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15가지 장애 유형에 갇혀 있지 않은 ‘나는 나’”

입력 2020.11.09 (07:58) 수정 2020.11.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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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바로 보는 시선? ..."'안쓰럽다 ·슬프다'를 넘어"

여러분은 장애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나요?

"안쓰럽다 괜히 슬프다. 찡하다.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이런 인식과 감정에 대해 정작 장애인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어쩌면 우리가 지레짐작하는 선입견과 앞선 감정으로 혹은 조심스러운 배려 아닌 배려(?)로 장애인들을 저만치 밀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시각 장애인 한솔 씨가 휠체어를 탄 친구와 함께 점심 주문을 위해 교내 학생식당 키오스크 앞에 섰다. 하지만 한솔 씨가 마주한 것은 시각 장애인은 읽을 수 없는 일반 평면화면 키오스크뿐이다. 음성이나 점자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면이 높게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를 탄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가까스로 주문까지는 성공하지만, 결제를 위해 카드 삽입구를 찾아야 하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한다.>

왠지 안타까운 마음에 '슬픈 음악이라도 깔아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하지만 한솔 씨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 상황을 <시각장애인이 학생 식당 가면 생기는 일(유튜브)>에서 유쾌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15가지 장애유형에 갇혀있다? ...장애인 전에 '나는 나!'



대한민국의 장애유형은 15가지…장애를 설명하다 보니 이런 유형이 생겼을 겁니다.
그렇다 보니 무심코 장애인에게 던지는 질문 중 빠지지 않은 것..."당신은 어떤 장애인인가요?"
이 물음에 시각 장애인 창준 씨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유튜브)>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전합니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담아낼 수 없는 15가지 장애유형에 주목하기보다는 우리가 마주한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에 주목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장애인 인식 개선 유튜브 공모전…"일상과 솔직한 심정"

<시각장애인이 학생 식당 가면 생기는 일>과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는 한 IT 기업(포스코ICT)의 장애인 유튜브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입니다.

장애인이 유튜브 같은 1인 미디어를 활용하면 좀 더 비장애인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장애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2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사입니다.

윤수걸 <포스코ICT 기업시민사무국장>
“1인 미디어 유튜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제작과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기서 배운 솜씨를 실전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공모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김한솔 <시각 장애인/유튜브 공모전 수상자>
"저도 중도에 장애인이 됐어요. 10년 전에... 살아가면서 장애인에 대한 시선과 사람들의 생각이 좀 다르구나.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불쌍하거나 안타깝거나 뭔가 천사처럼만 나오니깐… 나는 그런 장애인이 아닌 것 같은데, 다양한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려움이 있을 때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주시는데요. 도움 플러스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구나. 장애가 있어도 장애인에게 모두 도움만 주려고 하는데 가능성이 있는 사람 대 사람으로 다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이창준 <시각장애인/유튜브 공모전 수상자>
"장애인에 대한 나름대로 머릿속에 관념과 관점이 있을 거예요. 근데 이 사람들도 똑같구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겠지만, 우리와 뭐 크게 다르지 않네…"

■장애인의 틀에 얽매여서 보지 말고...

대한민국의 장애인은 2019년 기준으로 260여만 명, 전체 인구의 5%가 넘습니다. 적은 수가 아닙니다. 부족한 시설과 미흡한 제도·시스템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이런 하드웨어적인 면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시선과 인식이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요?

장애인이라는 틀에 유형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리고 감정에 앞서기보다는 개개인의 다양한 목소리와 구체적 일상에 대해 얘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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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9 07:58:07
    • 수정2020-11-09 10:19:59
    취재K

■장애인을 바로 보는 시선? ..."'안쓰럽다 ·슬프다'를 넘어"

여러분은 장애인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나요?

"안쓰럽다 괜히 슬프다. 찡하다.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이런 인식과 감정에 대해 정작 장애인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어쩌면 우리가 지레짐작하는 선입견과 앞선 감정으로 혹은 조심스러운 배려 아닌 배려(?)로 장애인들을 저만치 밀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시각 장애인 한솔 씨가 휠체어를 탄 친구와 함께 점심 주문을 위해 교내 학생식당 키오스크 앞에 섰다. 하지만 한솔 씨가 마주한 것은 시각 장애인은 읽을 수 없는 일반 평면화면 키오스크뿐이다. 음성이나 점자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면이 높게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를 탄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가까스로 주문까지는 성공하지만, 결제를 위해 카드 삽입구를 찾아야 하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한다.>

왠지 안타까운 마음에 '슬픈 음악이라도 깔아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하지만 한솔 씨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 상황을 <시각장애인이 학생 식당 가면 생기는 일(유튜브)>에서 유쾌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15가지 장애유형에 갇혀있다? ...장애인 전에 '나는 나!'



대한민국의 장애유형은 15가지…장애를 설명하다 보니 이런 유형이 생겼을 겁니다.
그렇다 보니 무심코 장애인에게 던지는 질문 중 빠지지 않은 것..."당신은 어떤 장애인인가요?"
이 물음에 시각 장애인 창준 씨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유튜브)>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전합니다.




"개개인의 다양성을 담아낼 수 없는 15가지 장애유형에 주목하기보다는 우리가 마주한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에 주목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장애인 인식 개선 유튜브 공모전…"일상과 솔직한 심정"

<시각장애인이 학생 식당 가면 생기는 일>과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는 한 IT 기업(포스코ICT)의 장애인 유튜브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입니다.

장애인이 유튜브 같은 1인 미디어를 활용하면 좀 더 비장애인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장애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바꾸자는 취지에서 2년째 이어지고 있는 행사입니다.

윤수걸 <포스코ICT 기업시민사무국장>
“1인 미디어 유튜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제작과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기서 배운 솜씨를 실전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공모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김한솔 <시각 장애인/유튜브 공모전 수상자>
"저도 중도에 장애인이 됐어요. 10년 전에... 살아가면서 장애인에 대한 시선과 사람들의 생각이 좀 다르구나.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불쌍하거나 안타깝거나 뭔가 천사처럼만 나오니깐… 나는 그런 장애인이 아닌 것 같은데, 다양한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려움이 있을 때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주시는데요. 도움 플러스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구나. 장애가 있어도 장애인에게 모두 도움만 주려고 하는데 가능성이 있는 사람 대 사람으로 다르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이창준 <시각장애인/유튜브 공모전 수상자>
"장애인에 대한 나름대로 머릿속에 관념과 관점이 있을 거예요. 근데 이 사람들도 똑같구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겠지만, 우리와 뭐 크게 다르지 않네…"

■장애인의 틀에 얽매여서 보지 말고...

대한민국의 장애인은 2019년 기준으로 260여만 명, 전체 인구의 5%가 넘습니다. 적은 수가 아닙니다. 부족한 시설과 미흡한 제도·시스템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이런 하드웨어적인 면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시선과 인식이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요?

장애인이라는 틀에 유형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리고 감정에 앞서기보다는 개개인의 다양한 목소리와 구체적 일상에 대해 얘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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