 김무성, 아마 그다음은 나였으니까 나를 좀 끌어올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지금 그렇게 회상을 하신 거군요?

▼김태호 그렇게 바라보고 또 그렇게 실제 행동도 좀 한 것 같아요.

◎박찬형 저 장면이 정치 쪽에서는 두고 두고 회자되는 그런 장면인데, 당시에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하고 대립각을 세웠었고, 당시 김무성 대표는 너무 혼란스러우니까 당을 좀 안정시키기 위해서 되도록 말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그런 당부를 했는데 거기서 불쑥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영상을 보다 보니까 욕설도 들리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그렇게 불쾌했던 감정을 가졌던 김무성 대표가 마포포럼을 통해서 김태호 의원한테 대선의 신호탄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자리가 됐어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될까요?

▼김태호 역시 김무성 대표님은 큰형님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미운 털이 있을 텐데 그래도 열어주셨고, 그리고 저 자신도 그동안 많은 고백과 또 반성과 솔직히 이제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고 고백하고, 또 우리가 서로 품어서 뭔가 새로운 정권 창출로 가야 된다는 큰 틀의 가치를 공유한 배경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찬형 어떻습니까? 김무성 전 대표의 역할, 차기 대선에서라든지 본인이 대선의 꿈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김무성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역할이 있다고 보십니까?

▼김태호 그분의 성품상 굉장히 마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잠재력이 굉장히 크신 분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스스로 이제 킹메이커를 자청하셨는데, 많은 기대가 됩니다.

◎박찬형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김태호 결과적으로 야권 연대를 향한 그 판을 짜는 데 아마 소중한 역할을 하실 분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야권 연대를 큰 틀에서 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신다는 거네요. 이번에는 친정이죠. 국민의힘 얘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는 재집권이 힘들다. 이거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오는 얘기고 밖에서도 나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는 현실이 과연 어떤지 조목조목 여쭤보도록 할게요. 준비된 현황판 있으면 잠깐만 보여주시겠습니까? 저희들이 질문을 준비했는데요. 산토끼 잡다 집토끼 놓쳤나, 저 질문이 뭐냐 하면, 지금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중도도 끌어안고 또 어떻게 보면 좌클릭을 좀 하고 있는데, 그런 노력을 해서 좀 더 많은 세력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까 TK 지역에서 민주당한테 지지 세력을 뺏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그렇다 보니까 산토끼 잡으려다 기존 세력까지 다 놓치는 거 아니냐는 그런 지적이 있는데, 여기에 동의를 하십니까?

▼김태호 저는 동의를 완전히 할 수는 없습니다. 없고, 우리가 모를 심기 위해서 논에 물을 이제 좀 모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 물을 대기 전에 메우는 걸 보토라고 합니다. 물이 새지 않게 다 정비를 하고, 그때 물을 넣어야 물이 차듯이.

◎박찬형 그렇죠.

▼김태호 그동안 김종인 대표가 우리 당에 결국 모신 것은, 결국 파산 직전의 우리 기업의 모습하고 같았잖아요? 모셨고 그동안이 외연 확대를 위해서 애도 쓰셨고, 이제 결집할 수 있는 민심을 모을 수 있는 어떤 틀을 좀 만들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어떤 보선과 대선을 향한 역할론들이 기대가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박찬형 그러면 의원님 생각에는 중도 잡고 좀 더 좌클릭해서라도 지금의 추세처럼 좀 더 외연을 확장하는 방향이 더 옳은 방향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될까요?

▼김태호 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보고 우리가 남대문 시장에 가서 그 리어카에서 손뼉 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박찬형 호객이요.

▼김태호 호객 있잖아요? 그런 눈길을..

◎박찬형 끌 수 있는.

