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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나가는 ‘멀쩡한 나무’…이유는?
입력 2020.11.07 (07:32) 수정 2020.11.07 (07:50)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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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전시 서구 일대에서 멀쩡한 가로수들이 잘려나가 궁금증을 낳고 있는데요.

해당 자치구는 수종 변경을 위한 거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예산 낭비 아니냐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박연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도로변의 커다란 가로수들이 하나같이 잘려나갔습니다.

이 가로수는 과거 대전시의 시목이었던 목백합 나무.

목백합 나무가 심겨 있던 곳에는 어린 중국단풍이 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만년동 일대도 기존의 회화나무를 자르고, 뿌리를 뽑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시민들은 멀쩡한 나무를 자르자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의문을 품습니다.

[강훈구/대전시 둔산동 : "구태여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다시 바꾸고 그럴 필요가 있나..."]

대전시와 서구가 이번 수종 변경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모두 12억여 원.

90년대 초반, 둔산동과 만년동 택지개발 당시 심은 360여 그루가 수종 변경 대상인데, 둔산동에는 중국단풍 나무를, 만년동에는 왕벚나무를 새로 심습니다.

지자체들은 30년 전, 도시 환경에 적합한 수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심다 보니 민원이 있어왔다는 입장입니다.

[지옥향/대전시 녹지조경팀장 : "목백합은 작은 상처에도 나무 내부가 썩기 때문에 사람하고 차량에 (쓰러짐) 피해를 줄 수 있어서... 회화나무 같은 경우에는 꽃이 필 때 진액이 떨어져요."]

도시림 조성 심의에 참여한 전문가 그룹은 기존 수종이 내구성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새로운 수종이 환경에 더 적합하다고 말합니다.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 : "생육환경에 상당히 안 맞는 수종이었고요. 중국단풍 같은 경우는 생육환경이 나쁘지만 잘 그래도 살 수 있다..."]

도시와 30년을 함께한 나무들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시민과 공유하고, 앞으로 도시의 역사와 함께 하는 가로수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잘려나가는 ‘멀쩡한 나무’…이유는?
    • 입력 2020-11-07 07:32:56
    • 수정2020-11-07 07:50:46
    뉴스광장
[앵커]

최근 대전시 서구 일대에서 멀쩡한 가로수들이 잘려나가 궁금증을 낳고 있는데요.

해당 자치구는 수종 변경을 위한 거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예산 낭비 아니냐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박연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도로변의 커다란 가로수들이 하나같이 잘려나갔습니다.

이 가로수는 과거 대전시의 시목이었던 목백합 나무.

목백합 나무가 심겨 있던 곳에는 어린 중국단풍이 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만년동 일대도 기존의 회화나무를 자르고, 뿌리를 뽑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시민들은 멀쩡한 나무를 자르자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의문을 품습니다.

[강훈구/대전시 둔산동 : "구태여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다시 바꾸고 그럴 필요가 있나..."]

대전시와 서구가 이번 수종 변경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모두 12억여 원.

90년대 초반, 둔산동과 만년동 택지개발 당시 심은 360여 그루가 수종 변경 대상인데, 둔산동에는 중국단풍 나무를, 만년동에는 왕벚나무를 새로 심습니다.

지자체들은 30년 전, 도시 환경에 적합한 수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심다 보니 민원이 있어왔다는 입장입니다.

[지옥향/대전시 녹지조경팀장 : "목백합은 작은 상처에도 나무 내부가 썩기 때문에 사람하고 차량에 (쓰러짐) 피해를 줄 수 있어서... 회화나무 같은 경우에는 꽃이 필 때 진액이 떨어져요."]

도시림 조성 심의에 참여한 전문가 그룹은 기존 수종이 내구성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새로운 수종이 환경에 더 적합하다고 말합니다.

[박관수/충남대 수목진단센터장 : "생육환경에 상당히 안 맞는 수종이었고요. 중국단풍 같은 경우는 생육환경이 나쁘지만 잘 그래도 살 수 있다..."]

도시와 30년을 함께한 나무들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시민과 공유하고, 앞으로 도시의 역사와 함께 하는 가로수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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