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방의회 넉 달째 ‘자리다툼’…민의는 뒷전

입력 2020.11.03 (21:38) 수정 2020.11.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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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선 8기 지방의회 후반기가 지난 7월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회는 자리다툼에 빠져 넉 달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민의는 뒷전으로 밀린 경남의 자치의회를 박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결했던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하반기 의장 내부경선 결과에 불복한 의원이 국민의힘과 함께 의장 공석 사태를 만든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복한 의원이 의장 자리를 욕심내 국민의힘과 모의를 했다고 의심합니다.

[임정섭/양산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에 모든 의석 위원장을 다 주고 의장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합의, 사전 모의를 했던 것 같아요."]

반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당내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은 어디까지나 민주당 사정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상정/양산시의회 부의장/국민의힘 : "사전의 근본 원인은 더불어민주당 양산시 의회 의원 상호 간의 내분으로 인해 출발한 어떤 파행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겁니다."]

법원이 양산시의회 의장 불신임안의 효력을 중지시켜 의장 공석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양당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안군의회는 팽팽했던 하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감표 위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담함이 의심된다며 일부 표를 무효로 처리했습니다.

[이관맹/함안군의회 의원/국민의힘 : "그날 제가 이의 제기를 통해서 그날 결정을 못 내리고 차후 임시회를 통해서 투표용지를 확인한 결과 왼쪽 위와 왼쪽 아래에 반복적으로 투표된 기표 두 장의 투표용지는 무효표 처리했습니다."]

그 결과 국민의힘 후보가 의장에 당선됐고, 민주당 쪽에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천시의회는 의회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의원들 사이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투면서 동료의원을 고소하고, 피소된 의원은 회의에 불참하고 있습니다.

[이삼수/사천시의회 의장/국민의힘 : "본 회의에 운영위원회 위원 교체 안건을 상정시키겠다. 교체해서라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금 (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뜻을 헤아리고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지방의회이지만, 지금 경남의 자치의회는 오히려 주민들의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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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지방의회 넉 달째 ‘자리다툼’…민의는 뒷전
    • 입력 2020-11-03 21:38:20
    • 수정2020-11-03 21:56:48
    뉴스9(창원)
[앵커]

민선 8기 지방의회 후반기가 지난 7월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회는 자리다툼에 빠져 넉 달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민의는 뒷전으로 밀린 경남의 자치의회를 박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결했던 양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하반기 의장 내부경선 결과에 불복한 의원이 국민의힘과 함께 의장 공석 사태를 만든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복한 의원이 의장 자리를 욕심내 국민의힘과 모의를 했다고 의심합니다.

[임정섭/양산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 "국민의힘에 모든 의석 위원장을 다 주고 의장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합의, 사전 모의를 했던 것 같아요."]

반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 당내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은 어디까지나 민주당 사정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상정/양산시의회 부의장/국민의힘 : "사전의 근본 원인은 더불어민주당 양산시 의회 의원 상호 간의 내분으로 인해 출발한 어떤 파행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겁니다."]

법원이 양산시의회 의장 불신임안의 효력을 중지시켜 의장 공석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양당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안군의회는 팽팽했던 하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감표 위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담함이 의심된다며 일부 표를 무효로 처리했습니다.

[이관맹/함안군의회 의원/국민의힘 : "그날 제가 이의 제기를 통해서 그날 결정을 못 내리고 차후 임시회를 통해서 투표용지를 확인한 결과 왼쪽 위와 왼쪽 아래에 반복적으로 투표된 기표 두 장의 투표용지는 무효표 처리했습니다."]

그 결과 국민의힘 후보가 의장에 당선됐고, 민주당 쪽에서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천시의회는 의회운영이 중단된 상탭니다.

의원들 사이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다투면서 동료의원을 고소하고, 피소된 의원은 회의에 불참하고 있습니다.

[이삼수/사천시의회 의장/국민의힘 : "본 회의에 운영위원회 위원 교체 안건을 상정시키겠다. 교체해서라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금 (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뜻을 헤아리고 어려움을 해결해야 할 지방의회이지만, 지금 경남의 자치의회는 오히려 주민들의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촬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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