▼김태호 받고, 끌고, 그다음에 실제 우리의 진심이라는 것은 저는 크게 변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차원에서 외연의 확대 차원에서 김종인 대표의 역할도 그동안에 평가 받을 만하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김정윤 다음 질문 드리겠습니다. 듣기 불편하실 수도 있겠는데, 이제 일각에서 국민의힘을 국민의 짐이다, 이렇게 비꼬기도 하고 사실 당에 대한 비호감 문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김태호 문재인 정부에서 그동안에 병역 문제 또 입시 비리 문제, 또 우리 윤미향 사건 등 많은 일들이 있고 또 민심이 많이 이반돼 있지만 이런 민심을 우리 쪽으로 이끌지 못한 이유는 여전히 아직도 국민에 대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이런 이반된 민심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댈 언덕, 즉 리더십이 아직도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비호감이 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그 대답을 들으니까 다음 질문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지적되는 부분이, 사람은 많은데 인물이 없다. 그러니까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지적하고 있는데, 방금 전에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비전을 제시를 해줘야 하는데 비전을 제시를 못 한다는 얘기는 현재 지도부가 제시를 못 하든, 아니면 유력한 대권 주자들이 툭툭, 진행하는 과정에서 툭툭 그런 비전을 제시를 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김태호 의원 비롯해서, 김태호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아니군요. 어쨌거나 제시를 못 하고 있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김태호 이제 장이 결국 열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한 번 더 지켜봐달라,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박찬형 그동안에 인물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십니까?

▼김태호 사실 호불호의 어떤 관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판 위에 누구든지 올라와서 실력을 보여야. 그리고 국민들 평가 받아라, 이게 가장 큰 원칙 같아요. 그래서 지금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의 그 인식 자체는, 그런 평가는 그렇게 적절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박찬형 인물은 있는데 지금 찾아내지 못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태호 결국에 실력을 보일 공간이나 그 장을 아직 못 열어줬다. 그 공간을 만드는 게 결국 가장 중요한, 특히 비대위의 업적이 될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정윤 국정감사 이후에 또 사람들이 많이 예상은 했었는데 윤석열 총장의 어떤 지지도가 상당히 올랐습니다. 지금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보면 거의 3위 차지하고 있거든요. 같은 잠룡으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태호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사실 윤석열 총장은 야권의 범위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이 결과적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결국 정치의, 우리의, 나중에 야권에 큰 힘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거다, 저는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박찬형 윤석열 총장이 나왔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있으신 것 같은데, 그러면 윤석열 총장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스스로 나올 것 같은지.

▼김태호 나오기를 바라고 있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본인이 나와야 한다.

▼김태호 나와야 한다. 그래서 그 장 위에 윤석열 총장도 실력을 보여줘야 된다. 그 실력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를 보는 시각이라든지 세상을 보는 눈이라든지 또 국민의 이렇게 갈라진 어떤 민심이나 지금 분열의 진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그 통합의 리더십을 국민들에게 평가 받아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의 어떤 여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든지 여기 야당 연대의 판 위에, 플랫폼 위에 올라오도록 하는 게 나라를 위해서도, 또 야당을 위해서도 저는 좋은 일이다, 이렇게 봅니다.

◆김정윤 공정 경쟁하겠다, 이렇게 들립니다.

▼김태호 그렇습니다.

◎박찬형 지금 김태호 의원이 새 판 짜야 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이것도 같이 연장선상이겠네요. 그 새 판이라는 게 어떤 당을 새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어떤 새로운 대선 후보군을 만들기 위해서 그것이 진보를 빼고, 보수 세력, 중도 세력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판을 깔아줘서 그 판에 다 올라와라. 이 의도에서 새 판을 깔아야 된다는 얘기를 하신 건가요?

▼김태호 저는 진보를 빼고 오라는 말도 동의를 하고 싶진 않고요.

◎박찬형 진보 포함해서.

▼김태호 새 판이라는 말은 결과적으로 승리의 조건이기도 한데, 야권, 범야권 대연대가 없으면 저는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그러면 그걸 연결할 수 있는 그 고리가 있어야 됩니다. 그 고리가 공천 방식입니다. 그 경선, 완전 경선 플랫폼 위에 누구나 이렇게 올라와서 경쟁할 수 있는 국민 지지만큼의 자기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지분만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장을 열어줘야 된다. 예를 들어서 꽃에 향기가 없는데 벌이 날아올 수는 없겠죠. 그 플랫폼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꽃의 향기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면 벌들이 모여들 겁니다. 그것도 준비 없이 들어와라. 우리 큰집이니까 큰집 주도로 하겠다. 이런 발상도 잘못됐다. 지금 우리 야당의 자세는 큰집일수록 자기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나는 유산 안 받을 테니까 너희끼리 한번 잘해봐라, 이 정도의 자세를 가져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몇 프로, 국민 몇 프로, 자꾸 이런 논란 자체가 그렇게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봅니다.

