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틀째 美대선결과 침묵…‘80일 전투’ 등 내부 결속 집중

입력 2020.11.09 (08:50) 수정 2020.11.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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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이틀째인 오늘(9일)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한국시각으로 어제 전해졌지만,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들은 물론 '우리민족끼리' 같은 대외선전용 매체들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역시 별다른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대신 '혁명 보위의 최전방'이 농업이라며 쌀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론과 코로나19 방역, '80일 전투' 독려 등 내부 결속에 중점을 뒀습니다. 외부세계 관련 뉴스는 코로나19 관련 동향과 조류인플루엔자나 열대성 폭풍 피해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과거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가장 빨리 반응을 보인 사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8년으로, 당시 당선 결과 확정 이틀 만에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집권 기간 북한과 대화를 무시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편 사실을 의식한 듯 2012년 재선 때에는 사흘 만에 논평 없이 사실만 전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됐을 때는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지만,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사실이나 당선자 이름을 보도하지 않은 채 '새 행정부'라고만 표현했습니다.

대신 당시 노동신문은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에 주체의 핵 강국과 상대해야 할 더 어려운 부담을 씌워놓았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새 행정부도 압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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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이틀째 美대선결과 침묵…‘80일 전투’ 등 내부 결속 집중
    • 입력 2020-11-09 08:50:28
    • 수정2020-11-09 08:54:54
    국제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이틀째인 오늘(9일) 오전 8시 30분 현재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한국시각으로 어제 전해졌지만,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들은 물론 '우리민족끼리' 같은 대외선전용 매체들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역시 별다른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대신 '혁명 보위의 최전방'이 농업이라며 쌀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론과 코로나19 방역, '80일 전투' 독려 등 내부 결속에 중점을 뒀습니다. 외부세계 관련 뉴스는 코로나19 관련 동향과 조류인플루엔자나 열대성 폭풍 피해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과거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가장 빨리 반응을 보인 사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8년으로, 당시 당선 결과 확정 이틀 만에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1기 집권 기간 북한과 대화를 무시한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편 사실을 의식한 듯 2012년 재선 때에는 사흘 만에 논평 없이 사실만 전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됐을 때는 이틀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지만, 아예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사실이나 당선자 이름을 보도하지 않은 채 '새 행정부'라고만 표현했습니다.

대신 당시 노동신문은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도에 집권할 새 행정부에 주체의 핵 강국과 상대해야 할 더 어려운 부담을 씌워놓았다"며 오바마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새 행정부도 압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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