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비대면 시대 ‘로봇’ 활약…일자리 잃는 로봇도

입력 2020.11.09 (10:49) 수정 2020.11.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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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시대를 맞아 곳곳에서 로봇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면서 거꾸로 일자리를 잃은 로봇도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튼튼한 바퀴 위에 화면이 달린 무인 로봇 '클라이드'입니다.

미국 대선 현장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주인공인데요.

투표소와 개표소를 돌며 상황을 알리고, 직원들의 일 처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전하게 대선을 치르는 데 도움을 줬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곳곳에서 이같은 무인 로봇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며 '배달 로봇'들이 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는데요.

[리자 비로/영국 밀턴케인스 주민 : "로봇이 배달하니 더 빠르고 좋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녹지 않고 도착했어요. 정말 좋아요."]

홍콩에선 '로봇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담아 손님에게 전달까지 합니다.

러시아에서도 로봇이 일하는 방문 포장 전문 무인 패스트푸드점이 문을 열었는데요.

주문부터 요리 준비와 포장, 전달까지 모두 로봇 몫입니다.

[드미트리 아게예프/패스트푸드점 관계자 :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실현한 현대적인 형태의 식당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사람을 대신해 청소와 방역을 담당하는 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선 의료진을 도와 환자를 살피는 간호 로봇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둥젠핑/중국 전염병학과 의사 : "로봇 덕분에 감염 걱정 없이 30분이나 한 시간 동안 환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선 사람을 대신해 집을 짓는 벽돌공 로봇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방 3개짜리 주택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주, 사람보다 대략 두 배는 빠른데요.

코로나19 시대에 사람 간 감염 우려를 낮추고, 필요한 주택 수요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파크스/건설자동화부문 책임자 : "생산성을 높여 수요와 공급의 틈을 메우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로봇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며 일자리를 잃은 로봇도 있습니다.

미국 월마트에서 일하던 '재고 추적 로봇'이 그중 하나인데요.

지난 수년간 진열대에 놓인 상품 재고를 파악하는 업무를 해왔는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활용도가 떨어졌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주문받은 물건을 가지러 갖는 일이 잦아졌고, 재고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게 돼 필요가 줄어들게 된 건데요.

안타깝게도 최근 로봇업체와 계약을 종료하며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을 대신해 일하는 로봇은 감염 우려를 낮춰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기대보다 더 빨리 두드러지기 시작한 로봇의 등장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해 올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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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비대면 시대 ‘로봇’ 활약…일자리 잃는 로봇도
    • 입력 2020-11-09 10:49:21
    • 수정2020-11-09 1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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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시대를 맞아 곳곳에서 로봇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면서 거꾸로 일자리를 잃은 로봇도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튼튼한 바퀴 위에 화면이 달린 무인 로봇 '클라이드'입니다.

미국 대선 현장에서 주목받은 또 다른 주인공인데요.

투표소와 개표소를 돌며 상황을 알리고, 직원들의 일 처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전하게 대선을 치르는 데 도움을 줬는데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곳곳에서 이같은 무인 로봇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며 '배달 로봇'들이 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는데요.

[리자 비로/영국 밀턴케인스 주민 : "로봇이 배달하니 더 빠르고 좋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녹지 않고 도착했어요. 정말 좋아요."]

홍콩에선 '로봇 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담아 손님에게 전달까지 합니다.

러시아에서도 로봇이 일하는 방문 포장 전문 무인 패스트푸드점이 문을 열었는데요.

주문부터 요리 준비와 포장, 전달까지 모두 로봇 몫입니다.

[드미트리 아게예프/패스트푸드점 관계자 :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를 실현한 현대적인 형태의 식당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사람을 대신해 청소와 방역을 담당하는 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선 의료진을 도와 환자를 살피는 간호 로봇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둥젠핑/중국 전염병학과 의사 : "로봇 덕분에 감염 걱정 없이 30분이나 한 시간 동안 환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선 사람을 대신해 집을 짓는 벽돌공 로봇이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방 3개짜리 주택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주, 사람보다 대략 두 배는 빠른데요.

코로나19 시대에 사람 간 감염 우려를 낮추고, 필요한 주택 수요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파크스/건설자동화부문 책임자 : "생산성을 높여 수요와 공급의 틈을 메우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로봇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며 일자리를 잃은 로봇도 있습니다.

미국 월마트에서 일하던 '재고 추적 로봇'이 그중 하나인데요.

지난 수년간 진열대에 놓인 상품 재고를 파악하는 업무를 해왔는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활용도가 떨어졌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주문받은 물건을 가지러 갖는 일이 잦아졌고, 재고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게 돼 필요가 줄어들게 된 건데요.

안타깝게도 최근 로봇업체와 계약을 종료하며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을 대신해 일하는 로봇은 감염 우려를 낮춰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기대보다 더 빨리 두드러지기 시작한 로봇의 등장이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해 올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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