◎박찬형 아니, 오히려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국민들의 생각을 얼마나 받아들일지, 이런 것들을 솔직히 짜야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김태호 그렇죠. 저는 100%로 봅니다. 100%의 국민과 시민의 눈으로 후보를 1차, 2차, 3차, 그런 예선과 본선을 거쳐서 후보를 뽑고 그 후보가 우리 당의 야권 연대 후보가 되는 게 맞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박찬형 100% 국민들의 생각으로 야권에서 후보가 나와야 된다.

▼김태호 이번만큼은 아무리 자기 기득권을 가지고 싶어도 포기해야 됩니다. 그런 자세를 안 가지면 저는 승리에 접근하기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김정윤 지금 경선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고 계신데, 사실 재미있는 비유를 하셨어요.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누구나 올라오게 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서 또 언급한 분들이 사실 민주당 탈당한 금태섭 의원이나 이런 분들 언급을 하셨거든요. 결국은 사실상 이게 반문 연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태호 물론 구분하면 그렇지만 반문, 또 비문, 심지어 진보의 진영이라도 저는 거기에 올라올 수 있으면 다 올라오도록 해야 된다. 결국 국민이 평가하는 룰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선택된 사람이 우리 범야권의 후보가 되기 때문에 그거는 어느 누구든 원하면 올라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정윤 그러면 반문 연대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태호 자연스럽게 그건 이미 형성돼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필요가 아니라.

◆김정윤 그러면 사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반문 연대가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이번에는 과연 무슨 힘을 쓸 수 있을까, 이런 회의적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태호 그때는 우리가 진짜 반성해야 되고 심지어 후보를 내서도 안 되는 분위기였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그때 뭐 반문 연대다, 이런 논리는 크게 지금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 같습니다. 너무 특별한 경우였으니까요.

◆김정윤 다르다. 케이스가 다르다고 보시는 거죠?

◎박찬형 방금 전에 그 미스터트롯 방식을 언급을 하셨는데,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 한번 제가 질문을 드려보면, 본인은 이미 빅3 구도에 들어왔어요. 나머지 분들은 선호도가 굉장히 낮은 상태인데, 나는 이미 구도상 혼자 나가도 되는 상황인데 내가 굳이 미스터트롯에 들어갈 필요가 있느냐, 미스터트롯에서 누군가 선정이 되면 그다음에 윤석열 총장이 나서서 그 사람과 겨루는 방식, 오히려 그런 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는데 그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까?

▼김태호 결과적으로 우리 한국에는 정당의 플랫폼 위에 올라가지 않으면 지금의 여론조사 1등을 달리더라도 어렵습니다.

◎박찬형 아무리 지지율이 높더라도 안 된다.

▼김태호 그 현실을 또 뛰어넘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기존의 큰집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에서 진짜 기득권을 다 놓고 국민의 시각에서 플랫폼을 만들면 윤석열 아닌 누구라도 들어올 거다, 저는. 안 들어오는 사람이 오히려 국민의 지탄을 받을 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정윤 그러면 그런 경선 방식을 지금 대선뿐만이 아니라 내년에 있을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도 도입해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찬형 100%.

▼김태호 지금 돼야 된다고 봅니다. 내년 서울시장, 또 부산시장 선거에서 적용이 돼야 되고, 이게 바로 다음 대선을 향한 바로미터가 될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마찬가지로, 대선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생각이 100% 반영된 후보자가 나와야 된다.

▼김태호 저의 생각은 확고합니다.

◆김정윤 그런데 국민 참여 경선이라는 게 사실상 이게 어려운 얘기 아닌가요? 현실 가능성이 있습니까?

