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훼손’ 타이어뱅크 개선책 내놨지만…

입력 2020.11.03 (21:41) 수정 2020.11.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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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어뱅크 광주 한 가맹점의 '휠 고의 훼손' 사건이 알려진 뒤 2주가 지났는데요.

타이어뱅크는 대기실에서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회사 안팎에서 터져나온 가맹점 운영 방식 개선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타이어뱅크 광주 한 지점의 휠 훼손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달 21일, 전국 각지에서 유사 피해 주장이 터져 나왔고, 전·현직 직원과 점주들조차 타이어와 휠 훼손, 강매 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면서 타이어뱅크 조직 전반에 대한 내부고발이 이어졌습니다.

[A 씨/타이어뱅크 직원/음성변조 : "(휠 훼손 가맹점처럼) 그렇게 하는 매장들도 많아요. 거의 다 그럴 거예요. 그런 거를 저도 봐왔고…."]

[B 씨/타이어뱅크 전 점주/음성변조 : "그런 사건들이 예전부터 많이 있었어요. 뉴스화만 이렇게 공론화가 안 됐을 뿐이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타이어뱅크 측이 재발 방지 대책안을 내놨습니다.

고객이 작업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대기실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원하는 경우 고객들에게 CCTV 영상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정영업을 한 점주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본사가 여전히 책임을 점주들에게만 돌리고 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무늬만 가맹점인 직영체제, 계약 해지로 이어지는 가혹한 실적압박 등 회사 운영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C 씨/타이어뱅크 전 점주/음성변조 : "매출, 실적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변하지 않는 이상 점장은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또 변종 방법을 쓸 거예요."]

전국적으로 유사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경영주의 공개 사과도 없었습니다.

[정성현/광주 북구 용봉동 : "이거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타이어뱅크가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본인들의 그런 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사과가 당연히 필요하죠."]

타이어뱅크 측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부정영업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본사의 책임 회피, 운영방식 개선 부재 등 구조적 문제의 해결 없이 떨어진 신뢰를 되찾기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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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 훼손’ 타이어뱅크 개선책 내놨지만…
    • 입력 2020-11-03 21:41:49
    • 수정2020-11-03 21:43:59
    뉴스9(광주)
[앵커]

타이어뱅크 광주 한 가맹점의 '휠 고의 훼손' 사건이 알려진 뒤 2주가 지났는데요.

타이어뱅크는 대기실에서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 모니터를 설치하는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회사 안팎에서 터져나온 가맹점 운영 방식 개선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타이어뱅크 광주 한 지점의 휠 훼손 사건이 알려진 건 지난달 21일, 전국 각지에서 유사 피해 주장이 터져 나왔고, 전·현직 직원과 점주들조차 타이어와 휠 훼손, 강매 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면서 타이어뱅크 조직 전반에 대한 내부고발이 이어졌습니다.

[A 씨/타이어뱅크 직원/음성변조 : "(휠 훼손 가맹점처럼) 그렇게 하는 매장들도 많아요. 거의 다 그럴 거예요. 그런 거를 저도 봐왔고…."]

[B 씨/타이어뱅크 전 점주/음성변조 : "그런 사건들이 예전부터 많이 있었어요. 뉴스화만 이렇게 공론화가 안 됐을 뿐이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타이어뱅크 측이 재발 방지 대책안을 내놨습니다.

고객이 작업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대기실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원하는 경우 고객들에게 CCTV 영상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정영업을 한 점주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계약을 즉시 해지하고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본사가 여전히 책임을 점주들에게만 돌리고 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무늬만 가맹점인 직영체제, 계약 해지로 이어지는 가혹한 실적압박 등 회사 운영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C 씨/타이어뱅크 전 점주/음성변조 : "매출, 실적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변하지 않는 이상 점장은 자기 자리를 지키려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또 변종 방법을 쓸 거예요."]

전국적으로 유사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들에 대한 경영주의 공개 사과도 없었습니다.

[정성현/광주 북구 용봉동 : "이거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타이어뱅크가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본인들의 그런 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사과가 당연히 필요하죠."]

타이어뱅크 측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부정영업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본사의 책임 회피, 운영방식 개선 부재 등 구조적 문제의 해결 없이 떨어진 신뢰를 되찾기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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