▼김태호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해내야 되는 겁니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해내야 되고, 거기에 들어오는 어떤 당도 방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2차 예선, 당원들의, 왜 그러면 권리를 이렇게 무시하느냐, 이렇게 반발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와일드카드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 당에서 한번 추천해봐라. 그게 정의당이라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래서 와일드카드를 2차 예선에 넣어서 또 국민들이 평가하도록 하면 되는 겁니다. 즉 방법은 얼마든지 좋은 지혜를 짜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찬형 대선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지금 해 주셨는데, 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생각이 좀 궁금합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쓴소리도 계속하셨는데, 사실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 점 하나, 잘못하고 있는 점 하나 이렇게 만약 꼽는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태호 나라를 위해서 고민을 왜 안 하시겠습니까? 그래서 큰 틀에서 우리가 남북 관리 차원에서, 평화 관리 차원에서 노력은 저는 평가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찬형 북한과의 관계.

▼김태호 그렇지만 모든 정책의 어떤 보이지 않는 곳에 이 진영의 메커니즘, 진영 논리의 메커니즘이 어른거리고 있다, 이런 걸 지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우리 촛불 민심은 보수, 진보의 구분할 수 없는 민심이라고 봅니다.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국민들의 변화의 욕구가 분출된 것이고, 그러면 그 민심을 문 정부가 돌아온 우리 국민의 정신을 제도화로 이렇게 바꾸는 노력을 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많은 국민들이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권처럼 보이고 있다는 건 참 우리의 비극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박찬형 이거 여쭤볼게요. 지금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결국에는 이제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당헌 당규를 이제 바꿔서 하기로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국민의힘 비롯해서 야당이 비판을 많이 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비판에 대해서, 아니 국민의힘도 이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당한 이후에 대권 후보 내지 않았느냐는 논리로 반박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내년 재보선 후보를 내는 그 논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태호 그래서 우리가 대패한 겁니다, 사실은. 내서는 안 되는 후보를 냈기 때문에 대패한 것이고요. 이번 같은 경우는 부산, 서울의 특히 아픈, 입으로 담기 어려운 그런 내용들로 재보궐 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저는 어제 참여하기로 한, 민주당 당헌을 이제 바꿔가면서까지 공천하겠다는 뜻은, 저는 도덕적 자살이라고 봅니다.

◎박찬형 도덕적 자살이다?

▼김태호 도덕적 자살이다. 그러면 앞으로 민주당 후보는 공정의 문제, 도덕의 문제, 윤리의 문제는 크게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건 참 안타깝습니다.

◎박찬형 이 자리에 김태호 의원만 있어서 민주당의 반박 논리는 듣지 못하는 그런 상황인데요. 다음 질문 하나 또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지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수감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재수감됐을 때 약속했던 대국민 사과를 안 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종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 같이 모아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바로 사과하는 게 맞는 것 아닌지, 김태호 의원 생각은 어떤 생각이십니까?

▼김태호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큰 틀에서는 우리가 계속 고백하고 반성해야 되고 또 책임 있는 지도부로서의 국민을 향한 사과는 저는 좋은 자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예전에 최고위원 하실 때 돌출 발언을 많이 해서 돈키호테라고 많이 불리셨잖아요?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아쉬웠던 점하고, 그리고 앞으로의 김태호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좀 말해 주시죠.

▼김태호 그만큼 제가 칼이 있으면 칼을 잘 쓰면, 잘못 쓰면 그게 조폭이 될 수도 있고 잘 쓰면 소중한 생명도 구할 수 있는데, 그때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얻을 때는 칼 잡는 데만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제 솔직한 그 당시의 판단 능력이었고, 그래서 20대 불출마하고 또 G2 나라의 경험도 하면서 제가 저를 돌아본 배움의 시간이 있었는데, 저를 가장 크게 위로한 말은 괴테의 파우스트라는 책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실수하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실수가 있다는 것은 노력한 증거다. 이제 그런 말로 제가 위안을 받았는데, 과거의 오해 수준, 또 제 수준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의 가능성을 저는 포기할 수 없다. 제 마음에 국민을 향한, 또 국민을 섬기는 길이 뭔지를 늘 고민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박찬형 한때 돈키호테로 불렸던 김태호 의원님입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고요. 앞으로 김태호 의원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 김태호 의원의 행보에 따라서 그 수식어가 달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김태호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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